다문화를 배워요/ 한국 베트남 옛이야기 시리즈 2편이네요.

국제결혼으로 인해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이 12만에 이른 지금, 문화적 충돌보다는 교감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로 인해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도 다양해지고,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도 많아지고 있지요.

학고재의 다문화를 배워요 시리즈가 반가운 이유입니다. 옛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 서로의 언어를 궁금해하며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베트남 화가들이 그들의 정서대로 해석해 그린 우리 옛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베트남 엄마들은 이 책을 모국어로 아이에게 읽어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어린이들은 베트남의 언어를 비롯하여 시대적, 지리적 배경을 이해하고 흡수할 수 있을 것 같구요.

2편에는 베트남의 시조신화를 비롯한 3가지 영웅담과,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굴개굴개 청개구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실려 있어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보고선 "어,.. 이거 서양에도 있는 이야기 아니니?" 했더니 딸이 짐짓 아는 체를 하며 "미다스 왕 이야기인데..." 라고 하네요. 이 책에는 신라 경문왕의 설화가 실려 있지만 서양의 알렉산더 대왕, 미다스 왕의 이야기이도 한 거더라구요. 에구 기특해라...ㅎㅎ

베트남 옛이야기는 옥황상제를 찾아가 비가 내리게 담판을 지은 두꺼비, 철말, 철회초리, 철갑옷을 입고 적군을 물리친 푸동천왕, 바다의 용 락롱꿘의 이야기였어요. 모두 넘치는 패기와 힘으로 세상을 구한 영웅들이지요. 한국에도 영웅담이 많은데 함께 실었으면 더 재미있었겠다 싶었지요.

2편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오는 날에 얽힌 베트남의 두꺼비와 한국의 청개구리 이야기였어요.

똑같이 울어도 베트남 두꺼비는 멋있고, 남자답고, 듬직하다면.. 한국 개구리는 애달프고, 한스럽고, 엉덩이 두드려 줘야 할 막내아들 같은 느낌이네요.

두꺼비가 옥황상제를 만나러 가며 친구들을 포섭해 데리고 갈 때는 개구리네 한솥밥이 떠올랐답니다. 우리나라 개구리도 멋진 녀석 있군..하며 쪼금 흐뭇해지기도 했죠. 어쨌든 엎드려 죽기만 기다리지 않고 길을 나서 게으른 옥황상제도 혼내주고, 가뭄도 해결한 두꺼비, 익살스런 그림과 어우러진 위트 넘치는 이야기였어요. 한국의 청개구리는 모두가 알다시피 말썽만 피다 엄마가 돌아가시고야 후회하는 철부지이죠.

비가 죽죽 내릴 때마다 청개구리 이야기가 떠올랐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선 늠름한 두꺼비도 함께 떠오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 뒤편에는 베트남과 한국이 각각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서로의 관계는 어떠한지, 어떤 문자를 사용하는지 설명해 주는 부록 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학고재의 다문화를 배워요 시리즈..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서로 다른 민족이 정서적, 문화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착한 책인 것 같습니다.

다문화를 배워요/ 한국 베트남 옛이야기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국제결혼으로 인해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이 12만에 이른 지금, 문화적 충돌보다는 교감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로 인해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도 다양해지고,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도 많아지고 있지요.

학고재의 다문화를 배워요 시리즈가 반가운 이유입니다. 옛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 서로의 언어를 궁금해하며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베트남 화가들이 그들의 정서대로 해석해 그린 우리 옛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베트남 엄마들은 이 책을 모국어로 아이에게 읽어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어린이들은 베트남의 언어를 비롯하여 시대적, 지리적 배경을 이해하고 흡수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친절한 각주로 인물이나, 지리적, 시대적 배경을 설명합니다. 훙 왕, 꼬로아 성, 어우락 같은 낯선 이름들이 친근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름난 베트남 화가들의 삽화는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끌림이 있습니다.

책을 읽은 딸은 한국 옛이야기보다 베트남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네요. 뭐가 가장 재미있었냐니까 미쩌우 공주와 쫑투이 왕자 이야기라고 콕 찝어 말합니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 같다며... 옛이야기는 서로 다른 배경, 다른 시대에 태어나도 닮은 구석이 많아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크네요.

전 쯩찌의 노래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노톤의 삽화와 아련하고 슬픈 사랑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답니다.

새로웠던 이야기는 달고 시원한 수박은 어디서 왔을까? 였어요. 수박껍질을 바다로 띄워 보내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지도를 그려 보냈다는 안띠엠의 지혜가 빛나는 글이었어요. 우리가 여름마다 맛있게 먹는 수박에 이런 기지 넘치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니 앞으로 수박 먹을 때마다 이 이야기가 떠오를 것만 같아요.

책 뒤편에는 베트남과 한국이 각각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서로의 관계는 어떠한지, 어떤 문자를 사용하는지 설명해 주는 부록 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서로 다른 민족이 정서적, 문화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착한 책인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변기 속 노란 물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누가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은 걸로 알았더랬죠. 옆칸으로 들어가려던 딸도 "엄마 물이 이상해!! " 하며 도로 뛰쳐나왔었구요. 사실 그건 중수 처리를 한 물이었어요. 먹을 수는 없지만 화장실에서 쓰기에는 괜찮은 물이었지요.

<1억년 전 공룡오줌이 빗물로 내려요> 를 보니 그 때 일이 생각납니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 나라에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 중수도 사업이래요. 한번 쓴 물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니 물 소비량도 줄고, 폐수가 줄어드니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제목이랑 첫 페이지 보더니 깔깔 웃는 딸. "엄마 비가 공룡 오줌이래..하하하. " 제목만 보아도 읽고 싶은 생각이 팍팍 드는 즐거운 책이랍니다.

구름이 빗방울로, 빗방울이 수증기로, 수증기가 다시 구름이 되는 물의 순환 과정을 한눈에 알기 쉽게 보여 주는 글과 그림이에요.

지금 정수처리를 하여 깨끗한 물도 1억년 전 공룡 오줌이 증발해서 비로 내리고, 또 증발해서 비로 내리며 돌고 돌아 지금에 이른 것일 수 있고, 빗물, 강물, 수돗물, 구름 등으로 계속 모양을 바꾸며 돌고 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빗물도, 오줌도, 생수도 다 물이라는 이야기네요. 이렇게 돌고 도는 물을 잘 사용해야만 깨끗한 물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는 수도꼭지 그림이 신기하고 재미있대요. "엄마, 이 그림 좀 봐바요. 수돗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는 걸 재미있게 묘사한 것 같아" 하며 책을 들고 와 저에게 보여 줍니다.

책에서는 빗물을 모아 농사에 이용하고, 항아리에 빗물을 받아 차도 끓이고 밥도 지었던 옛날처럼 우리도 빗물을 모아 사용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물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빗물이니까요. 실제로 한 해 버려지는 빗물을 돈으로 치면 30조 원에 해당한다니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그러니 모든 물의 시작인 빗물을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겠어요. 생활 속의 작은 실천들이 몸에 밸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