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본 순간.
딱 내 심정이였다.
하다못해 정말 정신과라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
대충 훑어본 후 집어 들었다.
신경정신과를 찾은 7명의 여자들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치료해주는 원장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신기하게도 각각의 7명의 여자들에게서 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어느 한 명에게 있는게 아닌 모든 7명의 여자들에게서.
다이어트에 목숨 걸고, 외모지상주의자인 연수에게서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 대한 불만.
세상 모든 일이 재미없고, 귀찮고 현실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핑계거리를 대고 쉽게 포기하고, 인생을 수동적으로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항상 불행과 우울의 감정에 쉽게 빠져드는 민정의 성격. 
사랑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어 결혼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갈수록 커지는 공허감에 급기야 불륜까지 저지르게 되는 현미에게서는 지독한 애정결핍.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확인하고 싶어하는 마음.
남들보다 두세 배는 노력하지만 어느것 하나 이룬 게 없어 보이는 은주에게서는 열심히 살지만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열심히 한 만큼 실속은 챙기지 못하는 상황.
일로 인정받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워커홀릭 재희에게서는 완벽주의와, 쎈 자존심. 이기주의.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 강한 자기 확신의 성격.
아닌 줄 알면서도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먼저 남자를 차버리는 소이에게서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과 집착.
마지막으로 미란은 책에서도 큰 비중이 없었지만 자식이나 가정에 대한 애틋한 마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항상 불안하고, 걱정하는 그런 성격.

아 이렇게 쓰고 보니 참 많다. 내 성격이 참 복합적인걸까... 하하
7명의 여자들이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나도 왠지 치료되는 기분이 들었다.
읽으면서 나중에 좀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도 마음의 안정을 조금은 찾은 기분.

	"그럼 엄마는 내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내 말에 엄마가 정말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지금 네 나이가 몇인데 그걸 나한테 묻는거야?" "난 모르겠어. 내가 해서는 안되는 게 뭔지는 알겠어. 그런데 내가 뭘 하면 좋을지 뭘 원하는지는 잘 몰라. 정말 모르겠어. -민정과 엄마의 대화
페이지 :  92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어요. 포기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가 있을 뿐이죠." - 이루다원장
페이지 : 109

	"너 요즘 뭐하고 다니니?" "그냥 뭐 좀 배우러 다녀." "배워? 이번에는 또 뭘 배우는데? 남들은 배운 걸 써먹는 나이에 너는 지치지도 않고 끝없이 뭘 배우러 다니는구나. 그것도 아무 쓸모없는 것들만 골라가면서." - 민정과 엄마의 대화
페이지 : 119~120

	"그냥 내가 즐거워지려고 배워. 내가 살기 위해서." -민정
페이지 : 121

	인생은 불공평하다. 그것에 익숙해져라. 당신의 실패는 당신 잘못이 아니다.
페이지 : 253

	그 시험해 보고 싶어 안달하던 날들.
페이지 : 264

제목 한번 참 센스있다.
요즘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어서
어떨까하고 읽기 시작한 책.
그냥 술술 읽어 갈 정도로 부담없다.
재밌는 부분도 있었고, 재미없어서 넘어가기도 하고.
결국 난 이론은 확실하지만, 실전에 약하다는 결론을. 하하
근데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
특히 매 글 끝에 달려있는 She feels...는 역시 여자라 그런가^^
내 안에서 거의 대부분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본론보다는 자투리에 관심이 간 정도? ㅋ

	남자는 눈앞의 현실을 먹고 살지만 여자는 꿈을 먹고 산다. 남자가 지금은 촐하고 볼품 없지만 그 누구보다 크고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고 그 비전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자는 남자의 현실보다는 미래를 보고 그 남자를 선택한다.
페이지 : 57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때마다 내 생각이 난다던 사람과 비가 올 때마다 내가 참 좋아하고 있겠구나 하며 덩달아 좋아하던 사람.
페이지 : 117

	나중에 우리 두 사람 서로 좋아하게 되면 어떡할래, 하고 묻는다. 더 좋아해 주지 뭐. 놀랄 것 없어. 이미 좋아하면서 뭘 그래?
페이지 : 122

	구름 뒤에 숨었다나왔다 하는 오후의 햇살만큼 문득문득... 이번 연애는 자꾸만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물음표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여.전.히.어.려.운. 사람 만나기-마음 전하기-마음 이해하기-좋게 생각하기-아픈말 하지않기-한결같이 좋아하기
페이지 : 142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현재의 감정에만 충실하고 싶은데 어느새 마음 바깥을 스케치하는 알량한 양심. 아무리 내쉬어도 모자라는 한숨. 무너지고 있으니 기댈 수 있게 안아 달라....
페이지 : 149

	이유가 없다. 딱히 설명할 말이, 길이 없다. 답답하지 않은데 가슴이 가슴을 마구 친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찬바람도 모르겠다고 그저 안긴다.
페이지 : 163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살기엔 내 안에 사랑이 넘치고 한 사람의 사랑만 받으며 살기엔 나는 넘치게 사랑스럽다.
페이지 : 169

	말갛게 여려진 마음이 이불을 걷어낸다. 벌떡 일어나 창문을 있는 힘껏 연다. 나 말고 누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살풋 든다. 감기를 옮기고 싶다. 기침 한 번 키스 두 번.
페이지 : 173

	직장후배 중 하나가 남자친구를 4년째 만나고 있다기에 지겹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이제는 '나'라고 생각하고 만나요."한다. 어떤 느낌일까?
페이지 : 210

	하루 한 번 이상은 말을 걸어온다. 고맙다. 어쩌면 나를 위한 것이 아니어도 순전히 그 자신을 인정시키기 위한 것이라 해도, 나도 그도 지금은 지나간 얘기를 거내며 여유를 부릴 수 없다. 내가 힘들 때 언제라도 도움이 되어 주겠다던 옛사랑의 거짓말보다 묵묵히 잘 참고 배려해 주는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점점 깊어진다.
페이지 : 217

	가끔. 지금처럼 너무 막연하고 어찌할 바를 모를 때에는 심장이 터질 듯합니다. 큰 숨을 내쉬고 나면 조금 괜찮아지는 병. A sigh is just a sigh.
페이지 : 229

 우연히 도서관에서 책목록을 살피다가 집어 든 책.
무엇이든 놓아버리고 싶었던 마음이 이끌려서 집어들었지만
읽는 내내 참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 뿐.
하지만 괜찮은 부분도 분명 있었다.
특히 단탄과 에키도 승려의 이야기 중 마지막 단탄의 대사는
계속 내 머릿속에 남아 맴돌았다.
놓아버린 다는 게. 참 좋은 말 같다.
지치고 너무 힘들어서
잠시 놓아버리는 것. 아예 놓아버리는 것.
무엇이든 간에.
무엇인가를 잡으려고 시작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놓아버린다는 자체도 참 큰 용기가 필요하다.

	단탄과 에키도에 얽힌 이야기 그들은 순례를 하는 도중 어느 개울가에 이르게 되었다. 개울가에는 한 아름답고 젊은 여인이 비단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세찬 비로 인해 개울물이 위협적으로 불어 넘칠 듯 흘러 개울을 건너기란 매우 힘들었다. 에키도는 재빨리 눈을 돌려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이와는 달리 탄잔은 전혀 주저하지 않고 한 마디 말도 없이 여자를 품에 안고 개울을 건너가 여자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두 승려는 말없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십오분이 지나고, 삼십 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다. 그때 에키도가 갑자기 말을 터뜨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탄잔! 너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승려의 규율을 깨뜨리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 그 아름다운 처녀에게 눈길을 주고, 은밀하게 접촉하고, 개울 건너까지 안아 줄 수 있닺ㄴ 말이냐?" 탄잔이 나직하게 대답했따. "나는 개울가에 그녀를 내려놓았네. 그런데 자네는 아직도 그녀를 안고 있군."
페이지 :  40-41

	잠시 멈춰 서서 속도를 낮게 조절하고 달리는 것이다. 이렇게 멈추어 서면 고통에서 조금 떨어지게 된다. 일의 시비는 이제 더 이상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냥 상황이 벌어지도록 놓아두는 자세에 대해 신뢰감이 생긴다. 모든 것을 손아귀에 넣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오히려 삶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 삶이 각각의 순간에 코미디와 드라마를 적절하게 준비해 놓고 있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페이지 :  128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언제나 대탈출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자기 자신을 향하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도망과 탈출의 주변만을 맴돈다면, 이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제 변화가, 다시 말해 내면적 놓아버리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과 맞부딪혀 해답을 찾으려고 헤맬 필요가 없다. 그런 이유로 '도망치는 환상'은 정신적 치료에 아주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도망치는 환상은 일상이 너무 과도한 압력으로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는 레드카드와 같다. 이럴 때는 변화를 알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너무 빨리 끝나는 대화가 아니라, 마음의 찌꺼기가 전혀 남지 않도록 끝까지 털어버리는 대화여야 한다. 다른 이들이 우리의 생각을 쫓아와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무조건 그것을 고립이나 관계의 중단으로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필요한 경우 외부의 동의와 반응을 포기하는 것 역시 새로운 발전단계를 위한 자유로운 시야를 제공해 준다. 적당한 때에 'STOP'이라고 말하는 법을 배웠다면, 더이상 도망갈 필요도, 모든 것을 내팽개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페이지 :  134

	옛것을 치워라. 새로운 것을 위한 빈 자리를 만들어야 하니까. .... 필요없는 것, 보기 싫은 것을 치우자. 새로운 것, 의미 잆는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위한 자리를 만들자.
페이지 :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