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책이 너무 이뻐서 집어들었다.
내 스타일♥
근데 이내 곧 후회했다.
하필이면 오늘같이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에.
창밖으로는 비가 고인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는 도로가 보이고.
세상은 적막하니, 비 오는 소리만. 차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는데
난 이 책을 들고서, 한시간 반만에 다 읽어 넘기고
오늘 밤새도록 너만을 그리고 있을테니...
참 오랫만에 느껴보는 이별이라는 감정.
사실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어렴풋 한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감정에 동화되고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이별의 아픔이 내 심장을 쿡쿡 찔렀다.
유난히 너와의 이별이 힘들었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에
넌 이렇게 이별이라는 이름과 함께 나에게 남아있는 걸까.
별점을 4개 주고 싶었지만, 날 아프게 했으므로 3개. ^^;
 |
이별 후, 울부짖지 않았다.
일도 쉬지 않고, 술도 안 마셨다.
살이 찌지도, 야위지도, 수다도 떨지 않았다.
무서웠던 것이다.
그 중 하나라도 하면 현실로 정착해버린다.
-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
 |
| |
| 페이지 : 19 |
|
|
'사랑하는 게 누군가에게 미안해 하거나 고마워할 일은 아니잖아.' 이 말을 써준 드라마 <파리의 연인> 작가에게 감사했다. 못 보면 미칠 것 같은, 목소리를 못 들으면 죽어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나랑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저 글을 읽게 되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게 너에게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할 일은 아니잖아. 그런게 아니라면 나 너에게 다시 한 번 연락해도 되는 게 아닐까? |
|
| |
| 페이지 : 59 |
|
|
잠자는 시간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자고, 자고, 또 자고. 주말의 90%는 온통 잠이었다.
자다 자다 지쳐 일어나면 멍하니 TV를 켜고 이리저리 돌리며
도대체 왜 웃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쇼프로그램을 보면서
멍하니 리모컨을 눌렀다. 그러다보면 또시간은 지나가고 있었고,
내게는 그것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정신을 차려 뭔가를 할 만한 힘이 손끝, 발끝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
|
| |
| 페이지 : 70 |
|
|
힘들게 가라앉힌 마음이야.
다시 헤집어 놓지마.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
|
| |
| 페이지 : 141 |
|
|
스물아홉의 남자는 그런 걱정을 했구나.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결혼'에 대해 그가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 부담이 나를 제외시키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랑해서 나를 놔준거야? 더 좋은 사람에게 가라고?
왜 너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려는 생각은 못하고?
이제는 이런 말들도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
|
| |
| 페이지 : 16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