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채 신채호 평전

길게 쓴 리뷰가 있어서 그 글 이용할게요

 

 

한(韓)나라 생각
나는 네 사랑 너는 내 사랑
두 사람 사이 칼로 썩 베면
고우나 고운 핏덩이가
줄 줄 줄 흘러 내려오리니

한 주먹 덥썩 그 피를 쥐어
한(韓)나라 땅에 골고루 뿌리리
떨어지는 곳마다 꽃이 피어서 봄맞이 하리

-1910년 압록강을 건널 때 선생이 읊은 시- (네어버 캐스트)
 

쓸쓸한 가을 슬픈 소설, 영화를 보면서 눈물 짓는 사람들 속에서

가슴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읽은 단재 신채호 평전..

일단 이 책 잘 쓴 평전이네요..

작가는 신채호 선생님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조국을 위해 형장의 이슬이 된 분 무덤조차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 것에

누구보다 가슴아파하면서 그 분노와 죄송스러움을 글에 잘 녹여놓은 것 같네요.

 

이 평전은 잃어버린 조국의 민족을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글자로 노래하는 아나키스트를 설명하는 데 신재호 선생님의 글과 시

그리고 그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인용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가슴이 아픕니다.

 

당시 상황을 모르지만 그 아픔이 담겨 있는 글을

잠시나만 그 슬픔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신재호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를 하는데

건강이 안 좋아서 친일인사에 보증 후

치료를 위해 보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내 형량을 다 살면 살지 친일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하고

이슬처럼 세상을 떠난 선생님은

죽어서도 일본 사람들이 있는 땅에 묻히기 싫다고

화장에 바다에 뿌려달라고 한 분입니다..

 

역사는 승자의 스토리텔링이라는 불리는데

우리는 독립을 했지만.....

우리는 정말 승리한 것일까요?

왜 승리를 위한 희생된 영웅들을

우리는 눈물로만 맞이해야 하는지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네요.

이 책 굉장히 추천하고 싶네요...

철학이라는 정말 어려운 이야기를 강신주 선생님이 정말 눈높이를 잘 고려해서

글을 써주셨네요.

 

간단한 리뷰를 적기 전에 책에 나온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인문학과 관련된 특강을 한적이 있다.

강의 말미에 어떤 여학생이 내게 물어보았다.

"선생님, 이상과 현실은 타협할 수 있는 것인가요?"

잠시 숙고하다가 나는 그 학생에게 말했다.

"이상과 현실의 타협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사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실이란 급류, 그러니까 모든 것을 휩쓸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압도적인 강물과 같은 것이지요.

여러분은 지금 이런 급류 속에 있는 겁니다.

그럼 이상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여러분의 손에 들려 있는 작은 나무토막 같은 겁니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그 나무토막을 강바닥에 박고 버텨야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급류의 힘이 너무 강해 질질 끌려가기 쉬울 겁니다.

그렇지만 강바닥에 박은 나무토막이 없다면,

우리는 급류의 힘에 저항할 수도 없을 겁니다."

p284~285

 

요즘 개인적으로 "나의 인지의 주체화"에 관한 글을 좀 적고 싶습니다.

시작은 <인지자본주의>와 <인지와 자본>이라는 책을 통해

자본주의 안에서 나의 인지가 어떻게 자극받고 있냐라는 고민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나만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생각하는데

인지하는 것들의 수동성을 부정하기가 너무 어려운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적는데 잘 이어가지 못하네요.

 

책에 대한 느낌을 간단히 에세이식으로 적어서 글을 마무리 해볼게요.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르는 시기에 모든 것을 궁금해하던 한 소년은

시간이 지나서 "엄마"라는 단어를 말하고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단어를 배우고 세상에 사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죠.

근데 그가 배운 것들은 교육이라는 수단을 통해

획일성을 강요받아 가죠.

소년은 획일성 안에서

자신이 가져가야할 주체성마저 상실하고 삶을 이어가죠.

 

소년이 성장하여 청년이 되면서

어느 날 문득문득 이런 질문이 하죠

"나는 누구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등의 여러 질문을...

하지만 그냥 살다 보면 남들이 살아가는 길을 따라가죠..

그걸 '스타일' 또는 '대세'라는 등의 단어로 맞춰서

고민없는 삶을 이어가죠....

 

이렇게 사는 청년에게 삶의 목표는 행복이라 말합니다.

그의 주변 사람들도 그와 비슷한 목표를 이야기하죠.

과연 행복이 무엇인가라고 청년은 생각하죠

이 어려운 질문에 누구도 청년이 만족한 답을 주지 못하죠.

그냥 대충 이정도가 행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청년은 가슴속에 남아있는 어떤 것을 무시할 수 없게돼죠.

 

그러다 청년은 알게 되죠.

세상에는 다른 사람이 정의내릴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고

그리고 기존에 너무 익숙한 것들마저도

자신에 맞춰 정의내려야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아무리 빨리 바뀌어도

그는 알아야 하죠

그가 지금 어디 있는지

그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와 같이 있는지

지금 그가 존재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그가 침묵의 아우성을 외칩니다.

"지금은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원래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자기개발서를 잘 읽지 않는데

회사 송년회에 받은 책이라 읽었는데...

별로네요...

 

이 책 중년에 남자들이 보면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과연 실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요..

 

그리고 이 책은 인생을 여행이라고 말하고 있으면서

자꾸 버리라고 말을 하네요..

 

근데 280페이지 정도를 계속 중복적인 내용을 말하고

버리라는 집착이 너무 많아서 짜증까지 나네요..

 

그리고 중복 텍스처도 너무 많아서....

페이지에 비해 볼만한 내용이 너무 없네요..

 

제가 워낙 자기개발서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타갯층을 고려해도 그렇게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