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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원제 : THE BOOK OF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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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떤 이야기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삶의 모든 순간에 마주하는 죽음들을
영원히 존재할 이야기들로 응축시켜
다채로운 문학적 생의 자리로 빚어내다

지난 2012년 시작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은 그동안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과, 단편소설 분야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모든 산문의 형식 중 가장 응축적이고 예술성이 높은 단편소설에 초점을 맞추어,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을 지금까지 40권, 총 1천여 편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제 출간 10주년을 맞아 그 단편들 중에서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다룬 걸작 19편을 엄선하여 앤솔러지 『죽음의 책』을 출간한다.

필멸자로서의 인간에게 ‘죽음’만큼 절실한 주제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삶의 모든 장면에 마주치게 되는, 절대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죽음의 순간들을 다룬 단편들을 한데 모았다. 단순히 육체가 스러져가는 순간뿐 아니라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 놓쳤던 순간, 기억하는 순간” 등 다채로운 삶의 순간을 통해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모든 것을 무(無)로 돌려놓는 죽음을 영원히 되살아나는 문학적 생으로 대체한다.
앤솔러지를 수놓은, 역설과 반전의 묘미가 돋보이는 매혹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와 같은 평범한 등장인물들은 죽음을 넘어서는 생에의 지독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고, 범속한 일상에서 날카롭고 서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며, 한순간에 인류 역사 전체를 전복하기도 한다.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플래너리 오코너, 토마스 만, 리처드 매시슨,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유도라 웰티, 제임스 서버, 잭 런던, 윌리엄 트레버, 기 드 모파상,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사키, 레이 브래드버리, 알퐁스 도데, 윌키 콜린스, 그레이엄 그린, 몬터규 로즈 제임스, 오에 겐자부로, 진 리스. 인간이라면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불멸의 이야기로써 맞선 19인의 작가들이다.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영미권 작가들에서 유럽어권, 아시아권 작가들까지, SF와 미스터리, 유머와 판타지 장르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이 책은 어떤 장을 펼치더라도 매번 새로운 통찰과 즐거움을 안기며 풍요로운 문학의 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할 것이다.

추천사

김연수(소설가)
인간이 죽음을 정복할 날이 언젠가는 찾아올까? 문학적으로는 이미 찾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는 영원히 죽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그것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그러므로 죽음 앞에서도 작가는 물러설 수 없다. 여기 잭 런던, 플래너리 오코너, 토마스 만, 알퐁스 도데, 오에 겐자부로 등 최고의 작가들이 죽음에 대해 쓴 이야기들이 있다. 쏙독새 때문에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도 하고, 북극의 얼어붙은 땅에서 불 하나를 피우지 못해 죽기도 하고, 나비 한 마리의 죽음으로 역사 전체가 바뀌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이 멋진 이야기들은 우리가 읽는 즉시 되살아난다. 놀라운 생명력이다.

한정현(소설가)
사람에게 죽음이란 단지 슬픔일까. 글쎄, “가능성이 너무 많은데”. 이 책은 첫 소설 「12번 트랙」에서부터 그것이 어쩌면 삶처럼 절대적이고도 필수적인 게 아닐까 하고 묻는다. 그렇기에 영생을 꿈꾸는 삶보다 「거미줄」처럼 일상과 죽음을 떼어놓지 않은 삶이 더 납득되기도 한다. 물론 이 책 제목의 ‘죽음’은 꼭 육체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 놓쳤던 순간, 기억하는 순간. 그러니 이 책을 읽다 보면 모든 순간들이 마치 죽음처럼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죽음만큼 다양한 삶을 바로 ‘이곳’, 우리 곁에 데려다 놓는다.

목차

12번 트랙 ……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7
강 …… 플래너리 오코너 19
행복에의 의지 …… 토마스 만 49
뜻이 있는 곳에 …… 리처드 매시슨 79
세마외르 ……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93
클라이티 …… 유도라 웰티 103
쏙독새 …… 제임스 서버 127
불 피우기 …… 잭 런던 147
호텔 게으른 달 …… 윌리엄 트레버 173
늙은이 …… 기 드 모파상 201
교회의 승인 없이 ……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215
거미줄 …… 사키 259
우렛소리 …… 레이 브래드버리 271
세미양트호의 최후 …… 알퐁스 도데 299
가족의 비밀 …… 윌키 콜린스 311
마지막 말 …… 그레이엄 그린 343
물푸레나무 …… 몬터규 로즈 제임스 367
사자의 잘난 척 …… 오에 겐자부로 393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 …… 진 리스 445

본문중에서

맥스티드는 이제 거의 수평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사라져 가는 자아는 사방에서 몰아치는 파도에 부식되어 거의 모습을 감춘 작은 섬일 뿐이었다.
_17쪽,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12번 트랙」에서

잠시 아이는 놀라움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몸이 빠른 속도로 움직였고 자신이 어딘가로 간다는 걸 알았기에 분노와 공포를 다 버렸다.
_48쪽, 플래너리 오코너 「강」에서

그가 그토록 오래 죽음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의지, 즉 행복에의 의지 때문이 아니었던가? 행복에의 의지가 충족되자 그는 투쟁이나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그냥 죽을 수밖에 없었다. 더는 살아야 할 구실이 없었던 것이다.
_77쪽, 토마스 만 「행복에의 의지」에서

모든 문제가 아주 사소한 것에 달려 있는지도 몰라. (…) 난 이 문제를 무시하고, 이 문제에 적응하고, 무감각해져야 해. 이 문제와 싸움을 하고 문제를 부풀려선 안 돼. 이 문제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나는 곧 맨발로 이슬에 젖은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가서는 마치 독일군의 참호로 뛰어들듯 새에게로 돌을 던지며 함성을 외치면서 돌진하려 할 거야. 이 문제를 계속 부풀려선 안 돼. 새 울음이 생각날 때마다 나는 다른 것을 생각할 거야.
_138쪽, 제임스 서버 「쏙독새」에서

이제 크로닌은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번거로운 이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크로닌을 피곤하게 했다. 결국 계획의 단편이 다시 그에게로 흘러올 때면 크로닌은 깜짝 놀라면서 미소를 짓게 되었고, 삶을 정리해야 할 나이에 자신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세상을 정복한 자와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얼마나 터무니없는 상상이었는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_200쪽, 윌리엄 트레버 「호텔 게으른 달」에서

“내 것은 아무것도 남기지 마세요. (…) 당신의 아이가 태어나면 나를 기억하세요. 모든 사람 앞에서 당신의 이름을 이어 갈 그 아들. 그 아들의 불운은 모두 내가 대신 맡을 거예요. 나는 맹세해요-맹세해요.” 그녀의 입술은 그의 귀 가까운 곳에서 움직였다. “내 사랑이여, 당신이 없으면 하느님도 없어요.”
_252쪽,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교회의 승인 없이」에서

삼촌이 오랫동안 타국의 침묵과 고독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한없이 아렸다! 내가 마침내 가족의 비밀을 알아낸 건 잘한 일이었을까?
_342쪽, 윌키 콜린스 「가족의 비밀」에서

몇 걸음 만에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수년 동안, 감당할 수 없는 그 무게에 짓눌려 계속 걸어왔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녀는 힘이 완전히 빠졌고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_462~463쪽, 진 리스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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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사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870

1870~1916 // 영국의 작가로 본명은 헥터 휴 먼로. 언론인으로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며 소설을 발표했고 이후 영국에 정착, 작품활동에 전념했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전사했다. // 150편이 넘는 단편을 발표했는데 유머와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을 다수 발표하여 오 헨리와 비교되기도 한다. 인간의 어리석음, 아이의 입장에서 본 못된 어른, 동물에 대한 애정 등이 그가 즐겨 다룬 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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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2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등단했다. 한때 창작과 번역을 병행했으나 소설집 『이상의 날개』와 장편소설 『섬에는 옹달샘』을 발표한 뒤에는 번역에만 종사하여,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와 귀향살이 이야기를 엮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를 펴냈으며, 제1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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