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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초판]

원제 : 子のない夫婦とネ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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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랜만에 돌아온 무레 요코의 신작 소설집
“어느 날 당신에게 개나 고양이가 찾아온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카모메 식당』,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로 배 속과 마음속 모두 따뜻하게 채워준 작가 무레 요코가 국내에는 3년 만에 신작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다섯 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이 소설집엔, 어느 날 각기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는 다섯 가구에 개나 고양이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아이 없는 부부에게 간택된 길고양이, 황혼 이혼 후 남겨진 남자에게 찾아온 개, 부모님이 떠난 뒤 사이가 어색해진 중년 자매의 집에 방문한 고양이…. 저마다 웃기고 귀엽고 괴상해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한다. 한편, 반려동물과 나이 들어가는 것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아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지금 곁에 말랑하고 폭신한 작은 생명을 두었다면, 오늘도 ‘나만 고양이 없어!’라고 외치고 있다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출판사 서평

어설픈 인간과 동물의 사랑스러운 공생기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는 ‘어쩌다’ 동거하게 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그리고 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는 다섯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어설프고 서툴러 인간적인 냄새를 짙게 풍긴다. 난생처음 개를 키우게 되어 분주하면서도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 나오는 중년 아저씨, 경제 사정은 잊고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에게 간도 쓸개도 내줄 것처럼 올인하는 노모, 고양이와 개 앞에서 무장해제 되어 출근 투정 부리는 연하 남편… 현실감과 개성 넘치는 풍경이 웃음을 유발한다.

「엄마는 이미 고양이 무늬가 프린트된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정말이지 참을 수 없게 귀엽단다.”
그러면서 엄마가 몸을 배배 꼬았다.
“허어.”
유미코는 할 말이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섯 가구는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이 아닌 요즘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가족이다. 아이 없는 부부, 황혼 이혼한 중년 남성,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함께 사는 중년 자매,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사는 중년 여성, 황혼기에 결혼한 연상연하 부부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편에서는 아이 대신 고양이들과의 단란한 삶을 선택한 부부의 이야기가 담겼다. 대학교에서 만난 모토코와 쓰요시가 고양이로 인해 부쩍 가까워지며 함께 가정을 꾸린다. 곧 길고양이 한 마리를 들이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채워가는 한편, 양가 부모님과 주변인들의 ‘아이는 언제 낳느냐’는 잔소리를 견뎌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꿋꿋하게 고양이 두 마리를 더 들이며 복작복작하고 단란한 삶을 택한다. 어느 에피소드를 읽든지 함께 살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사랑스러운 인간과 귀여운 동물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만드는 소설집이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아낌없이 사랑받고 사랑하기로 결심한 이들에게

우리의 삶이 유한하듯 동물의 삶도 그렇다. 대개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들을 먼저 보내주어야 하는 때가 어김없이 오고 만다. 다섯 편의 소설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전개되지만, 기어코 맞닥뜨린 이별의 장면을 섬세하게 다룬다. 두 자매는 아직 먼 이별의 순간을 미리 걱정하고, 부부는 떠나보낸 고양이가 곤란하지 않길 바라며 마음을 추스른다.

「동물은 인간만큼 생사를 깊이 생각하며 살지 않아. 물론 그 아이들도 기뻐하고 슬퍼하지만, 죽음에 한해서는 담백해. 인간이 너무 슬퍼하면 떠난 동물들이 곤란하니까 살아 있는 동안 행복했던 기억을 많이 떠올리는 게 좋아.」 - 본문 중에서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는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이들에게 최선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강아지 키키와 매일 대화를 나누며 사는 임진아 작가는 이 유한함이 결국 슬픔이 아니라 행복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추천의 말을 남겼다.

「슬픔을 알기에 지금의 소중함을 알아챈다. 그래서 놓칠 뻔한 행복까지 챙기게 된다. 우리가 택한 결말은 슬픔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혼자 서게 될 자신의 길에서 끝없이 서로의 기척을 느끼는 ‘행복’이 아닐까. 다섯 편의 이야기는 슬퍼할 시간에도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씩씩하게 그려진다.」 - 추천의 말 중에서

작은 생명과 길다면 길고 짧다면 한없이 짧은 만남에서 우리가 깨닫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고양이 장군이, 꼬맹이와 살고, 얼마 전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강아지 태수와 작별한 도대체 작가는 이 책을 읽은 뒤 이렇게 남겼다.

「나를 이만큼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니’ 하고 놀라다가,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구나’ 하고 놀란다. 그렇다. 당신과 함께 사는 그 작은 동물은, 당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을 것이다. 나의 개와 고양이들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개와 고양이들처럼.」 - 추천의 말 중에서

두 작가의 추천사를 곁들여 읽노라면 반려동물과 산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에 웃음이 나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질 것이다.

추천사

도대체(『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작가, 만화가)
어느 날 당신의 삶에 작은 동물이 들어온다. 당신은 동물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똥을 이렇게 예쁘게 누다니 대단해!’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동물을 즐겁게 해주려고 괴상한 소리를 내거나 이상한 몸짓을 한다. 이웃에게 들킬까 봐 긴장하면서도 개다리춤을 멈출 수 없다. 집 안에 동물을 위한 물건과 공간이 늘어가고, 아플 때를 대비해 비상금을 모으기 시작한다. ‘나를 이만큼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니’ 하고 놀라다가,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구나’ 하고 놀란다. 그렇다. 당신과 함께 사는 그 작은 동물은, 당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을 것이다. 나의 개와 고양이들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개와 고양이들처럼.

임진아(『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여러 갈래로 뻗은 각자의 노선이 ‘우리’라는 공통된 정거장을 교차한다. 잠시 정차한 이 행복엔 반드시 끝이 있다. 이 유한함이 슬프기만 할까. 다가올 슬픔을 알기에 지금의 소중함을 알아챈다. 그래서 놓칠 뻔한 행복까지 챙기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택한 결말은 슬픔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혼자 서게 될 자신의 길에서 끝없이 서로의 기척을 느끼는 ‘행복’이 아닐까. 다섯 편의 이야기는 슬퍼할 시간에도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씩씩하게 그려진다. 침대 위에 함께 누운 모습이 매일 밤 다른 글자를 그리는 것처럼. 이것이 동물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택한 행복의 모양이다. 그 누구도 함부로 간섭할 수 없는 절대적인 행복의 모양은 우리들만 안 채로 끝나기에 덧없고 그렇기에 아름답다.

목차

-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 홀아비와 멍멍이
- 중년 자매와 고양이
- 노모와 다섯 마리의 고양이님
- 나이 차 나는 부부와 멍멍이와 고양이

본문중에서

“어려서부터 고양이가 날 귀여워하며 놀아줬으니까 고양이는 은인이야.”
모토코는 기쁘게 말하는 그를 바라보며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거나 목소리를 높여 뭔가 주장하는 모습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었다.
- p.19

“동물은 인간만큼 생사를 깊이 생각하며 살지 않아. 물론 그 아이들도 기뻐하고 슬퍼하지만, 죽음에 한해서는 담백해. 인간이 너무 슬퍼하면 떠난 동물들이 곤란하니까 살아 있는 동안 행복했던 기억을 많이 떠올리는 게 좋아.”
- p.38

“잠깐 물건 좀 사 올 테니까 얌전히 자고 있어라, 알았지?”
고지는 집을 나와 상점가로 뛰어갔다.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어쩔 줄 모르면서도 이상하게 웃음이 헤실헤실 나왔다.
- p.74-75

지금 돌이켜보면, 자신이 전처의 마음을 더 배려했다면 부부 관계가 어느 정도는 잘 풀렸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내는 남편인 자신이 조금은 다정한 말을 해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 아무튼 고지는 눈앞에 나타난 귀여운 세 마리 강아지와 란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했다.
- p.80

“고양이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됐지.”
부모님은 그렇게 말했지만, 몸을 굽히고 울타리 틈새로 불쑥 고개를 내미는 고양이가 사라져서 조금 쓸쓸해 보였다. 그럴 때면 자매가 고양이들은 보호시설에서 따뜻하게 보살핌을 받을 거라고 말하며 부모님을 위로했다.
- p.95

히로코가 말을 걸며 몸을 쓰다듬는데, 히토미가 오래 신어 헌 마당용 슬리퍼를 신고서 집 앞 골목까지 나가 좌우를 두리번거리다가 웅크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혹시 엄마 고양이는 안 계십니까? 우리 집에 와도 괜찮은데요.”
- p.96

집에 가까워지자 엄마의 발걸음이 급해졌다. 문을 여는 그 잠깐도 안타까워하며 현관에 신발을 벗어 던지고 집으로 들어가더니, “다녀왔어요! 엄마가 돌아왔어요!” 하고 크게 외쳤다.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지.’ 유미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 p.155

“역시 타로랑 하나코랑 같이 들어갈 수 있는 무덤이 좋겠어. 그래, 미리 찾아두는 게 좋겠다. 잠깐 찾아볼까?”
그가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더니 “이거 봐요, 제법 많아”라며 즐거운 듯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순진무구하게 웃는 그를 보며 ‘열여덟 살이나 연상인 아내에게 무덤 같은 소리를 기쁘게도 하네’라고 생각하며 또 조금 발끈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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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무레 요코(群ようこ)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4

1954년 토쿄 출생, 일본대학 예술학부 졸업. 저서로『ミサコ、三十八?』『それ行け!トシコさん』』『オトナも子供も大嫌い』『しいちゃん日記』를 비롯한 다수의 인기 작품과, 영화의 원작이 된『かもめ食堂』등이 있다.

이소담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덕질로 시작한 일본어로 밥벌이를 하게 된 지 10년 조금 넘은 일본 문학 번역가. 흠모하던 작가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는 게 지금도 가끔 믿기지 않는다. 열정 넘치는 덕후는 못 되지만 한 아이돌의 팬으로 산 지 20년이 넘었고, 최근 외국 배우의 매력에 눈을 떠 일과 덕질을 병행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번역과 글쓰기, 좋아하는 대상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세상은 구하지 못해도 나는 구한다고 믿고, 평생 꾸준히 번역하고 글을 쓰고 덕질하고 싶다. 옮긴 책으로 『오늘의 인생 1, 2』, 『같이 걸어도 나 혼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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