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12,83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9,45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10,80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 미스터리 소설집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17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15,000원

  • 13,500 (10%할인)

    75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마이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확정하신 경우만 적립 됩니다.
추가혜택
배송정보
  • 5/29(월) 이내 발송 예정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12)
  • 배송비 : 2,500원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

  • 상품권

AD

라이브북

책소개

한국 SF의 가장 빛나는 별,
듀나의 첫 미스터리 모음집

고전적 트릭부터 생경한 반전까지
장르를 떠돌며 치밀하게 직진하는 여덟 편의 완벽한 살인 사건

한국 SF, 나아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가 된 듀나가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돌아왔다. 총 8편으로 이루어진 이번 단편집에서는 그가 그간 써온 미스터리 작품들과 이번 단편집을 위해 새롭게 쓴 작품들을 함께 담았다.

SF 작가로만 알려진 듀나의 새로운 면모, 하지만 알고 보면 듀나 문학을 이루는 중요한 근간인 미스터리 장르를 전면에 드러낸 첫 책이다. SF를 잠시 미뤄두고, 범인의 고백과 형사의 수사, 밀실 트릭과 연쇄 살인, 피와 시체, 의심과 추리, 반전이 뒤얽히는 미스터리의 세계가 펼쳐진다.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등 미스터리 거장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듀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이야기들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장르 팬들과 듀나 문학을 즐겨온 독자들 모두에게 매력적이고도 신선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하지만 저는 미스터리 작가인데요?”
장르의 마에스트로가 펼치는 미스터리의 세계

‘듀나’라는 이름은 이제 한 장르를 대표하는 커다란 이름이 되었다. 그는 한국 SF 문학에서─이경희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적색거성’과도 같은 존재감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소설들이 발하는 빛은 다른 많은 한국 SF 작가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듀나 작가 본인이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에서 썼듯, 하나의 장르는 단일한 장르로서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겹쳐 있는 여러 개의 소용돌이처럼 서로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중첩되어 존재한다. 이는 장르를 쓰는 작가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장르가 단일한 장르로서만 존재할 수 없듯, 작가 또한 단일한 장르 작가로 존재할 수 없다.

“곧 미스터리 단편집이 나올 예정입니다. SF, 판타지가 섞이지 않은 책이에요. 언젠가 하고 싶었던 일이죠. 저는 기질적으로 미스터리 작가니까요.” ─ 《우리는 SF를 좋아해》(민음사, 2022) 중에서

SF소설을 주로 써왔지만, 그는 “기질적으로” 미스터리 작가이다. 그가 쓴 SF소설들의 기저에는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있어왔다. 그래서 SF와 판타지를 걷어내고 미스터리만을 담아낸 이번 단편집은 어찌 보면 듀나 문학의 정수를 더 선명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곽재식 작가의 말처럼, 듀나는 이미 “한국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거장”이고, 이 책에서는 그러한 거장이 자신의 소설 쓰기의 근간이 된 미스터리에 오롯이 집중할 때 얼마나 탁월하게 그 장르를 다룰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미스터리
과거의 위대한 유산과 뛰어난 최신의 감각이 만날 때

19세기 말 에드거 앨런 포가 고전 미스터리의 원형을 구축한 이후로 미스터리 장르는 긴 시간 동안 미스터리 장르만의 미학과 관습을 쌓아왔다. 이러한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듀나는 이번 단편집에서 거장 작가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고전적인 장치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용하면서 21세기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이식해 세부를 덧붙여나간다. 아주 오래된 유산으로 만드는 가장 새로운 미스터리. 동시대와 공명하는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정교한 솜씨가 돋보인다.
표제작인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회적 현상, ‘영화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과 ‘미투 운동’을 작품 내에 끌어들인다. 〈콩알이를 지켜라!〉에서 다뤄지는 남성 소설가들의 만행은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그리고 현실에서 횡행하는 불법 촬영 범죄를 연상시킨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의 풍경, 즉 마스크를 써야 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전개되는 〈콩알이를 지켜라!〉는 기시감에 머물지 않고 현실감을 증폭하기도 한다.

경쾌함과 세련됨, 그리고 긴 여운을 갖춘 이야기들
듀나와 함께 즐기는 미스터리 피크닉

발달된 과학기술은 과학수사의 영역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 전반, 일상의 세세한 곳곳에 빈틈없이 투입되어 있다.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곳을 연결하는 디지털 기술은 미스터리한 사건이 개연성 있게 둥지를 틀 자리, 미스터리 소설이 성립할 공백을 더욱 좁혔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미스터리에 이끌린다. 진실과 거짓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상태, 그것이 귀해질수록 미스터리는 더욱 매혹적인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바야흐로 우리는 새로운 미스터리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에 담긴 이야기들은 대부분 사건의 전말을 빠짐없이 제시하거나, 진상을 완전히 다 보여주지 않는다. 범인의 정체부터 트릭, 범행 동기 등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르다. 미완으로 남은 이야기는 그 자체로 쉬이 잊히지 않는 여운을 준다.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에서 강우혁이 침묵으로 남긴 사연, 그리고 ‘피’의 의미를 우리는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범인의 정체와 범행에 쓰인 트릭이 밝혀지는 〈성호 삼촌의 범죄〉에서도 성호 삼촌을 결정적으로 화나게 만들었던 정상만의 말 한마디는 끝내 알지 못한다. 〈콩알이를 지켜라!〉에서도 은비가 진석의 작업실을 찾아가 상의한 일이 무엇인지 작품 내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이처럼 일부러 숨겨둔 구석이 있는 이야기는 그 구석 덕분에 현실성과 입체감을 얻는다.

나는 그가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른다. 삼촌은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무리 보채도 내가 들을 수 있는 대답은 똑같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 어떤 여자도 들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고.
─ 〈성호 삼촌의 범죄〉, 21p.

우리가 미스터리에 미혹되는 것은 그것이 규명되지 않은 채 미지에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에 우리는 끌린다. 추리 소설은 미스터리를 이성과 논리로 파헤치고 밝혀내며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전달하지만, 현실에서는 사건이 종결되더라도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란 어렵다. 미완으로 남은 진실이 있다는 점이 이 단편들에 기이한 현실감을 부여하고 긴 여운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몇 번이고 되읽으며 새롭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딱 하나야. 강우혁은 자기가 시체를 겹겹으로 쌓아가며 연출한 쇼가 무슨 의미인지 공식적으로 밝힐 생각이 없었다는 것. 침묵. 침묵. 침묵.
─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85p.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소설가 듀나의 문학 세계 저변에 깔린 미스터리를 전면에 들어올린 결과물이다. 본인은 그저 미스터리 고전의 패스티시만을 쓸 뿐이라고 말하지만, 이처럼 장르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마음껏 활용하며, 동시에 최신의 감각을 갱신해가는 작가는 드물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경쾌한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이면서도, 영화적인 서술과 장치가 돋보이는 세련된 소설들이다. 새로운 이야기, 그러면서도 탄탄한 토대를 지녀 믿고 즐길 만한 픽션을 찾는 독자라면, 이 단편집이 반갑지 않을 수 없겠다. 한편으로 장르 작가들에게는, 곽재식 작가의 추천사처럼, 책꽂이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작품집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토끼와 함께 떠나는 미스터리 피크닉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

한국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거장이 쓴 수작이 모여 있는 책이라, 역시 책꽂이에 꽂아둘 만하다.
─ 소설가 곽재식

추천사


(…) 여전히 전 진지한 미스터리 작가가 아닙니다. 줄리언 시먼스가 싫어했던 부류, 그러니까 과거 미스터리 고전의 패스티시만을 쓰는 사람이지요. 단지 전 그게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르문학이 한 방향으로만 진화해야 한다고도, 장르에 대한 진지함이 의무라고도 믿지 않으니까요. 제가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대실 해밋, 헨리 슬래서, 해리 케멜먼,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살았던 곳에서 잠시 피크닉을 즐겼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구박받을 일일까요? 저와 여러분이 그 피크닉을 즐겼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곽재식(소설가)
직업이 작가라고 하더라도 끝없이 글을 써나가다 보면 가끔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머리에서 나오는 내 글만 계속 보고 있으면 내 생각으로 쓰는 내 글이다 보니까 가끔은 너무나 빤해서 답답하고 지칠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신선한 공기를 쏘이면서 기분 전환을 하듯이 좋은 글, 언제 읽어도 상쾌하다는 느낌이 드는 훌륭한 글을 읽어서 글에 대한 감각을 정화하고 싶어진다. 그럴 때 나는 듀나 작가의 책을 뽑아 든다. 그래서 나는 듀나 작가의 첫 출간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든 책을 항상 책장에 꽂아둔다. 나란히 서 있는 듀나 작가의 책들은 날씨 좋은 날의 산책길이고, 입맛 없을 때 선물로 배달된 케이크이고, 치킨을 먹다 목마를 때 막 따라주는 생맥주이고, 피곤한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욕조를 채우고 있는 목욕물이고,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털이 복실복실하고 오물오물 풀을 잘 먹는 산토끼다.

듀나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평론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지만, 역시 듀나 문학의 진수는 소설이다. 옛날에 주위 사람들에게 “듀나 혹시 모르세요?”라고 소개하려고 할 때마다, “그 영화평론가?”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탔는지 모른다. 우리가 꿈꾸는 더 좋은 세상이라면 마땅히 반대로 듀나 작가의 영화평론을 볼 때마다 “이 사람은 소설도 훌륭한데 영화평론도 잘 쓰네”라고 할 텐데. 듀나 소설은 눈길을 잡아끄는 심장 두근거리는 시작으로 사람을 잡아채고, 기대할 만한 재미와 감동으로 그대로 직진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새롭고 신선하다. 그 와중에 정교한 한 마디 한 구절의 꾸밈은 대단히 아름답다.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듀나의 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추리소설, 특히 어릴 때 처음 접하기 마련인 명작들의 멋과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재미의 구석구석을 다시 맛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느긋한 저녁 소파에 앉아 즐길 읽을거리로 이 이상이 없다. 그러면서도 요즘 감각, 현대의 시각으로 세부 사항을 풍부하게 꾸민 곳들도 결코 힘이 약하지 않아서, 읽고 나면 어느 이야기 하나 허투루 가볍게 잊히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며, 어떻게 고작 두 문장 정도로 수수께끼가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풍경을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기막힌 글솜씨에 감탄하다가도, 다음 대목에서는 한 문장 반 남짓한 정도로 울고 웃으며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것만 같은 사람이 나타나 살아 움직이는 글이 펼쳐진다. 한국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거장이 쓴 수작이 모여 있는 책이라, 역시 책꽂이에 꽂아둘 만하다. 일전에 심너울 작가는 듀나 작가의 소설 같은 글을 하나만 제대로 쓸 수 있다면 그다음에는 죽어도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런 허망한 바람은 품지 않는다. 오직 듀나 작가 본인께서 오랜 시간 만수무강하시면서 앞으로도 20년, 30년 계속 많은 소설을 써주시기를 바라고 또 기다릴 뿐이다.

목차

성호 삼촌의 범죄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돼지 먹이
콩알이를 지켜라!
누가 춘배를 죽였지?
그건 너의 피였어
햄릿 사건

작가의 말 - 하지만 저는 미스터리 작가인데요
추천의 말

본문중에서

“사람이 지하실 안에서 죽었어. 한쪽은 계단이고 반대쪽은 화장실이야. 지하실엔 창문 두 개가 있는데 방범창에 막혀 못 나가고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긴 하지만 사람이 나가기엔 너무 작아. 그런데 계단 위에 있는 문은 안에서 자물쇠 두 개로 잠겼거든? 살인범은 어떻게 나갔을까?”
퀴즈를 낸 뒤에 그는 늘 잊었다는 듯 이렇게 덧붙이곤 했다고 한다.
“아, 그리고 용의자는 서울대 출신이야. 아주 수재야, 수재.”
── 37쪽(성호 삼촌의 범죄)
그때 네 생각이 났어.
정확히 말하면 세쿼이아 생각이 났지.
기억나? 우리가 대전 할아버지 집에서 같이 살았을 때 말이야. 우리 둘 다 초등학교, 그러니까 국민학교에 다녔을 때. 네가 2학년 때 같은 반 애한테 얻어맞고 돌아와 엉엉 울면서 이랬었잖아. “그 녀석을 세쿼이아 가지에 매달았으면 좋겠어!” 난 정말 그 말을 잊지 못하겠거든? 우선 세쿼이아라는 나무가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들었어. 난 너 같은 책벌레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난 그런 분노를 ‘세쿼이아 가지에 매단다’라는 비현실적인 상상으로 표출하는 게 신기하기 짝이 없었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몰랐단 말이야.
아무래도 이 사건은 세쿼이아였어.
── 45쪽(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내 생각에 세상 물정을 충분히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거 같아. 다들 각자 자기 우물 속에서 사는 거야. 어떤 우물은 다른 우물보다 조금 크겠지만.
── 46쪽(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사고 때문에 누군가의 생일 파티가 흐지부지 끝났는지, 스태프 한 명이 나에게 케이크 조각을 하나 주어서 그걸 점심 대신 먹으며 형사들이 부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말린 라임을 얹은 레몬 머랭 케이크인데, 내가 이 나라에 와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다.
── 116쪽(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노인은 이제 커다란 손으로 네 얼굴을 어루만지기 시작해. 손은 애무하듯 목을 타고 가슴과 배로 내려가. 표적을 확인하자 노인은 오른손을 내밀어. 부하 중 한 명이 번뜩이는 긴 칼을 가져와. 노인은 징그럽게 웃어대며 네 몸에 올라타고는 칼로 네 가슴과 배를 찔러대. 흔들리던 의자는 결국 다리가 부러져 뒤로 나자빠지고 피투성이가 된 너와 노인의 몸은 교미하는 짐승들처럼 하나로 뒤엉켜.
── 161쪽(돼지 먹이)

갑자기 강렬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건 혜정이 평생 경험한 감정 중 가장 모성애에 가까운 것이었다. 콩알이를 지켜야 해. 무슨 일을 저지르더라도.
── 173쪽(콩알이를 지켜라!)

감독의 작은 눈이 뿔테 안경 너머에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몇 분 전에 했던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봤습니다” 어쩌구가 몽땅 연기였다는 걸 알겠다. 난 삼십사 년 전 실종사건의 증인으로 불려온 거야. 어디까지가 계획된 걸까? 조카가 제작자로 합류할 때부터? 아니지, 그때는 내가 한국에 올 거라는 건 아무도 몰랐을 텐데. 지금 이 자리는 수많은 우연이 운 좋게 겹쳐진 결과인 걸까.
── 204쪽(누가 춘배를 죽였지?)

슬슬 경찰도 저와 장수의 관계를 눈치챈 것 같았습니다. 등 뒤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와 “호모 새끼”라는 말이 들려왔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그들이 상상하는 ‘호모 새끼’의 스테레오타이프에 맞추려고 일부러 메이크업도 했다는 걸 눈치챘을까요. 저에게 그건 전투화장이었습니다.
── 223쪽(그건 너의 피였어)

자, 여러분에게는 두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던 고귀한 왕자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버지를 죽이고 숙부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려던 미치광이 살인마의 이야기입니다.
── 249쪽(햄릿 사건)

저자소개

듀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소설가이자 영화비평가.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평형추》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민트의 세계》 《대리전》 《태평양 횡단 특급》 등의 소설을 썼으며,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의 논픽션을 썼다. 《평형추》는 2021년 SF어워드에서 장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저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펼쳐보기

소설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리뷰

    10.0 (총 0건)

    100자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100자
    등록하기

    100자평

    0.0
    (총 0건)

    판매자정보

    • 인터파크도서에 등록된 오픈마켓 상품은 그 내용과 책임이 모두 판매자에게 있으며, 인터파크도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상호

    (주)교보문고

    대표자명

    안병현

    사업자등록번호

    102-81-11670

    연락처

    1544-1900

    전자우편주소

    callcenter@kyobobook.co.kr

    통신판매업신고번호

    01-0653

    영업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종로1가,교보빌딩)

    교환/환불

    반품/교환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 또는 1:1 문의 게시판 및 고객센터(1577-2555)에서 신청 가능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 반품의 경우 출고완료 후 6일(영업일 기준) 이내까지만 가능
    단,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 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하자로 인한 교환/반품은 반송료 판매자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음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주) 인터파크커머스 안전결제시스템 (에스크로) 안내

    (주)인터파크커머스의 모든 상품은 판매자 및 결제 수단의 구분없이 회원님들의 구매안전을 위해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결제대금 예치업 등록 : 02-006-00064 서비스 가입사실 확인

    배송안내

    • 교보문고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합니다.

    • 배송비는 업체 배송비 정책에 따릅니다.

    • - 도서 구매 시 15,000원 이상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2,500원 - 상품별 배송비가 있는 경우, 상품별 배송비 정책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