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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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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가장 SF적이다. 그러나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차별과 폭력의 세계에 냉정하고 이성적인 히어로가 나타나다

    4인의 SF작가가 집필한 중편집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가 출간되었다.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작가가 태양계 네 개의 행성을 배경으로 쓴 이 네 편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바로 이곳, 오늘의 현실을 고발한다.

    4인 4색, 놀라운 상상력으로 무장한 그들이 모였다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SF 대표작가 듀나, 김보영, 배명훈과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작가 장강명. 이 책은 이들 4인의 작가가 모여 ‘태양계 안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규칙을 정하고 집필한 소설이다. 작가들은 각각 금성, 화성, 토성, 해왕성으로 배경을 골랐다.
    금성탐사에 파견된 천재과학자 어머니와 대립하며 살아온 딸이 거대기업에 맞서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당신은 뜨거운 별에>, 휴가 기간 동안 화성식민지 청사를 지키던 여성 공무원이 갑자기 촉발된 비상상황에 홀로 고군분투하는 <외합절 휴가>, 타이탄으로 구조를 떠난 우주선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단적 대립과 폭력이 벌어지는 상황을 AI의 시점으로 서술한 <얼마나 닮았는가>, 거대 인공지능의 지배하에 트리톤에 살고 있던 아이들에게 어느 날 이상한 여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두 번째 유모>. 배경에 대한 설정만 정하고 시작한 이 네 편의 소설은 놀랍게도 ‘시스템/거대권력/다수’에 맞서는 ‘소수자/사회적 약자’라는 공통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통제와 폭압의 현실에 대해 SF작가들이 응답하다
    오직 이윤만을 위해 개인을 착취하는 회사([당신은 뜨거운 별에]), 대의를 위해 침묵을 강요하는 정부([외합절 휴가])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개개인을 통제하는 거대시스템, 소수자를 배제시키는 정치권력과 관료제, 비이성적인 이유로 차별과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 그 차갑고 무자비한 세계와 융화 혹은 불화하며 다양한 형태로 분열하는 인간군상.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에 등장하는 세계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두 번째 유모]가 그리는 세계는 더욱 잔혹하다. 태양계를 지배하는 두 개의 축. 혼돈과 폭력으로 빚어진 거대악 ‘아버지’와 온화하지만 차가운 ‘어머니’. 그리고 그 “신들의 체스판에 올려진 말”에 불과한 아이들의 모습은 현실에 대한 거대한 은유로 기능한다.
    “인간의 이성과 양심을 과신하지 말 것. 그들은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자의 인격만을 겨우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우주선이라는 제한되고 고립된 공간에서 인간이 드러내는 야수성을 묘사하고 있는 [얼마나 닮았는가]. 주인공은 자신을 향한 선원들의 차별과 폭력을 목도하며 AI다운 차분한 시선으로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는 인간이 “타자에게 갖는 망상”을 혼란스러워한다. 인간의 비이성과 비합리를 있는 그대로 써내려간 이 ‘AI의 인간 행태 보고 리스트’는 긴장과 미스터리가 극대화되는 결말 부분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작품 전체를 뒤흔드는 마지막 반전 이후에 이 리스트는 완전히 다른 맥락으로 읽히며 현실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낸다.

    차별과 폭력으로 얼룩진 사회의 냉정한 소수자 히어로들
    이 책은 암울하고 비열한 세계에 대항하는 주인공들을 내세운 히어로물이기도 하다. 이 책이 기존의 히어로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주인공들이 대의나 정의감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히어로로서의 자의식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상식과 매뉴얼, 자신이 가진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며, 차분하고 냉정한 지성을 바탕으로 결국은 타인을 세계를 그리고 스스로를 구원한다. 자유의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진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며 거대기업에 맞서는 딸 마리([당신은 뜨거운 별에]), 화성식민지의 운명을 스스로의 판단으로 결정하는 은경([외합절 휴가])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장 이성적인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모습들은 새로운 소설적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믿음의 관성’을 가진 인간”과 다르게 “이상한 믿음을 쉽게 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아이들의 존재([두 번째 유모])는 편견과 맹신으로 고착된 이 사회에 대해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AI는 “오염된 데이터를 지우는 것”으로 간단히 ‘나’를 없앨 수 있지만([얼마나 닮았는가]), 인간은 기억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에 끊임없이 낡은 믿음을 버리는 것만이 구원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추천사

    네 작가의 작품은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묘하게 하나의 세계관으로 수렴된다.
    언젠가 태양계 시민이 될 당신을 미래로 초대하는 놀라운 소설.
    - 이명현 / 과학저술가, SETI 한국 책임연구원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사고 실험. 최악의 상황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거대악에 맞서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문제를 통찰한다.
    - 황정아 / 우주과학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목차

    7 당신은 뜨거운 별에 장강명

    77 외합절 휴가 배명훈

    163 얼마나 닮았는가 김보영

    271 두 번째 유모 듀나

    345 작가 후기

    본문중에서

    우주복 안에 있는 로봇은 무표정한 얼굴이다. 로봇은 무표정한 얼굴을 돌려 땅을 내려다보고 하늘을 올려다본 뒤 정면의 구름을 응시한다. 구름은 태양빛을 반사하고, 그렇게 반사된 태양빛이 헬멧의 전면창에 다시 반사된다. 헬멧 위로 복잡한 음영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 덕분에 간혹 로봇은 깊은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p.64)

    소년은 계속 지표에 있는 로봇을 조종하며 살려달라는 모르스부호를 찍는다. 이미 로봇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데도. 손은 부르텄고 손톱은 갈라졌지만 멈추지 않는다. 소년은 본능적으로 안다. 희망이 사라진 순간의 파국을. 그때에 가장 약한 이들부터 살해될 것이라는 걸. 아무 이유도 없이. 단지 살해하기 쉽다는 이유로.
    (/ p.238)

    “아무리 그 믿음의 바탕이 이상하고 황당해도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그걸 안 버려. 사람들은 믿고 싶으니까 그냥 믿어.”
    “왜?”
    “그냥 그렇게 진화했으니까. 그런 믿음을 가진 개체가 생존하기가 수월했거든. 하지만 세상이 복잡해지고 커지면서 점점 그런 믿음이 위험해졌지. 세상과 함께 증오가 커졌고 이해하기엔 너무 복잡해지니까 점점 믿음에 의지하게 됐어.”
    (/ p.322)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92년부터 영화 관련 글과 SF를 쓰고 있다. 소설집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두 번째 유모] [구부전] 등, 연작소설 [제저벨] [아직은 신이 아니야], 장편소설 [민트의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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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5~
    출생지 -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2,810권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 중 한 사람. 제1회 SF어워드 장편부문에서 《7인의 집행관》으로 대상을 받았고, 제5회 SF어워드에서는 중단편부문에서 〈얼마나 닮았는가〉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SF 작가 가운데 최초로 미국의 대표적인 SF 웹진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세계적 SF 거장의 작품을 펴내온 미국 하퍼콜린스, 그리고 영국 하퍼콜린스와 동시 출간계약을 체결하여 영미판 소설이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과 소설집으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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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8.06.05~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27종
    판매수 8,607권

    2005년 「스마트 D」로 SF 공모전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연작소설 『타워』,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청혼』 『가마틀 스타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 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등이 있다. 201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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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14,719권

    1975년 서울 출생.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장편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 『호모도미난스』 『열광금지, 에바로드』 『댓글부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논픽션 『당선, 합격, 계급』 『팔과 다리의 가격』 등이 있다.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오늘의작가상, 문학동네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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