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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리 산문집 : 예언의 나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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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셸리는 바이런, 키츠와 더불어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3대 시인.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리 있겠는가.” 그의 유명한 시구처럼 그는 높은 이상 속에 인류의 진보를 믿으며 사회 변혁을 꿈꾸었다. 가장 순수하면서도 가장 정치적이었던 시인, 서른도 채 되기 전에 요절한 생애만큼이나 창작과 실천적 활동에서 천재성과 열정을 불태웠다. 타고난 반항 정신으로 권위와 압제, 불의와 억압에 맞서 싸우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 책은 셸리의 사상적 배경과 문학적 바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산문들을 엄선하여 번역한 것이다. 낭만주의의 서정만을 단순히 노래한 시인이 아니라 선구적인 ‘사회개혁 사상가’로서 간과해왔던 셸리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탁월한 번역가 김석희가 200년 전 천재 시인 셸리의 비상한 문장을 생생히 되살려냈다. 셸리의 시학적 결정체인 동시에 낭만주의 문학론의 꽃으로 불리는 「시의 옹호」를 비롯해, 인류애와 세계시민 정신을 호소한 「박애주의자 협회 설립의 제언」, 채식과 인간 문명을 성찰한 「자연식의 옹호」, 사랑을 공감의 행위로 파악한 「사랑에 대하여」등 중요한 산문들이 빠짐없이 수록되었다.

출판사 서평

셸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탁월한 산문집
『셸리 산문집』은 시인 셸리의 사상적 배경과 문학적 바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산문들을 엄선하여 번역한 책이다. 탁월한 번역으로 정평이 난 역자 김석희가 200년 전 천재 시인 셸리의 독특하고 비상한 문장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글이 씌어진 배경과 시대적 맥락 등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글마다 해제와 역주를 충실히 달았다. “운문의 대가들은 대체로 뛰어난 산문 작가이기도 하다. 셸리는 이런 사실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실례다.” 역자의 평가다. 이 책은 선구적인 ‘사회개혁 사상가’로서 그동안 간과해왔던 셸리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수록된 산문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익명이나 가명을 써서 비밀리에 팸플릿 형태로 발행한 정치적 논설을 비롯해 사회, 철학, 종교, 문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그만큼 그의 관심은 당대의 여러 현안에 촉수를 내뻗고 있었고, 이는 그의 정신이 시대와 세상을 선도하려는 자의식에 충만해 있음을 말해준다. 부제 ‘예언의 나팔소리’는 셸리의 예언자적 풍모가 잘 드러난 「서풍의 노래」 마지막 시구로서, 이 산문집을 관통하는 셸리의 목소리인 것이다. 물론 셸리는 먼저 높은 서정성과 비전성과 정치성이 결합된 빼어난 시를 쓴 시인이다. 따라서 셸리 문학의 꽃은 단연 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줄기와 등뼈를 이루는 것은 산문이며, 산문을 통해 시의 배경이 되는 사상들을 선명히 파악할 수 있다.

「시의 옹호」 「사랑에 대하여」 「생명에 대하여」 「자연식의 옹호」 …
수록된 산문들 가운데 뭐니뭐니 해도 셸리의 시학적 결정체인 동시에 낭만주의 문학론의 꽃으로 불리는 「시의 옹호」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시인은 영감의 비의를 해설하는 사제이고, 미래상이 현재에 던지는 거대한 그림자를 비추는 거울이며? 세계의 공인되지 않은 입법자”라는 유명한 ‘선언’은 ‘개혁자-시인’ 셸리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주요한 산문들은 인류애와 세계시민 정신을 호소한 「박애주의자 협회 설립의 제언」, 채식과 인간 문명을 성찰한 「자연식의 옹호」, 언론출판의 자유를 논하며 불의한 재판을 비판한 「엘린버러 경에게 보내는 편지」, 의회개혁과 선거법 개정을 통한 민주적 공화제 수립을 주장하는 「샬럿 공주의 죽음과 관련하여 인민들에게 보내는 글」, 그리스 정신의 위대성을 피력한 「아테네 사람들의 문학과 예술과 풍속에 관한 시론」, 사랑을 공감의 행위로 파악한 「사랑에 대하여」, 그밖에 키츠, 바이런, 메리 셸리에게 보낸 편지 등이다.

인간으로 눈뜬 시대, 미덕과 지혜로 자기 변혁과 인류애를 실천
셸리가 살았던 시대는 미국 독립, 프랑스 혁명에 의한 인권 회복, 산업혁명이 초래한 물질문명으로의 길을 급속히 걷기 시작했을 무렵, 바꿔 말하면 민중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눈을 뜬 시대이고 인간이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그것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폐해도 손에 넣은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그가 팸플릿 같은 산문에서 호소하려 한 것은 이런 시대를 사는 젊은이가 공통적으로 품고 있던 권위에 대한 반항심, 절대시되고 있는 것에 대한 회의, 불합리한 것에 대한 분노, 학대받는 자들에 대한 공감이고, 그 해결 수단으로서의 미덕과 뛰어난 지혜에 의한 자기 변혁과 인류애였다.
셸리가 시와 산문을 집중적으로 썼던 때는 1810년대다. 구체적으로 이 시기 영국은 군주제 아래에서 정치적으로 억압받고, 산업화의 진행으로 경제적으로 고통받던 노동자들의 집회와 시위가 빈발했고, 거기에 대해 지배계급의 가혹한 탄압이 이어졌다. 셸리는 이런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며 민중의 고된 삶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글을 썼다. 그의 글들이 필연적으로 정치성을 강하게 띨 수밖에 없는 이유다. 셸리에게 시인은 좁은 의미의 문학 속에 갇힌 존재가 아니었다. 그에게 창작은 곧 정치적 실천 다름 아니었다. “시는 그 자체 안에 자기 혁신과 사회 혁신의 씨를 포함하고 있다”(「시의 옹호」).

목차

무신론의 필연성
박애주의자 협회 설립의 제언
권리 선언
엘린버러 경에게 보내는 편지
자연식의 옹호
이신론에 대한 반박
사형에 대하여
샬럿 공주의 죽음과 관련하여 인민들에게 보내는 글
사랑에 대하여
생명에 대하여
내세에 대하여
문예 부흥에 대하여
형이상학에 대한 단상
도덕에 대한 단상
아테네 사람들의 문학과 예술과 풍속에 관한 시론
시의 옹호
어새신
『프랑켄슈타인』의 서문
편지들

부록
옮긴이의 덧붙임 시인의 날개와 개혁자의 시선

본문중에서

“상상으로, 즉 예언적으로 사물을 마음속에 그릴 수 있는 정신력은 진보의 모든 단계를 밀고 나아갈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다.”
ㅡ 「도덕에 대한 단상」에서

시는 참으로 신성한 무엇이다. 시는 지식의 중심인 동시에 원주이기도 하다. 시는 모든 과학을 포함하는 것, 모든 과학이 반드시 기반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시는 다른 모든 사상 체계의 뿌리인 동시에 꽃이기도 하다. 시는 모든 것을 발생시키고, 그 모든 것을 장식하는 것이다. 그것이 말라버리면 열매도 씨도 달리지 않고, 이런 불모의 세계에서는 생명의 나무를 키울 수도 없다. 시는 모든 것의 완벽한 외모이고 꽃이다.
ㅡ 「시의 옹호」에서

말없는 바람 속에 웅변이 있고, 흐르는 개울과 그 개울가에 무성하게 우거진 갈대 잎의 바스락거림 속에 멜로디가 있지만, 그것들은 영혼의 안에 있는 것과 상상하기 어려운 관계를 가짐으로써 숨막힐 것처럼 황홀한 춤으로 정신을 눈뜨게 하고, 신비롭고 상냥한 눈물이 눈에 고이게 한다.
ㅡ 「사랑에 대하여」에서

생명과 세계, 또는 우리가 존재하고 느끼는 것을 무어라고 부르든, 그것은 경이로운 것이다. 친숙함이라는 안개 때문에 우리 눈은 흐려져 우리 존재의 경이로움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우리는 존재의 일시적인 변화에 놀라서 눈을 크게 뜨지만, 존재 자체가 위대한 기적이다.
ㅡ 「생명에 대하여」에서

재판관이나 입법자에게 반항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양심의 목소리에 등을 돌리는 것은 죄입니다. 이 마음은 모든 동기의 근원을 느끼고 인간의 두뇌를 왕좌로 삼고 인간의 행위를 제국으로 삼아서 다스립니다. 양심이야말로 ‘정부’입니다.
ㅡ 「박애주의자 협회 설립의 제언」에서

허위는 막판에는 그것 자체가 내포하는 허위에 의해 부정됩니다. 진실은 공표되기만 하면 인정됩니다. 명제를 인정받기 위해 이성과 논리가 아니라 권력과 압제를 이용하는 사람은 그 명제가 허위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ㅡ 「엘린버러 경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연스러운 식습관을 갖게 되면 노화가 유일한 마지막 질병이 되고, 우리의 수명은 늘어난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남들이 인생을 즐기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모든 감각적 기쁨은 어디까지나 세련되고 완벽한 것이 되어간다. (…) 살아 있다는 그 실감이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는 기쁨이 된다. 인류에 우리의 신성한 희망을 걸고, 행복과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채식주의에 진지하게 도전해주기를 바란다.
ㅡ 「자연식의 옹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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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퍼시 비시 셸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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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 작가로 데뷔하여 '이상의 날개', '섬에는 옹달샘' 등의 소설을 발표했고, 영어, 프랑스어, 일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 선집(15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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