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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있는 야생동물들의 삶은 행복할까요?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생각해 보게 하는 해와나무의 개념 정리 시리즈 ‘딴생각딴세상’의 일곱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특히 딴딴 시리즈 중 어린이들의 학교 급식과 관련한 먹거리의 소중함을 재미있게 다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급식 먹고 슈퍼스타》의 주인공 마녀 마두리가 이야기를 이어가 친밀감을 더해 줍니다. 이번에는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예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동물원에 가 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야생동물인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을 실제로 보았을 때의 놀라움을 기억하시죠?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드넓은 밀림에서 살던 동물들이 좁다란 울타리 안에 갇혀서 사람들의 구경거리와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해요.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 중 구경거리나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는 없을 거거든요. 그렇다고 우리가 당장 동물원을 없앨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꼬마 마녀 마두리와 함께 알아볼까요?

열 살 생일을 맞아 동물 변신술을 배우게 된 마두리는 최고 멋진 동물로 변신할 계획으로, 동물 슈퍼스타를 만나러 동물원으로 갑니다. 변신하고 싶은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여 안 보고도 그대로 흉내 낼 수 있게 되면, 300살 먹은 최고 마녀가 변신술을 알려 주거든요. 엄마 마수리는 마두리를 아프리카 초원으로 데려가, 자신이 코끼리로 변신하여 코끼리 무리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물 스타로 변신하고 싶은 마두리는 마법 빗자루에게 슈퍼스타 동물들이 많은 동물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해요.
동물원에서 마두리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본 코끼리들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코끼리들을 보고, 슈퍼스타로 알려진 호랑이 빅타이와 침팬지 치치를 차례로 찾아가요.. 하지만 빅타이는 보기 싫은 뻐드렁니 때문에 인기가 뚝 떨어져 작은 동물원으로 팔려갈 신세가 되었고, 치치는 관람객과 사진 찍기용으로 ‘사용’되다가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로 늙은 침팬지 파파와 지내는 중이었어요. 마두리는 빅타이, 치치, 파파의 사연을 듣고도 슈퍼스타 동물로 변신하길 포기하지 않아요. 그들은 슈퍼스타 깜냥이 아니어서 그리 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마침 동물원에서 공연장으로 팔려가는 오랑우탄이 법석을 피우는 사이, 브라운이 실린 트럭에 몰래 올라탔어요. 공연장에 가면 슈퍼스타가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과연 마무리는 슈퍼스타 동물을 만났을까요? 마무리는 대체 어떤 동물로 변신했을까요? 꼬마 마녀 마두리와 백 살 먹은 빗자루와 함께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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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륙 상공을 맴돌다가 내려앉은 곳은 작지만 손님이 많기로 유명한 어느 동물원이었어.
슈퍼스타 호랑이 ‘빅타이’가 있는 곳이었지.두리번대던 마두리가 코끼리 한 마리를 가리키며 말했어.
“왜 저러지? 똥 마려운가?”코끼리는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비뚝비뚝 서성거렸어.
“궁금하면 주문을 걸어서 물어보든가 말든가.” 22쪽

나는 백 살 먹도록 그렇게 생긴 호랑이는 처음 봤어.씹다 만 캐러멜을 윗니에 얼기설기 붙여 놓은 모양이랄까?
누렇고 들쑥날쑥한 뻐드렁니가 눈에 확 띄더라고.“흉측해라. 새끼 땐 귀엽더니…….”“아유, 징그러워.”
빅타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몸서리치며 자리를 떴어.빅타이는 엎드리더니 창피한 듯 앞다리 사이에 고개를 묻었어.
용맹한 호랑이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지.마두리가 이맛살을 찡그리며 투덜댔어.“저렇게 못생긴 호랑이가 웬 슈퍼스타?” 26~27쪽

“난 형, 누나, 엄마, 아빠 모두를 사랑했어.그런데 그들은 내가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지니까 감당이 안 된다며
날 동물원으로 보냈어.” “사람처럼 살다가 동물원에서 지내게 되었으면, 갇혔다고 느낄 만하네요.”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진짜로 갇혔단다.”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