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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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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느긋한 충청도 사투리에 담긴 능청스런 웃음,
    어린이 문학계의 이문구가 돌아왔다!
    《책 좀 빌려 줘유》, 《똥 호박》 이승호 작가의 신작 동화!

    “꼭 해내고 말 거여!” 동이랑 동순이의 좌충우돌 심부름 대작전!

    “동아!” 우렁찬 아버지 목소리에 코를 드르릉거리던 동이가 눈을 번쩍 뜹니다. 학교도 가지 않는 일요일인데, 아침 댓바람부터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 주섬주섬 일어나 마당으로 나가자 아버지가 으흐흐 웃으며 동이를 반깁니다. 실실 웃는 아버지 얼굴을 보니 분명 무슨 속셈이 있는 게 분명한데, 실없는 농담이나 던지며 자꾸 말을 빙빙 돌립니다. 아버지는 한참 뜸을 들이더니, 은근한 목소리로 동이에게 묻습니다. “너, 아부지 심부름 하나 할 텨?” 그럼 그렇지요.
    아버지는 심부름 시키기 대장입니다. 장기라면 껌뻑 죽는 아버지는 툭하면 동이한테 장기 심부름을 시킵니다. 동이는 세상에서 가장 싫은 게 장기 심부름입니다. 아버지 장기 상대는 우락부락 산적 같이 생긴 최 씨 아저씨입니다. 게다가 아저씨네 집은 멀어도 너무 멉니다. 밭을 지나고, 논을 지나고, 냇물을 건너고, 그러고 또 산을 올라가야 있습니다. 동이는 장기 심부름이라면 단박에 거절할 작정입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 이상합니다. 장기 심부름은 아니라는데 자꾸 말끝을 흐리면서 당최 무슨 심부름인지 알려 주질 않습니다. 얄밉게 구는 아버지한테 심술이 난 동이는 동생 동순이를 부릅니다. 동순이는 한 살 많은 오빠한테 맨날 ‘동이야, 동이야.’ 이름을 부르는 밉살스런 계집애입니다. 그래도 능글맞은 아버지보다는 동순이랑 노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동순이가 잠투정을 부리며 비틀비틀 방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 냉큼 동순이한테 달려가더니 동이 대신 심부름을 하지 않겠냐며 말을 시킵니다. 어른도 하기 힘들다는 빚 받아 오는 심부름을 말이지요. 오빠로서 체면이 있지, 어린 동순이 혼자 심부름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동이는 동순이와 함께 최 씨 아저씨네로 빚을 받으러 가기로 합니다.
    앞산에서 해가 조금씩 고개를 내밉니다. 동이랑 동순이가 빚 받으러 대문을 나섭니다. 다리가 셋뿐인 개 누렁이가 절뚝거리며 졸졸 쫓아 나옵니다. 동이는 아버지가 일러준 ‘빚 심부름 하는 법’을 머릿속으로 되뇌입니다. 이 심부름을 꼭 성공해서 아버지한테도 동순이한테도 본때를 보여 줄 작정입니다.

    아이들의 홀로서기를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
    호박처럼 동글동글한 얼굴로 벌쭉벌쭉 잘 웃던 동이, 애호박처럼 곱다란데 툭하면 잉잉 울던 울보 동순이를 기억하시나요? 그림책 《똥 호박》의 귀염둥이 오누이 동이 동순이가 어느새 멀리 심부름을 다녀올 만큼 훌쩍 자랐습니다.
    오누이는 큰소리치며 당차게 대문을 나섰지만, 심부름 가는 길은 고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갈 길은 아직 멀었는데 다리는 점점 아파 오고, 아침도 못 먹고 나와 배는 고프고, 무사히 심부름을 마칠 수 있을지 슬그머니 걱정이 앞섭니다.
    심부름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거치는 일종의 통과의례입니다. 의지할 사람 없이 세상에 나가 홀로서기를 하는 기념적인 순간이지요. 홀로 집을 나선 아이에게는 늘 오가던 동네 골목도, 엄마 아빠와 종종 들르던 슈퍼도, 친구들과 뛰어 놀던 놀이터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모험을 나선 듯한 설렘과 호기심, 혼자 잘 해낼 수 있을까 조마조마해하는 마음과 무사히 심부름을 마치고 집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뿌듯한 성취감을, 이승호 작가는 환상적이고 유머러스한 이야기 속에 담아 들려줍니다.
    아이가 심부름을 마치고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지켜보고 돕는 건, 새로운 구성원을 맞이하는 공동체의 몫이기도 합니다. 동이와 동순이는 신기한 동물 친구들이 은근슬쩍 건네는 조언과 도움 덕분에 위기의 순간들을 잘 넘깁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다른 이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냇물을 건너다 물에 빠지는 바람에 옷이 다 젖은 동순이가 엉엉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뻗대자, 잠자코 지켜보던 누렁이가 입을 열어 동이와 함께 동순이를 달래 줍니다. 냇물에 사는 천년 묵은 미꾸라지 미꾸용은 부채를 물고 나와 따듯한 바람으로 젖은 몸을 말려 줍니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친 아이들을 한마음으로 돌보고 다시 일어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동이와 동순이는 방아깨비가 가르쳐 준 꾸벅꾸벅 공손한 인사 덕분에 무서운 최 씨 아저씨한테 감히 말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인사는 상대방을 향해 마음으로 내딛는 첫걸음이라고 하지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서툰 아이들에게 소통이라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순간입니다.
    우리 모두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지나고 나면 누구나 거쳐 온 길이지만, 그 과정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순간일 것입니다. 홀로 무언가를 해내는 것도 대단하지만, 타인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아가는 힘은 더욱 대단합니다. 세상을 향한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구수하고 익살스런 사투리의 맛, 한번 느껴 볼 텨?
    이 책에 글을 쓴 이승호 작가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유쾌하고 정감 어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전작 동화 《책 좀 빌려 줘유》, 그림책 《똥 호박》로 독자들을 사투리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했지요.
    사투리에는 어조나 속도, 높낮이, 강약에 따라 쉬 따라잡기 어려운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고유한 역사와 문화가 스며 있는데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깊은 말맛을 곱씹어 보노라면, 시간과 공간을 훌쩍 뛰어 넘어 동이, 동순이와 함께 1980년대 충청도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이 책이 30년 전의 엄마 아빠 어릴 적 이야기임에도 지금 아이들에게도 성큼 다다갈 수 있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작들에 이어 이번에도 이승호 작가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고은 작가의 그림은 진득한 사투리의 맛을 더욱 맛깔나게 살려줍니다. 두툼한 입술로 히죽히죽 잘 웃는 동이, 화등잔만 한 눈을 부라리며 따박따박 제 할 말 다 하는 동순이, 록 스타처럼 과격한 헤드뱅잉을 선보이는 방아깨비, 울퉁불퉁 근육질 몸에 하늘 높이 솟구친 빨간 눈썹이 강렬한 미꾸용…….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익살스럽게 그려냅니다. 두 작가가 선사하는 구수하고 정감 어린 이야기 세계를 앞으로도 더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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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까지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심부름 가는 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이상한 아빠’가 실제로 시켰던 심부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 경험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가, 요즘 어린이들과 함께 깔깔대고 싶은 마음에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실제 이야기에서는 빚 받기에 실패했다네요. 지은 책으로 그림책 《똥 호박》, 동화책 《책 좀 빌려 줘유》, 어른책 《옛날 신문을 읽었다》 들이 있습니다. 자유언론실천재단(www.kopf.kr)에 전 세계 귀신과 괴물들의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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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작가가 되었으며, 현재 독일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눈 행성] [일어날까 말까?] [우리 가족 납치 사건] 등이 있으며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백 점 먹는 햄스터] [심부름 가는 길] [엄마의 걱정 공장] [웃지 않는 병]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똥 호박] [욕망, 고전으로 생각하다] [공부의 신 마르크스, 돈을 연구하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린이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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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곰자리 시리즈(총 49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4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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