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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옥 시선집 [아침 햇살]. 차윤옥 시인의 시집은 다양한 소재를 통해서 다양한 주제를 담아 나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건강한 삶의 가치관이라는 추상적 관념을 자연과 기타 많은 대상과의 심층적 대응을 통해서 구체화해 나가며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고 있다.

내가 살아온 날들이 여기 있다. 새벽을 출발했던 나와 그러한 나를 위해 준비했던 어머니, 아버지의 수많은 걱정들이 한데 엮여 지금을 만든다. 가슴 출렁이게 했던 추억들, 완성되지 못했던 수많은 시간들, 뼈저린 후회 그 모든 것을 잠시 옆에 내려놓고 햇살을 바라보자. 눈물 나도록 눈부신 아침 햇살 속에서 찬찬히 나를 보자. 차윤옥의 시들은 그러한 순간에 어울리는 시다. 조용히 나를 읽고 순간을 읽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장면들이 여기 잔잔하게 펼쳐진다.
차윤옥의 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김우종 문학평론가의 시해설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차윤옥의 시는 기교파는 아니다. 시적 기교를 착실하게 갖추었지만 굳이 기교에 의해서 내용의 부실을 호도하며 잔재주를 부리는 어리석음과 유치함은 저지르지 않는다. 그 대신 알찬 내용에 더 충실한 솔직성과 성실성을 보임으로써 시적 매력을 증대시켜 나가고 있다.
차윤옥의 시는 이처럼 의식적 기교파가 아닌 형태이면서도 그 평범한 소재 선택에서 매우 예민한 언어감각을 엿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치졸한 말재주만으로 시를 언어의 한가한 유희 정도로 삼으며 시의 기능을 왜소하게 만드는 시인도 많은 현대사회에서, 또는 삶의 올바른 가치관을 상실하고 정신적 방황을 일삼는 유랑객이 범람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보면 이 시인이 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전달해 나가는 메시지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차윤옥의 시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서 다양한 주제를 담아 나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건강한 삶의 가치관이라는 추상적 관념을 자연과 기타 많은 대상과의 심층적 대응을 통해서 구체화해 나가며 아름다운 세계를 잘 그려 내고 있다.
부질없는 언어의 분식과 남용이 넘쳐나는 오늘의 시단 풍토에서 이처럼 지극히 절제된 솔직한 표현 형태로 삶의 진실성을 진지하게 추구해 나가는 차윤옥의 시는 늘 화장을 덜하고 고운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는 평소의 얼굴처럼 그 진실성으로 남다른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더욱 귀한 존재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말

1부 내가 살아온 날들

가을 12
내가 살아온 날들 13
곡예사 14
자화상 15
마흔아홉의 강 16
사진 속의 나 18
거울 앞에서 19
과대포장 21
가족 22
인연因緣 24
새벽 25
너를 위해 27
첫발 29
졸업 31
네 생일 32
아버지께 33
아버지 생각 34
수채화 36
버선달 38
미역국 39
시인·11 40
시인·18 41
소꿉친구 42
달과 내 마음 43
나이테 44
조각보 45

2부 아침 햇살

아침 햇살 48
샛별 49
저녁 놀 50
일몰 51
순간포착 53
사랑·2 54
사랑·7 55
보이지 않는 사랑 56
사랑의 묘약 59
사랑의 노래 60
후회 없는 사랑 62
만남·2 63
최고와 최하 64
적당한 거리 65
미완성 교향곡 66
후회 68
채찍과 당근 69
어느 선장의 잠언 70
밤바다 71

3부 강가에 앉아

강가에 앉아 74
산안개 76
이 가을에 78
겨울로 가는 길목 79
겨울비 80
상처 81
이제야 82
골목길 83
평행선 84
빗소리 85
개똥벌레 86
거미줄 88
황소와 똥파리 89
달팽이 90
어디서 굴러 왔을까? 92
서울역 94
고향 95
목가 97
흑백사진 98
부끄러움 99

4부 도라지꽃

나팔꽃 102
목련꽃 103
동백꽃 104
개망초꽃 106
도라지꽃 108
코스모스 109
샐비어 110
허브 농장 111
담쟁이 113
꽃 진 후에 114
분재 115
상사화 117
축배 119
파계破戒 121
청계산에 올라 122
북한산 124
낯선 사람 126
잘못 그려진 그림들 127
소나기 지나간 하늘 128
가랑잎 하나 129
하늘공원 130
춘당지 131

차윤옥의 시세계 132
삶의 진실성을 추구하는 아름다움｜김우종(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