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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의 시집 『갈라파고스Galapagos섬에서』. 이 시집은 이선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2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시인은 자신의 시를 “착하지도 부지런하지도 않은 나의 詩”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선은 좋은 시, 새로운 시, 독자들에게 충격 혹은 전율을 주는 시를 쓰려고 부지런히 공부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공부해야
한다. 사전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관련서적을 뒤져봐야 한다. 그의 상상력은 어떤 때는 지적이고 정적일 때도 있지만 대범하고 발칙하다. 앞서 개진했지만, 이미지 연결의 비약성과 예기하지 못한 이미지의 증폭 등은 낯설게 하기가 아닌 그의 시의 참신성과 독창성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니체, 보들레르, 토스토에프스키,/ 이사도라 덩컨, 까미유 끌로델, 열기와 헛소리” 등에 대한 흠모와 그들 작가들의 문학혼에 대한 탐색은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는 시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공부해서 시를 쓰는 시인
이기도 하지만, “내 피는 샤갈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가?/파란색 스카프, 파란색 가방, 파란색 원피스,/ 나의 詩도 파란색이다”의 키워드인 파란색 이미지가 의미 하는 바 젊은 시를 쓰는 감성적인 시인이며 판타지를 몽상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정신사와 역사에 한 발을 디뎌놓고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통시적으로 시간 이동과 공시적으로 공간이동이 가능한 크로스오버시대의 첨단을 몽상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유한근 (문학평론가·전SCAU대 교수)

시인의 말

제1부

갈라파고스 Gal?pagos 섬에서 1 012
갈라파고스 Gal?pagos 섬에서 2 014
길고양이와 은행잎 인터뷰 016
겨울, 카페테라스에서 바라본 TV 풍경 18
바람기둥에 대하여 20
끝말잇기 놀이 22
세 개의 이미지 24
이브의 예언 26
소보로빵 만들기 28
소금꽃을 꺾다 30
꽃뱀 이야기 32
이사도라 덩컨 34
기억의 초상肖像 37
파파야, 파티야, 파타이를 아시나요 40
까미유 끌로델의 외출 42
파란 해바라기 45
북극에서 온 편지 47
보물섬 이야기 50
O, 또는 oh~ Henry 52
랭보와 베를렌느, 사이에서 55
달팽이 학습일지 57
셀룰러 메모리 Cellular Memory 61
전생 체험 64
자서전 1 67
자서전 2 69
대륙붕 크루즈여행 체험기 71
이미지의 법칙 73
탁상공론 문명일지 75
칵테일파티 효과 77
서론 79
결론 81
초록색, 오로라 스크린 83
붓다를 찾아가는 길 88
불광사 인연론 90
노랑 신호등 93
그 숲속, 바람소리처럼 95
궁금한 이야기 Y 97
짜라투스트라를 위하여 100
공룡 발자국 화석 이야기 102
노벨섬을 향하여 달리는 새 105
나뭇잎 엽서·k에게 107
콤플렉스 이론 109
무릎 자서전 111

제2부

대흥리 300번지, 초대장 116
저녁입니까? 118
편지 120
야생화 121
저녁에 드리는 기도 122
신행복론 124
감정보고서 126
인연론 128
방, 내방, 네방, 서방 129
지문 132
12번째, 현을 위한 랩소디 134
타임캡슐 지하실 136
창포꽃 여인 138
청산도 해돋이 140
성덕대왕신종 142
황색구름용무늬 항아리 144
나비매듭 노리개 145
백두산 가는 길 146
백자호리병 147
경복궁 조감도 150
용문사 은행나무 자서전 152
봉제산 155
황의순 자매에게 156

｜시인의 에스프리｜
하이퍼시 구조와 시창작 기법 159

이선의 시세계
크로스오버시대의 몽상 시인
｜유한근(문학평론가·SCAU대 교수)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