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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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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영욱
  • 그림 : 이량덕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4년 03월 07일
  • 쪽수 : 167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0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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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순백의 암흑 속에 펼쳐지는 단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
    비밀의 문을 여는 순간, 또다시 시작되는 압도적 서사


    “너희들 모두에게 진짜 있었던 옛날이야기를 해 주마.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믿지 못할 이야기지.”
    (/ p.19)

    폭설이 내리는 섣달그믐밤, 제주도 산방산의 외딴 산장에서 네 아이들이 푸른 눈동자를 한 이야기꾼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듣습니다. 잠들지 않는 아이들을 잠자리로 보내기 위해 시작했던 이야기는 갈수록 거침없고 거대하며 믿지 못할 사건으로 치닫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야기꾼 할아버지는 이 모든 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며 몇 백 년 전 이야기를 마치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인 양 들려준다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꾼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이토록 신기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걸까요?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요?

    데카르트와 하멜, 프랑스와 제주도, 17세기와 21세기의 만남

    “그 데카르트가 제주도에 왔단 말씀이세요?”
    “전부 옛날이야기란다.”
    (/ p.129)

    이야기는 16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스웨덴 여왕의 부름을 받아 타국살이를 하게 된 프랑스 철학자입니다. 철학자는 죽은 딸을 꼭 닮은 예쁜 인형을 스웨덴 여행길에서 잃고, 오직 인형을 되찾겠다는 마음뿐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 인형 ‘프란신’에게 인간과 다름없는 생명을 선물해 주기 위해 헌신하지요. 이윽고 철학자는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의 도움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창조해 낸다는 위대한 과학자 ‘알자자리’의 후손을 만납니다. 영생을 얻고 새 출발을 꿈꾸던 철학자 아버지와 딸은 하멜이 탄 배를 타고 제주도에 표류해 다시 한 번 이별할 위기에 빠집니다.
    이처럼 펼쳐지는 17세기 이야기를 듣는 동안 21세기를 살아가는 광희?수라?세병?병만 네 아이는, 어렴풋한 역사 지식과 이야기 속 사건들이 겹쳐지는 이상야릇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더구나 미스터리 하나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진짜처럼 만드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그것은 바로 철학자 데카르트의 죽음에 얽힌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타국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만 전해지는 데카르트. 실제로 그의 죽음은 독살설과 세 차례 유골 이장 사건, 머리뼈 분실 사건 등으로 덧칠되어 있습니다.(/ p.164∼165 참고) 또 한 가지, 데카르트에 대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그에게 자동인형을 만드는 취미가 있었다는 겁니다.(/ p.161 참고)
    푸른 눈의 이야기꾼과 이 책의 저자 김영욱은 역사책과 철학책이 구태여 언급하지 않는 데카르트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은밀한 취미라는 두 가지 사실로부터 역사의 틈새에서 상상의 물꼬를 틉니다. 또 그 길로 독자를 이끌어 대륙과 대륙을, 또 현대와 과거를, 역사와 상상을 이어붙입니다. 이는 말 안 듣고 공부 안 하는 아이에게는 따끔한 교훈과 실용적 지식이 필요하고, 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스토링텔링’이라는 당의정이 입혀야 한다는 어른들의 오래된 강박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런 강박에서 자유로울 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은 서사를 즐기는 인생의 재미 하나를 품고 살게 되는 거 아니냐고 말이지요.

    의심한다는 것, 그리고 생각한다는 것의 가치
    책 속에 등장하는 네 소년 소녀는 이야기를 듣는 하룻밤 동안 이야기꾼에게 자꾸 질문을 던져 훼방을 놓습니다. 이야기해 달라고는 했지만 어린이의 입장에서 ‘왜’ ‘어떻게’ ‘진짜’ 그러한지 납득되지 않는 순간 이야기꾼은 이야기를 멈춰야 할 고비를 맞습니다. 특히 ‘병만이’라는 캐릭터는 데카르트의 ‘모든 것을 의심해 보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기라도 하듯, 꼬치꼬치 캐묻고 의혹을 제기하며 이야기꾼의 비밀 혹은 진실을 문제 삼습니다.
    이야기꾼과 네 아이가 서로 밀고 당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배는 그렇기에 더욱 팽팽한 긴장 속에 상상의 바다를 힘차게 헤쳐 갑니다. 질문할 용기를 지닌 아이들에게는 그 질문의 가치를 일깨우고, 언제나 모든 질문을 응원하지는 못하는 어른들에게는 그러면서도 끝까지 이야기 배를 밀고 나가는 이야기꾼의 지혜를 일깨웁니다.
    이 책 [이야기꾼의 비밀]은 누구나 이야기하는 바람직한 교훈도, 누구나 다 알아야 하는 올바른 지식도 아닌, 바로 진실과 거짓 틈새에서 노닐며 즐길 줄 아는 기쁨을 맛보게 해 주는 책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야기하기와 이야기듣기의 끝없는 즐거움
    설화문학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천일야화]속 세헤라자데가 뛰어난 이야기 재주로 잔혹한 왕을 길들였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서사를 함께 나누고 즐기는 속성이 있음을 말해 줍니다. ‘호모 나랜스(homo-narrans, 이야기하는 사람)’라는 유명한 조어가 말해주듯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 인간의 한 속성이라면, 우리에게는 해피 엔딩보다 강렬한 욕망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재미난 이야기를 서둘러 끝내지 않는 것 말이지요.
    [이야기꾼의 비밀]은 호모 나랜스의 그런 열망을 꿰뚫기라도 하듯, 액자 형식 속에 겹겹이 이야기를 포개 두며 이야기하기와 이야기 듣기의 끝없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합니다. 총 세 명의 이야기꾼이 등장하는 가운데, 큰 이야기가 작은 이야기를 품고, 작은 이야기는 큰 이야기를 끌어가며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심지어 ‘글쓴이의 말’에서까지요. 여기서 저자는 자기가 바로 세헤라자데의 동생이라고 자처하며 언니(세헤라자데)를 능가하는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분투해 온 작품 창작 과정을 또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생, 선생님, 부모님을 위한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아동?청소년 문학의 매력을 소개해 온 저자의 소신 대로, 유머, 공포, 신비, 감동이 교차하는 이야기의 다양한 매력이 풍부하게 살아 숨 쉬는 작품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판타지 동화입니다.

    본문중에서

    이곳은 이야기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어린이만을 위한 산장입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어린이들이 저희 산장
    을 방문하는 동안 부모님께서는 산장 뒤쪽에 마련한 온천 휴게소에서 편안하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 p.11)

    “어디 보자. 무서운 이야기 삼 분의 일에다 웃긴 이야기 삼 분의 일을 더하고 옛날이야기 삼 분의 일까지 더 더
    하면?”
    “황당한 이야기요.”
    (/ p.19)

    그때 난로 위 주전자에서 픽픽 소리가 났어. 기차가 역에서 떠날 때처럼. 하얀 연기도 보글보글 올라왔어. 증기
    선이 떠날 때처럼.
    (/ p.24)

    끼이익끼이익.
    어디선가 녹슨 톱니바퀴가 엇갈려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어. 겁에 질린 아이들은 괘종시계 쪽을 동시에 쳐다봤
    어. 시계추는 틱틱틱 멀쩡하게 움직였어. 잠시 뒤엔 어디선가 다시 끼이익끼이익 녹슨 톱니바퀴 돌아가는 소리
    가 났어.
    (/ p.32)

    “여왕은 자신을 속인 철학자가 미웠어. 하지만 어리석게 속은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여왕
    은 조용히 신하들을 시켜 관을 준비하도록 했단다. 그날이 그러니까 1650년 2월 11일이었지. 여왕은 궁전장으
    로 조촐하게 장례식까지 치른 거야. 그래야 자신도 세상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으니까.”
    (/ p.75)

    “뻥이 심해요.”
    수라가 투덜거렸어. 하지만 옛날이야기잖아.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 게 누군데?
    (/ p.94)

    “근데, 이상해요.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인형하고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인간다운 거예요?”
    (/ p.104)

    병만이는 생각했어. 나는 죽은 것도 아니고,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야. 그래 나는 생각하니까 나는 존재하고 있는 거야.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프란신, 데카르트 할아버지가 만든 자동인형도 사람처럼 생각을 할 줄 아는 거야. 생각할 줄 안다는 건…….
    (/ pp.146∼147)

    “진정한 이야기꾼은 가짜도 진짜처럼 그럴싸하게 둘러댈 줄 알아야 하거든. 그럴싸한 이야기로 만들려면 세세한 부분에서도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 줘야 해. 그래서 난 고민을 시작했어. 데카르트와 알자자리를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게 해 주면 좋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 그런데 진실로 간절하면 도움의 손이 어디선가 뿅 하고 나타나게 되는 게 세상 이치인가 봐.
    어느 날 내 마법사 친구에게 데카르트와 자동인형 이야기를 꺼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멜 표류기]를 건네주지 뭐야. 처음엔 까닭을 알 수 없었어. 도대체 데카르트가 네덜란드 배의 선원인 헨드릭 하멜(1630~1692)과 뭔 상관이 있겠어? 둘이 친척일 리도 없고, 우연히 같은 식당 에서 나란히 앉아 밥을 먹었을 리도 없잖아.
    하지만 데카르트는 하멜과 같은 시대를 살았지. 별거 아닌 것 같겠지만, 내겐 이 정도도 이야기에서 우연을 필
    연으로 바꿔치기해 놓을 단서로 충분했어.”
    (/ p.16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고려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과 문화콘텐츠를 공부했다. 어린이책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번역가, 연구가로 활동하며, 앞으로 멋진 동화 작가이자 훌륭한 그림책 연구자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쓴 책으로 어른들이 읽는 그림책 에세이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 [그림책, 화를 만나다]와 동화 [책벌레 대소동] [신기한 베개] [내 꿈이 제일 좋아] [네모의 수학 울증] [이야기꾼의 비]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비의 강] [미스 히코리] [알포카네의 수상한 빨래방] [피터 래빗 이야기] [장화 신은 고양이] [성냥팔이 소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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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2~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신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서정적인 감성과 세련된 색감, 콜라주와 전통 문양 등을 이용한 독특한 화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을 보여 주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버럭 아빠와 지구 반 바퀴][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1, 2][나는야 미생물 요리사][눈사람이 엄마를 데려갔어요][맛의 거리][떴다! 지식 탐험대][한글을 지킨 사람들] 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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