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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상/ 양장)

원제 : Prestuplenie i nakaz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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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심판하고 그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가?
    카뮈와 베케트로 이어지는 ‘고독의 문학’을 연 선구적 작품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 소설 가운데 맨 처음 쓰이고 발표된 작품이다. 발표와 동시에 엄청난 문학적 사건이 되었던 이 소설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직선적인 플롯 전개, 극적으로 잘 짜인 스토리, 그리고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하나의 일관된 플롯 속에서 행동하는 인물들이 인상적이어서 비교적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한 개별적 묘사를 넘어서는 깊이와 문제인식을 지닌 작품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범죄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범죄자의 의지를 통해 역사철학적이거나 도덕적인 이념이 범행에 나타나고, 범행이 질병과 세대의 위기 징후일 때인데, 이런 의미에서 그의 작품들은 시대 비판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연구서처럼 보이기도 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 벌]에서 그전까지 쓰고 발표한 모든 작품을 능가하는 높이와 깊이에 도달하고 있다. 묘사의 대상으로부터 묘사 주체로 올라서는 인물들, 인물에 밀착된 서술 방식, 풀 수 없는 수수께끼와 의도적인 다의성, 감춰진 생각과 말해진 생각 간의 게임, 군중 장면, 대립적인 여러 심리적 요소들의 투쟁에 의해 구성되는 인물의 성격, 상호대립적인 세계관을 논쟁적으로 다루는 방식 등, 이전의 작품들에서 이미 사용되었던 여러 방법, 장치, 모티프들은 [죄와 벌]에서 그때까지의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작용력을 획득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초기 작품들을 지나 이 장편 소설에서 비로소 그의 작가적 정체성과 역량을 확실하게 펼쳐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을 꿈꾸던 오만에 가득 찬 젊은이의
    실존적 방황을 그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걸작


    시베리아 유형에서 돌아온 도스토예프스키는 여전히 사회개혁을 꿈꾸고 있긴 했지만, 그것은 혁명과 사회주의, 유물론을 거부하고 러시아의 대지와 러시아 민중, 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그의 신념은 바뀌어 있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이 도드라진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죄와 벌]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모든 인간 존재에게 동일한 타당성을 갖는 방향타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죄와 벌]은 절대 가치에 대한 이반으로부터 그것에로의 귀의로, 존재의 분열로부터 존재의 통일성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경멸로부터 존재 일반의 가치에 대한 인정과 사랑으로 건너가는 인간을 보여 준다. 이 과정을 더욱 극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작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극단적인 오만과 사회에 대한 경멸이 드러나게끔 한다. [죄와 벌]은 사회에 대한 권력의 장악이 그의 이념이고 전제주의가 그의 성격인 주인공이 자신의 이념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결국에는 영혼의 요구와 심리적 필연성에 의해 벌의 필연성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작가가 여기에서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형법 질서의 유지가 아니라 신적인 도덕률의 회복이다. 이를 위해 도스토예프스키는 삶의 공동체 속으로의 재통합 가능성을 국가적, 공적인 조치에서 심리적, 내면적 차원으로 옮겨서 제시하고, 이 과정에서 인간 영혼의 모든 깊이를 묘사함으로써 ‘보다 높은 의미의 리얼리즘’에 이르고 있다.

    이 작품의 리얼리즘적인 요소는 작품 배경을 묘사하는 장면 곳곳에서도 발견된다. 소설 속의 압도적인 공간은 프롤레타리아가 몰려 사는 페테르부르크의 더러운 거리와 골목, 좁은 다락방, 초라한 셋방, 불결한 음식점과 술집, 싸구려 여관방, 곰팡이 냄새와 페인트 냄새가 진동하는 구역 경찰서 사무실이다. 주인공이 관 같은 그의 다락방을 나서서 만나게 되는 것은 생존의 권리를 박탈당한 가난한 사람들,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품위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상품으로 거래되는 사람들, 창녀들이다. 서구 문화의 첨병인 페테르부르크는 물질주의적인 악에 침식되어 있으며, 화려한 거리, 궁전, 다리 등이 묘사될 때에도 오히려 강조되는 것은 그 환영과도 같은 표면 아래 도사리고 있는 냉기와 부패, 불행, 죽음이다. 같은 시대의 페테르부르크 주민들이라면 소설 속의 사건이 그들이 살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도스토예프스키는 사건의 배경이 되는 가난을 충실하게 그려낸다. 이를 통해 독자는 지금도 마치 20세기의 페테르부르크 거리를 주인공과 함께 돌아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러한 치밀하고 세밀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역사 이래 계속해서 이어져 온 ‘죄와 벌’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오늘날에도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추천사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서적, 특히 문학 작품은 내 자신의 것을 포함해서 모두 불살라 버려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만은 예외다. 그의 작품은 모두 남겨 두어야 한다.
    -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느 과학자보다도, 위대한 가우스보다도 많은 것을 내게 주었다.
    - 아인슈타인

    비참한 상태에 있을 때, 고통의 한계까지 시달렸을 때, 삶 전체를 화끈거리고 욱신거리는 하나의 상처라고 느낄 때, 절망을 호흡하고 희망이 사라져 버렸을 때, 우리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어야 한다.
    - 헤르만 헤세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저자소개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Фёдор М. Достоевский)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21.11.11~1881.02.09
    출생지 러시아 모스크바
    출간도서 188종
    판매수 93,378권

    1821년 11월 모스끄바에서 태어났다. 벨린스끼가 그 시대 최고의 걸작이라 극찬한 첫번째 장편 『가난한 사람들』(1846)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849년 좌파적 사회주의 단체에서 활동하다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지만, 사형집행 직전 특별사면을 받아 1854년까지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했다.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집에서 쓴 수기』(1860)를 발표했다. 뒤이어 『멸시받고 모욕당한 자들』(1861)을 발표하고, 추후 발표될 장편들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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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헨 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 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러시아 문학 박사).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보리스 필냐크의 장식체 소설 연구]와, 역서로 블라지미르 소로킨의 [줄], 후고 후퍼트의 [마야코프스키의 삶과 예술], 푸쉬킨의 [스페이드의 여왕],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러시아 기호학의 이해](공역), 바흐친의 [말의 미학](공역), [러시아 현대 소설 전집 1](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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