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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우스운 자의 꿈(큰글자도서)

원제 : Белые ночи/Сон смешного челове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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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 우스운 자의 꿈』이 작가정신 러시아 고전산책 시리즈의 첫 권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러시아 문학에 대해 독자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분량이 방대하다거나 내용이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걷어내고, 러시아 대문호의 작품 중에서 사색해볼 만한 주제를 가진 중단편을 수록해 산책하듯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는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도스토옙스키의 초기 작품인 「백야」와 말기 작품인 「우스운 자의 꿈」이 실려 있다. 이 두 단편은 ‘꿈’이라는 주제어로 엮었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문학 인생의 양끝에 위치한 두 작품이 일관되게 ‘인간’의 문제 더 나아가서는 ‘인간다운 삶’의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도스토옙스키가 일생 동안 문학을 통해 추구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그가 무려 두 세기의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인류에게 보편적인 가치로 제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인간의 순수성이나 따뜻한 사랑보다는 치밀하고 계산적인 과학과 합리주의만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그런 우리들로 하여금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해보도록 만들고 있다. 꿈과 환상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책 『백야 · 우스운 자의 꿈』이다.

줄거리
「백야」
친구도 하나 없이 쓸쓸하게 살고 있는 ‘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몽상’의 나날을 보낸다. 그가 하는 몽상은 다름이 아니라 일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순수한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는 ‘연인’을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보잘것없는 자신에 대해 절망스러워하는 ‘나’는 감히 어떤 여인에게도 말 한 번 건네 볼 엄두를 못 낸 채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술취한 행인에게 봉변을 당하고 있는 한 여인을 위기에서 구출해주면서 그는 ‘꿈꾸던 사랑’을 현실로 만나게 된다. ‘나스텐카’라고 불리는 그 여인은 1년 만에 다시 만나기로 한 연인이 나타나지 않자 절망에 빠져 있다. ‘나’는 그런 나스텐카를 위해 진심 어린 조언자로서 그녀를 위로해주고 다시 옛 연인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하지만 그렇게 그녀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가슴 벅찬 사흘간의 사랑의 날들이 지나도록 나스텐카의 옛 연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절망에 빠진 나스텐카에게 ‘나’는 용기를 내어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도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함께 결혼하기를 청하기에 이른다. 두 사람은 앞으로 다가올 행복의 날들에 대한 기쁨에 취해 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걷는다. 하지만 그때 갑작스럽게 나스텐카의 옛 연인이 나타나고 그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나’를 버리고 돌아선다. ‘나’는 짧았던 사랑을 잃고 슬퍼하지만 결코 그녀를 원망하거나 저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에게 지극한 행복을 안겨주었던 그녀에게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하며 이렇게 말한다. “오, 하느님! 꼬박 일 분간의 지극한 행복! 인간의 삶 전체에 비춰볼 때 과연 적은 것일까요?”

「우스운 자의 꿈」
주인공인 ‘나’는 항상 자신을 ‘우스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스운 자신이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습고 별 볼일 없는 것으로 생각하며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냉소적으로 대한다. 또한 그는 의미 없는 이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기 위해 자살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한 가난하고 여린 소녀를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뜻밖의(?)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소녀에 대한 상념은 그의 자살 계획을 유예시킨다. 이내 잠이 든 ‘나’는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제2의 지구’에로의 여행이다. ‘제2의 지구’는 타락하지 않은 순수한 인간의 원형들이 욕심 없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행성이다. 그들은 너무나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머지 ‘박애, 평등’이라는 개념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이다. 하지만 짧았던 평화의 체험도 잠시뿐 ‘나’는 타락한 ‘우리 지구’의 과학과 이성을 ‘제2의 지구’에 전파시키고 만다. 그리고 결국 ‘제2의 지구’는 ‘우리 지구’처럼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만다. ‘나’는 ‘제2의 지구인들’에게 옛날로 돌아가기를 종용해보지만 오히려 경계해야 할 사악한 인간으로 취급받고 그들은 “행복보다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더 고귀한 가치”라며 ‘이성과 과학’을 최고의 가치로 떠받든다. ‘나’는 타락한 ‘제2의 지구’를 떠나 타락한 ‘우리 지구’로 돌아온 뒤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진정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과학’도 ‘이성’도 아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는 친구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도 진리의 전도사가 될 것을 결심한다. 그리고 자신이 외면했던 가여운 소녀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출판사 서평

사랑을 베풀기보다는 받는 데,
자신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힌 이를 용서하기보다는 복수하는 데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도스토옙스키의 전언!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이 남들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면 단 하루, 단 한 시간 만에 모든 게 제자리를 찾게 된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어렵단 말인가!”

도스토옙스키가 「백야」와 「우스운 자의 꿈」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타인에 대한 사랑’이다. 그는 그의 창작 초기부터 가난하고 평범한 보편적 민중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19세기의 시대 흐름은 그의 문학적 관심과 이상의 영역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이성이 중시되었으며 과학만능주의가 팽배했다. 그 얘기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인간성 상실’이 새로운 시대적 분위기로 자리매김되기 시작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백야」와 「우스운 자의 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각각 평범한 19세기 러시아 민중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페테르부르크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물리적 배경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과학과 이성만능주의’가 횡행하는 황량한 시대를 대변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그 차갑고 매몰찬 ‘현실적’ 공간 안에 존재하는 두 주인공은 모두 ‘꿈과 환상’이라는 의식을 통해서 ‘진리’에 접근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진리란 바로 ‘사랑’이다. 그것도 현실적 요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사랑이 아닌 절대불변의 ‘영원성’이 내재된 사랑이다. 그렇기 때문에 ‘꿈과 환상’이라는 배경을 통하지 않고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삶의 본질이라고 믿는 부분을 단지 ‘꿈’의 영역에 내버려두지 않고 현실로 끌어내린다. 현실적으로 무기력한 한 개인으로서의 주인공들이 ‘꿈’의 영역을 넘나들다 돌아온 페테르부르크는 여전히 차갑고 메마른 공간으로 남아 있지만, 한 가지 변화된 것이 있다면 그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꿈꾸는 존재’로 거듭난다는 점이다. 그들의 꿈은 이제 실현 불가능한 몽상으로서의 꿈이 아니라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꾸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자의 ‘현실적 꿈’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세상이 현실적으로 ‘변화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성 상실’의 현실을 사회적 조류나 타인의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개개인 하나하나가 ‘인간에 대한 사랑’을 회복해갈 때 결국 모든 것은 지금과 아주 다르게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어렵단 말인가!”라고 외치는 것은 너무나 쉽고 가까운 진리를 외면하는 현실에 대한 절규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는 긍정과 희망의 전언이기도 하다.
우리는 도스토옙스키의 이 두 작품을 통해서 황폐하기만 한 절망의 시대에 ‘인간의, 인간을 위한, 인간에 대한 사랑’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마음 깊이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백야 007
우스운 자의 꿈 117

역자 후기 - 인간에 대한 연민 161
도스토옙스키 연보 166

저자소개

도스토예프스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8211111

모스크바 출생.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이다.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내면을 추구하여 근대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농노제적(農奴制的) 구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적 제관계(諸關係)가 대신 들어서려는 과도기의 러시아에서 시대의 모순에 고민하면서, 그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을 전적으로 작품세계에 투영한 그의 문학세계는 현대성을 두드러지게 지니고 있으며, 20세기의 사상과 문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빈민구제병원 의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도시적인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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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노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회상』 『젊은 근위대』 『에로스가 속삭인다』 『결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 독본(톨스토이 문학전집)』 『중단편선Ⅲ(톨스토이 문학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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