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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민주화와 통일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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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 : 2010년 04월 02일
  • 쪽수 : 240
  • ISBN : 978895707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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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주화와 통일의 선구자 문익환』은 금단의 땅을 넘어 통일의 기초가 된 4.2 남북 공동 성명을 발표했던 문익환 목사의 방북 21주년을 맞아 4월 2일 출간된 것이다. ‘문익환’이라는 한 인물의 생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고통의 역사를 오롯이 마주보게 해주고, 그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맞서나갔는지를 알게 해준다. 젊은 날 문익환 목사를 가까이서 대면했던 작가만의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방대한 한 편의 서사시를 읽는 듯 생생하고 섬세하게, 시대의 아픔과 민중의 고뇌를 재조명한다.

출판사 서평

억압받는 민중과 함께한 불꽃같은 생애
-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노라!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요, 통일은 민족의 부활입니다!”
― 〈문익환이 남긴 말〉중에서

“어느 민족에게나 어려운 시련이 닥쳐도 인간으로서의 꿈과 사랑을 잃지 않고 공동체를 지켜내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는 자랑스러운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20세기에 사용된 한국어로 된 이름들 중에서 ‘문익환’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생애가 거기에 가장 어울린다고 보았습니다.
문익환 목사님 이야기는 이미 지나간 날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21세기가 어느 자리에서 펼쳐져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그래서 아직도 계속 태어나고 있어야 하는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한때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생전에 영화배우 문성근 씨를 붙잡고 목 놓아 울던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문익환 목사의 장례식 현장이었음이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도 한층 더해졌었다.
늦봄 문익환! 한반도 통일 일꾼이자 재야 운동가였던 목사 문익환처럼 시대정신에 맞춰 늘 역사의식을 고민하고 몸소 실천하며 살아온 사람이 또 있을까? 
일제 식민지부터, 한국 전쟁과 분단, 민주화 운동, 그 후 수차례의 방북을 통한 남북통일에 대한 의지와 열망까지, 분열과 혼돈이 가득했던 굴곡의 역사를 살아오는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역사에 등을 돌리거나 외면한 적이 없었다. 그는 늘 변함없이 한결같은 태도로 약자의 편에 섰으며, 민중과 함께 길을 걸어가고자 했다. 역사를 변화시키는데 있어 신념을 굽히지 않고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했던 진정한 선구자였다.
그는 신학자로서 한국의 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도 앞장섰다. 성서 공동 번역의 책임위원장을 맡아 당대 최고의 영광인 성서 번역에 참여해 ‘한국인 전체가 읽을 수 있는 번역’을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신, 구교를 넘어 사회 통합, 남북의 화합까지도 도모하고자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목사였지만, ‘양’과 ‘목자’의 구분 없이 스스로가 양이었다. 그에게 있어 대한민국은 고통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는 그리스도의 장소였으며, 반드시 부활을 이루어야 할 신성한 사명의 땅이었던 것이다.
금단의 땅을 넘어 통일의 기초가 된 4.2 남북 공동 성명을 발표했던 문익환 목사의 방북 21주년을 맞아 4월 2일 출간된 이 책은 ‘문익환’이라는 한 인물의 생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고통의 역사를 오롯이 마주보게 해주고, 그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맞서나갔는지를 알게 해준다. 젊은 날 문익환 목사를 가까이서 대면했던 작가만의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방대한 한 편의 서사시를 읽는 듯 생생하고 섬세하게, 시대의 아픔과 민중의 고뇌를 재조명한다.
민주화 운동, 남북통일의 문제가 어느덧 옛일처럼 잊혀져가고 있는 요즘, 이 책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20세기의 발자취를 더듬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 더 나아가 그 격동의 세월 속에서 그가 남긴 열정과 신념이 더없이 귀중하고 값진 이유 또한 발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문익환은 1918년 아버지 문재린 목사와 어머니 김신묵 권사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문익환의 가족은 ‘애국단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집안이었다. 목사였던 그의 아버지와 여성 지도자였던 어머니를 비롯하여 훗날 민중신학자가 된 동생 문동환, 투옥과 투쟁의 현장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며 민주화 운동의 숨은 공로자가 된 부인 박용길과 자녀들까지, 가족 구성원에 의해서라도 한국사의 현장을 떠나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머나먼 북간도 땅, 어릴 때부터 독립운동을 보고 자라며 일찍 철이 들었던 문익환은 명동 학교에 입학하면서 윤동주, 송몽규 등과 죽마고우처럼 지낸다. 그러던 중 명동 학교가 중국의 감시를 받는 현립 학교로 바뀌면서 공부를 중단해야하는 시련을 맞는다. 이후 일제의 식민 지배 아래 잦은 전학, 편입 등을 반복했던 그는 아버지처럼 신학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일본의 신학교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박용길을 만나 결혼에 골인한다. 결혼 후 첫아이를 잉태하는 등 행복한 시절도 잠시, 뜻밖의 비보는 문익환을 큰 충격에 빠뜨린다. 윤동주와 송몽규가 감옥에서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소중한 친구의 장례를 치르고 아버지마저 일본 헌병대에 붙잡혀가는 혼란 속에서 해방을 맞이하지만, 곧이어 나라에 38선이 그어지는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힘든 시대 속에서 마음을 다잡고 목회자의 길을 가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문익환은 6.25 전쟁을 겪은 고국으로 돌아와 한국신학대학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한빛 교회의 목사를 역임하면서 구약학의 부흥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50세가 되던 해, 마침내 그는 오랜 숙원이었던 꿈을 이룬다. 신, 구교가 함께 하는 성서 공동번역의 책임위원장으로 위촉되어 신학자로서 당대 최고의 영광인 성서 번역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는 ‘한국인 전체가 읽을 수 있는 번역’ 이라는 원칙 아래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바깥에서도 통하는 번역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1970년 노동자였던 청년 전태일의 분신 사건을 계기로 문익환은 발로 뛰는 사회 운동가로 변모한다. ‘노동자나 학생이 분신하거나 투신했다’는 전화만 걸려오면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갔고, 집을 빼앗긴 철거민들이 울부짖는 현장에도 기꺼이 동참해 함께 슬픔을 나눴다. 수없이 많은 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을 내 집처럼 드나들면서도 항상 의연했고, 옥중 단식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끊임없이 피력했으며, 이것을 정부와의 대화 통로를 뚫는 영광으로 받아들였다.
석방 후 1984년에는 민주통일국민회의를 결성하고 의장에 취임하였으며, 1985년에는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의장을 맡는 등 독재 정권에 맞서는 ‘민통령(民統領)’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1989년에는 72세의 나이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북’을 감행, 김일성과 회담을 갖고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한반도 정치 아래 남과 북이 함께 가기를 바랐던 중립 통일론자로서 늘 고뇌하고 투쟁해 왔던 그는 1994년 1월 18일,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비록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통일의 과제가 남아있는 한, 그가 남긴 정신은 우리 역사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목차

북간도 이야기
때릴 줄 모르는 아이
광야에서
끝이 없는 길
침묵과 고독 속에서
히브리에서 한국으로
두드려라, 부서질 것이다
꿈을 비는 마음
계엄령 속의 겨울
누가 그를 사라져 가는 별이라 하는가
저녁노을
저물지 않는 생애
에필로그

작가의 말
문익환 연보

본문중에서

한일 병원의 빈소에는 문익환이 사진으로 웃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천 명씩 몰려오는 조문객들 때문에, 병원 영안실이 비좁아서 이내 한신대학 강의실로 빈소를 옮겼지만 좁기는 마찬가지였다.
장례 기간 내내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빈소가 차려져 수많은 사람들이 참배했다. 거기에는 그의 방북을 극렬하게 비판하던 사람들도 뒤섞여 있었으며, 그의 진실을 뒤늦게 신뢰한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그가 생전에 거리에 뿌리고 다닌 숱한 아름다운 이름들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귀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이 슬퍼했다.
“문 목사님 사랑해요!”
빈소의 방명록이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편지라고 해야 좋을 글들이 많았다. 영정 앞에는 붉은 장미가 놓여지기 일쑤였다. 이것은 사랑이었다. (p.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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