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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악마 : 어두운 인간 본성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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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면의 어둠을 밝히는 과학적 여정을 시작합니다

19개국에 판권이 팔린 [몹쓸 기억력]의 저자, 줄리아 쇼 박사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그는 이번 책 [우리 안의 악마]를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면을 과학적으로 파헤침과 동시에 사회·문화적으로 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면밀히 살핌으로써 악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악하다고 여겨왔는지, 그 판단에 오류는 없는지 심도 있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끔찍한 일, 나쁜 사람, 난감한 상황을 굳이 상상해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테지만, 저자는 이런 것들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버리는 것보다 끄집어내 제대로 들여다보며 터놓고 논의하는 일이 우리 모두에게 훨씬 나은 길을 열어준다고 이야기한다.
니체는 악(惡)이란 어떤 사람, 물체, 행위의 고유한 속성이 아니라 주관적 경험이라고 보았다. 우리가 무언가를 악하다고 생각할 때 그 대상은 비로소 악해진다는 의미다. 범죄 심리학자이자 ‘거짓 기억’ 전문가인 줄리아 쇼 박사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악이란 ‘정상’과 유리된 이상한 것,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인간 문화와 뿌리 깊게 연관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언가에 악하다는 꼬리표를 붙이는 순간 악은 만들어진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냥 그 자체일 뿐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적, 철학적 논쟁들 가운데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골라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그림자 진 구석으로 이끈다. 또한 학계의 연구, 역사적 사건, 대중문화 사례 및 생활 속 일화를 활용하여 악의 신경과학, 살인 충동의 심리학과 같은 무거운 개념을 흥미롭게 분석한다. 이로써 어둡고도 매력적인 주제에 대한 광범위하고 도발적인 탐구서가 탄생했다.

당신은 선한 사람입니까, 악한 사람입니까?

우리는 매일같이 범죄 뉴스를 접한다. 또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사나 이기적인 친구, 말이 통하지 않는 파트너로 인해 갈등을 겪으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세상이 이상해졌어.” “그 인간은 미쳤어.”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면 그것을 과연 이상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악한 인간이 여기저기 널렸다면 그를 마냥 사악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선이고 어디서부터 악일까? 저 못된 사람과 나 사이에는 어떤 기준이 있을까? 혹시 누군가 나를 악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을까?

인류 역사에서 전형적인 악인 중 하나로 취급받는 히틀러조차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은 신경학적 프로파일을 가진 인간이었다. (중략) 이 책에서 우리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우리의 가치관과 어긋나고, 악이라는 낙인이 찍힌 인간의 행동이 안고 있는 여러 측면을 탐험할 것이다.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내용도 피하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질 것이다. “이것은 악한가?”
(55쪽)

이 책은 우선 우리가 흔히 ‘악’이라고 생각하는 주제들을 범주화한 다음 이야기를 시작한다.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빈번히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오르내린 사이코패스 성향과 살인 충동,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이 등장한 각종 사이버범죄, 변태 취급받기 십상인 이상성욕, 특히 심각하게 다룰 만한 문제인 소아성애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범죄와 이상행동 외에도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공격성, 군중 심리, 소위 ‘쎄하다’는 말로 표현되곤 하는 소름 끼침(creepy), 편견과 차별, 불의에 대한 침묵 등 ‘악’을 불러일으키지만 특별한 악인이 행사한다고 보기 어려운 보편적인 현상과 주제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룬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들에 거리감을 느끼던 독자도 어느새 이 논의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제외할 수는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점이 바로 이 책의 의의이자 가치이기도 하다.

알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저자는 각종 범죄 행동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거나 평범한 사람들이 악한 행동을 저지르게 되는 메커니즘을 밝힐 때, 우선 도덕적 가치 판단은 배제한 상태에서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근간으로 하여 현상을 분석하고 사실 관계를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악을 옹호하거나 변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 과정을 따라가며 독자는 서둘러 옳고 그름을 재단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거나 이런 것들은 논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악에 대해 잘못 고착된 우리의 관점을 깨고자 다양한 실험들과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들을 소개한다.
가장 문제적이면서도 인상적인 부분은 아마도 이상성욕과 소아성애에 관한 논의일 것이다. 이상성욕 중 어떤 것들은(예컨대 사디즘이나 마조히즘 등) 이상성욕으로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흔하다는 점, 그것들이 단지 ‘상식’이나 ‘의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 또한 그러한 기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발현되지는 않는다는 점 등을 짚어가며 현상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특히 소아성애자가 반드시 아동 대상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며 아동 대상 성범죄자가 꼭 소아성애자도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대목은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편견이 더 큰 범죄를 방조하거나 놓치게 만들 수도 있다는 통찰에 이르면 불편한 충격은 이내 지적인 각성으로 이어진다. 좋은 게 좋은 것이고, 나쁜 건 나쁜 거라는 식의 태도는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데에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회피는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우리 안의 악마]는 알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알려주는, 조금은 낯설고 도발적인 책이다. 이 책에서 반복되는 ‘악에 공감하고 악을 이해하자’는 메시지가 처음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다 읽고 나면 분명하게 남는 것이 있다. 우리는 악해지지 않기 위해 더더욱 악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는 진실이다. 인간은 악해지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으며 그럴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목차

- 서문

1. 당신 안의 사디스트 : 신경과학으로 보는 악의 실체
히틀러의 뇌, 공격성, 사이코패스 성향에 관하여
2. 계획적 살인 : 살인 충동의 심리
연쇄살인범, 남성성의 해악, 윤리적 딜레마에 관하여
3. 기괴한 모습 : 무엇이 우리를 소름 끼치게 하는가
광대, 사악한 웃음, 정신 질환에 관하여
4. 기술의 두 얼굴 : 기술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항공기 납치, 나쁜 봇, 사이버범죄에 관하여
5. 변태 : 이상성욕의 메커니즘
사디즘과 마조히즘, 커밍아웃, 동물성애에 관하여
6. 범죄를 막아야 한다 : 소아성애
이해, 예방 및 인간성 회복을 위하여
7. 정장 속에 똬리 튼 뱀 : 군중심리
역설, 노예, 윤리적 맹목성에 관하여
8. 그리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순응의 과학
나치, 강간 문화, 테러리즘에 관하여

- 결론
- 감사의 말
- 주

본문중에서

먼저 악 공감 훈련(evil empathy exercise)을 해보자. 당신이 저질렀던 최악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자. 바람피우기, 도둑질, 거짓말 등 부끄러울 만한 행동, 남들에게 알려지면 평판이 나빠질 법한 행동을 떠올려보자. 그다음에는 세상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 일로 당신을 재단하고, 당신을 부를 때마다 그 행동을 떠올리는 별명으로 부른다고 상상해보자. 기분이 어떨까?
(/ p.9)

우리 사회는 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
(/ p.10)

사람들은 자신의 연약한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윤리적으로 일관성 있는 사람이라는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어둠 속에 머문다. 인지 부조화를 줄이려고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도덕적으로 의문이 있는 행동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할 수 있다. 우리는 사회를 다듬어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일관성 없는 모습을 상기시키지 않는 사회로 바꾼다. 우리는 자신의 모순을 끝없이 떠올리게 하는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
(/ p.239)

인간이 갖고 있는 권위에 대한 무한한 복종심과 순응을 이해하면 대규모로 벌어지는 파괴적 행위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우리는 자신의 도덕성을 외부에 위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부적절해 보이는 일을 지시하는 권위에 대해서는 들고 일어서야 한다.
(/ p.275)

만약 우리 모두가 악하다면, 혹은 모두 악을 저지를 수 있다면 그래도 ‘악’이라는 단어가 원래 그 단어의 의도된 의미를 여전히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악’이 누군가에게 가장 끔찍한 비난을 퍼붓기 위해 아껴두는 단어가 될 수 없다면 이 단어의 용도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p.312)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참 끔찍한 존재라는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그것이 아니다. 나는 사실 우리가 종종 악으로 묘사하는 것들이 사실 인간적 경험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당신의 마음에는 안 드는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냥 그 자체일 뿐이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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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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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법정 심리학자이자 기억 연구가인 줄리아 쇼 박사는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를 졸업하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드퍼드셔 대학교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등에서 법정 심리학을 가르쳤고, 현재는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대학교의 범죄학 부교수로 있다. 그녀는 감정적인 개인의 사건들과 연관된 복잡한 기억 오류들, 소위 '거짓 기억'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세계에 몇 안 되는 전문가다. 일반 경영자와 경찰을 대상으로 기억에 관한 강연을 하기도 하며, 기억 분석이 필요한 몇몇 사건에서 영국 경찰에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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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길을 걷다가 번역의 길로 방향을 튼 엉뚱한 번역가. 중학생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적어온 과학노트는 아직도 보물 1호로 간직하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흥미를 느꼈던 번역작업을 통해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이런 관심을 나누길 원한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출판번역 및 기획그룹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뇌의 미래], [우주 탄생의 비밀], [엑시덴탈 유니버스],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무한을 넘어서], [인간의 본능]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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