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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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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창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9년 05월 03일
  • 쪽수 : 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656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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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음악도 내게 위로가 되지 못할 때 동시는 내가 숨을 수 있는 다락방이 됐고
그 방에서 다시 세상에 내려오게 해 준 사다리가 돼 주었다.”

노래하는 김창완, 첫 번째 동시집 출간!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김창완 밴드의 리더, 연기자, 방송진행자, 에세이스트로 40년 넘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창완. 무엇이 되었든 ‘중견’이란 수식어를 단 그가 새내기 시인으로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출간했다. 2013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3·4월호)에 [어떻게 참을까?] [할아버지 불알] 외 3편을 ‘우연히’ 발표하면서 동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지 6년 만이다. 가까운 이들에게 인사하듯 문자로 써 보낸 동시는 거듭 지면에 실렸고, “별 이유 없이 맘에 와닿는 시” “짧은 동시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 “파격적” “이런 시인이 있어 좋아 죽을 지경”이란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의 감상이 이어졌다. 김창완의 이 즐거운 행보는 [개구쟁이]가 실려 있던 동요앨범 1집을 발표했던 40년 전에 이미 예견되었던 일. 그때부터 그는 동시가 될 한마디 말을 위해 주단을 깔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보던 나의 은유가 동날 때쯤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이 생겼다. 그게 동심이었다. 동심은 멀고 먼 어린 시절도 선명하게, 가까이에 있는 나의 현재도 잘 볼 수 있게 해 주는 다초점렌즈다. 음악도 내게 위로가 되지 못할 때 동시는 내가 숨을 수 있는 다락방이 됐고 그 방에서 다시 세상에 내려오게 해 준 사다리가 돼 주었다.”_김창완

김창완은 동심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금지된 것, 벽이 된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실행하지 못한 부족함” 때문에 동시를 쓰게 된 것이 어느덧 200여 편. 그중 51편을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에 먼저 실었다. 1부에는 김창완이라는 아이, 2부에는 현재의 김창완을 구성해 온 것, 3부에는 긴 호흡으로 걸어왔던 삶의 순간순간 세상을 향해 놓지 않은 질문과 답을 담았다. 세련된 그림 기법과 깊은 해석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오정택 화가의 그림들 속에 숨겨진 히든트랙처럼, 김창완이 직접 그린 그림([소 그리기])과 손글씨([칸 만들기])도 만날 수 있다. 아이 김창완, 어른 김창완, 가수 김창완, 연기자 김창완, 시인 김창완…… 아무 김창완들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쓴 동시를 감상하는 첫 번째 방법은 그냥 즐기기. 주석과 해석 없이 마음껏 즐기는 것. 산울림의 “우리 같이 놀아요”나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라는 노랫말이 골목을 흔들었던 8, 90년대를 기억하는 어른들, 노래보다 연기로 더 잘 알고 있을 2019년의 어린이들 모두에게 그의 첫 동시집은 ‘네 맘이 내 맘’인 단짝처럼 반갑고 시야가 탁 트이는 해방감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얘들아, 노올자~
동심이 비눗방울처럼 터지는 소리, 방이봉방방


‘방이봉방방’은 개가 뀌는 방귀소리를 흉내 내는 의성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개는 그냥 길거리에 어슬렁거리는 개가 아니고 [받아쓰기] 동시 중에 등장하는 무지개다. 아름다운 무지개의 방귀는 해소를 말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방귀 소리로 둔갑해 들려온다. 방귀처럼 부끄러운 소리가 어디 있을까? 무지개가 방귀를 뀌었으니 얼굴 빨개질 일이다. 동심이 비눗방울처럼 터지는 소리 ‘방이봉방방’._김창완

숨기고 있던 것을 드러내어 서로 경계를 허물고 소통의 장이 더 넓어졌으면 하는 시인의 바람이 제목에 담겼다. 동심이 방이봉방방 터지는 소리로 소란한 이 동시집에는 아무데고 찰싹 달라붙어 관찰하는 눈동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질문과 사유, 야무질 만큼 개구진 화법, 읽는 이의 언어습관까지 낚아채 자신의 리듬에 태우고 마는 시인이 있다. 더러 어린이가 쓴 시로 오해받을 만큼 “천진난만이 만발”(김용택 시인)하고, “완고한 마음의 담장을 순식간에 허물어뜨리고 어른을 가져가 버리는 대신 그 자리에 똘똘하고 깜찍한 어린이를 갖다 놓아서, 자꾸만 더 많은 어른을 빼앗기고 싶게”(이안 시인) 만든다.

나는 어른들이 언제 혼내는지 딱 알지
오줌 싸고 다른 이불로 덮어 놨을 때?
그럴 때는 혼내기는커녕
뒤돌아서서 웃음 참느라고 볼이 씰룩거리지
거짓말했을 때?
그때도 그렇게 심하게 혼내지는 않지
오히려 거짓말한 걸 자백하라고 슬슬 구슬리지
하지만 그럴 때 속으면 바보지
한번 한 거짓말은 들통날 때까지 거짓말로 남겨 둘 것
어른들이 혼낼 때는 바로 자기들이 거짓말할 때지
그때는 하도 소리를 질러서 우리는 보통 왜 혼나는지도 모르지
_[혼내기] 전문

김창완은 어른들의 비밀을 아이들에게 일러바치고, 우주를 건너다보며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좌표를 더듬게 한다. 365라는 숫자로 우리 머리에 새겨 놓은 패턴, 고정관념의 오남용에 메롱 혀를 내밀고, 집까지 쫓아오는 강아지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생긴 마음의 갈등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 빗대어 살펴 준다. 아이와 어른 사이를 이어달리기하며, 곁눈질로 지나쳐 갔을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순간에 리듬을 태워 맥박 치는 순간으로 만드는 시. 하나의 시에 담긴 무지갯빛 의미의 산란.

엄마
나 학교 가다
길고양이도 용서하고
신호등도 용서하고
큰 트럭도 용서했다
자전거 타고 가는 누나도 용서하고
날아가는 새도 용서했는데
그때 구름도 용서했어요
“너 용서가 뭔지 아니?”
용서가 한번 봐주는 거 아니에요?
_[용서] 전문

길고양이도, 신호등도, 자전거도, 자전거를 타는 누나도 용서하는 아이. 누군가의 처지를 봐주는 것은 눈으로 보아 주는 것에서 시작되는 일일지 모른다.
김창완은 동심을 엿보고 나니 세상의 가치 있는 것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고 믿음이 공고해졌다고 말한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세상엔 동시가 무조건 들어가 있어야 한다.”(주간경향 2014년 인터뷰 중)고 피력했던 그. 그래서 우리 손을 잡고 “다른 세상으로 가는 웜홀인 동심”으로 안내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이 별에 떨어져 “아직 날개를 수리 중”인 그가 저만치 떨어져 있던 나와 나, 마음과 마음, 질문과 또 다른 질문을 이어 주는 관절이 되어 줄 동시를 오늘도 종이 한 장에 쓰는 이유일 테다.

제3회 동시마중 작품상 수상
김창완은 얼마 전 [칸 만들기]로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의 작품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좋은 작품과 시인을 후원하기 위해 제정한 이 상은 일 년 동안 [동시마중]에 발표한 신작 동시 가운데 한 편을 선정한다. 김창완이 쓰고 그린 [소 그리기]와 함께 나란히 후보에 올라 “아이의 시선을 통해 현실과 ‘종이’라는 평면의 경계를 허물어 낸 세상”(김준현 시인)이란 평을 받았다. “동시의 가장 빛나는 것은 어린이(동심, 천진이라는 말 대신)에 속하며, 모두는 아니더라도 어떤 좋은 동시의 예는 그러하다는 것을 김창완의 동시는 보여 준다. 가수이자 연기자, 방송 진행자라는 현역 유명인이 동시 하나를 더 가진 게 아니라, 동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족적을 찍은 첫 자리로서 이 상이 기록되기를 바란다”(‘동시마중 작품상’ 심사평)는 말은, 김창완의 ‘앞으로의 동시’를 응원하게 한다. 새로운 형식적 실험, 의미의 팽창을 거듭할 김창완의 동시가 기다려진다.

저의 동시는 그 모든 결핍에서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칭찬받고 싶었으나 어른들은 늘 칭찬에 인색했고 꿈속에서라도 날고 싶었으나 늘 떨어지는 꿈이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르게 벌어지는 사건과 사물들의 빈정거림을 거미줄 같은 동시로 결박하는 일이 즐거운 놀이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편견 오해 강요 금지 등은 내 동시라는 포충망의 먹잇감입니다._김창완

추천사

그의 기술은 무기교의 기술, 시의 내용은 ‘나’와 ‘나’의 대화다. 줄곧 음악으로 우리의 귀에 시를 써 온 그. 그는 이제야 자신의 시를 문자화한다. 그의 시는 쓰이기 전에 무르익었다.
- 김개미 / 시인

김창완의 동시를 읽는 동안 그의 이런저런 노랫말과 겹치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동시, 한 편의 긴 노래, 지금 우리가 하는 말과 몸짓, 생각 그 자체였다. 김창완의 천진난만이 만발하였다.
- 김용택 / 시인

나는 오래전부터 그의 동시를 보며 언제나 책이 나오나 목이 조금 길어졌다. 아무려나 김창완은 좋겠다. 본성이 아직 아이라서 쓰면 곧 동시가 되니까.
- 박철 / 시인

이 책을 읽는 사람 중 90%는 이 말을 외칠 것이다. “거쿠와어루황~” 나머지 10%는 바지에 오줌을 쌀 것이다.
- 신민규 / 시인

깬다. 깬다. 홀라당 다 깬다. 우리가 깨고 싶었던 걸 어떻게 눈치챈 걸까. 동시가 옴쭉옴쭉 날개 돋쳐 지면을 박차고 날아 나올 판이다.
- 이상교 / 시인

김창완의 동시는 꼭 어린이가 쓴 것 같다. 얼핏 서툴고 허술한 듯한데 완고한 마음의 담장을 순식간에 허물어뜨리고 어른을 가져가 버린다. 대신 그 자리에 똘똘하고 깜찍한 어린이를 갖다 놓아서, 자꾸만 더 많은 어른을 빼앗기고 싶게 만든다.
- 이안 / 시인

목차

1부 엉터리 호랑이

어떻게 참을까?
호랑이
받아쓰기
혼내기
착한 어린이
가르침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나는 모르는 척해요

자장가

과학자
나라는 애
용서

2부 칸이 많이 필요해

소 그리기
칸 만들기
싫어

글쓰기
개미
동요
뽑기 해 먹기
큰 고무신
십자가
장미
뭐가 되려고 그러니~
두꺼운 책
해골바가지
감기
마른 우물
16층에 엘리베이터가 서서 정말 다행이다
대본 읽기
피아니스트


3부 도화지 한 장이면 충분해

365
깨진 꽃병
로봇 만들기
현실적으로 생각해
나쁜 동시
엄마가 숙제하라고 했는데 잠깐만 놀고 하려고 놀이터에 갔다가 미끄럼틀에서 넘어져서 이빨이 부러져 치과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어쩌다 이랬냐고 물어서 한 말
할아버지 불알
틀니 잃어버린 신발
늙은 가수
가수
밤 잡기
생선가시
참새도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보는 것
시계
인생

본문중에서

나는 말이 느리게 나온다
말하는 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말이 나오는 길이 너무 멀다
어떤 말은 나오다가 길을 잃어버리고
어떤 말은 슬그머니 사라진다
어떤 말은 거의 다 나왔다가 다시 안으로 줄행랑을 친다
어떤 말은 처음에 생겨날 때와 달리 엉뚱한 말로 바뀌기도 한다
작은 채로 태어나 작게 나가는 말도 있고
큰 소리로 태어나 개미 소리로 나오는 말도 있는가 하면
작은 소리로 태어났는데 큰 소리로 나와서 나도 놀랄 때가 있다

여기 있는 말들은 거의 다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말들이다
말 나오는 길에 몰래 숨어 있다
낚아챈 놈도 있고
올가미를 씌워서 잡은 놈도 있고
비눗방울처럼 조심스럽게 잡은 놈도 있다 안 터지게
덫을 놓아 잡은 놈도 있고
미끼 안 물고 도망치는 놈을 겨우 잡을 때도 있었다
우악스럽게 때려잡은 말도 있다

그것들을 햇살 아래 늘어놓으니
이건 나물도 아니고
어포도 아니고
주전부린지
공깃돌인지
먹는 건지 뱉는 건지
쳐다보고 있으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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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54.02.22~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4,501권

1954년에 태어났다.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 2008년 ‘김창완밴드’를 결성해 40년 넘게 음악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틈틈이 동요 앨범을 발표하였으며, 1997년에는 제10회 대한민국 동요대상 ‘어린이를 사랑하는 가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3년 「할아버지 불알」 「어떻게 참을까?」 외 세 편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에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2019년 「칸 만들기」로 제3회 동시마중 작품상을 받았다. 현재 가수, 연기자, 방송인으로 폭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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