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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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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옥중이' 신현득 시인의 스물세 번째 동시집

    신현득 시인은 어떤 상황과 장소에서도 시를 놓은 적이 없다. 전철을 타고 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시상이 떠오르면 낡은 헝겊 필통 속의 몽당연필을 꺼내들고 시를 쓴다. 한평생 우리 것을 몹시 사랑했고, 우리 정신을 지키고자 50년이 넘도록 시를 써온 신현득 시인은 우리 동시문단의 ‘작은 거인’임에 틀림없다. 소박함이 묻어나는 전미화 화가의 맑은 그림들이 오랫동안 눈길을 머물게 한다. 신현득 시인의 동시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며 그렸기에 그 정성스러움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출판사 서평

    신현득 시인은 양복에 중절모 쓰시기를 좋아합니다. 가방 메시는 것 또한 좋아합니다. 가방은 항상 터질 듯 빵빵합니다. 그 안은 몽당연필이랑 지우개가 들어 있는 헝겊 필통과 책들과 원고지로 꽉 차 있습니다. 붓펜으로 쓰시는 일기장도 있습니다. 늘 무거운 가방을 짐처럼 짊어지고 다니십니다. 그 짐의 무게로 스물두 권의 동시집과 수없이 많은 논문을 발표하셨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작은 거인’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_권영상(시인)

    한평생 몽당연필로 또박또박 동시를 쓰다
    ‘옥중이’ 신현득 시인의 스물세 번째 동시집


    “옥중아 옥중아 / 너는 커서 뭐 할래? / 보리밥 수북이 먹고 / 고추장 수북이 먹고 / 나무 한 짐 / 쾅당! 해오지.” 이 야무진 시는 신현득 시인의 [옥중이]라는 동시다. 여기서 ‘옥중이’는 신현득 시인 자신을 말한다. 6남 3녀 가운데 신현득 시인은 5남이었다. 이중 3남 2녀만 살아남게 되자 ‘옥과 같이 중하다’는 뜻으로 옥중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신현득 시인은 눈물로 얼룩진 소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산골에다 토끼 덫을 놓고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셨다. 어린 옥중이는 엉엉 울기만 했고, 그 뒤 밥을 짓고 물을 이어 나르고 나무를 하고 디딜방아를 찧었다. 그렇게 옥중이는 힘들고 외로운 시절을 온몸으로 꿋꿋하게 버텨냈다.
    그리고 1959년, 교사로 근무할 당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문구멍]이 가작으로 입선되면서 신현득 시인은 문단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빠꼼빠꼼 / 문구멍이 / 높아 간다. / 아가 키가 / 큰다.”라는 동시를 ‘상주국민학교 신현득’이라고 써 응모했는데, 심사위원인 윤석중 선생이 어쩌면 국민학생이 쓴 시일 수도 있겠다 싶어 차마 당선작으로 뽑지 못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너무도 험난했던 시대를 살아온 신현득 시인은 굴곡 많은 삶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평생 멈추지 않고 시를 쓰고 있다. 그의 손에는 모나미볼펜 통에 끼운 몽당연필이 늘 쥐여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몽당연필로 또박또박 시를 쓰고 있을 신현득 시인. 그의 검소하고 겸손한 삶과 모습이야말로 그 자체로 한 편의 동시가 아닐까. 우리는 그런 신현득 시인을 가리켜 한국 동시문단의 큰 어른이라고 말한다.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는 신현득 시인의 스물세 번째 동시집이다. 몽당연필과 같은 볼품없는 존재들에게도 당당히 제자리를 찾아주고 싶은 마음은 그가 한평생 붙잡아둔 뜨거운 시심이라 할 수 있다.

    검소한 삶과 노동, 그 속에서 몽글몽글 피어나는 가족애

    “이웃에 이사 온 사람이에요.
    장도리 좀 빌려 씁시다,
    문패를 달려구요.”
    “장도리를요?”
    아줌마가 나왔다

    “집을 사서 왔어요.
    우리 내외 막노동을 했지요.
    이젠 문패를 달아야겠어요.”
    장도리 빌리러 가서 아빠가
    묻지도 않는데 말을 한다
    장도리는 우리 집에도 있는데

    “번 돈을 쪼개어 썼지요.
    적금 붓고, 계도 들었지요.
    먹을 거, 입을 걸 줄였지요.”
    아빠가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

    “아끼고, 줄이고, 쪼개고, 모으는 데에
    저랑 동생도 힘을 모았어요.
    꿀꿀이를 턴걸요.”
    따라갔던 나도 아빠 말을 거들었다
    -[문패를 단다] 부분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생활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은 어려운 시대와 상황을 온몸으로 살아온 신현득 시인의 삶의 미덕이다. 자신의 생각과 주관대로 밀고 나가는 것,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거짓으로 꾸미거나 큰소리치지 않는 것, 겉과 속을 달리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바로 신현득 시인이 지향하는 삶이자 동시의 기반인 것이다.

    우리 아빠, 우리 아빠
    사마귀 아빠
    식구끼린 별명을 부르기도 하죠

    “복사마귀야. 우리 집 행복이 꽉 들어 있지.”
    아빠 웃으면 사마귀도 따라 웃죠

    그럼요,
    깜둥 팥알 아니었다면 아빠가
    미남은 됐겠지만
    우리 아빤 아녔을걸요

    사마귀 땜에
    약간은 못나 뵈어도
    우리 아빠라는 표시예요
    -[우리 아빠 깜둥 사마귀] 부분

    화려한 차림이나 근사하게 차려진 밥상은 신현득 시인에게 있어 겉치레일 뿐이다. 남이 보는 겉모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까운 것에 진심으로 마음을 쏟는 일이라는 걸 그의 삶과 동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저 멀리 태평양까지 막힘없이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

    신현득 시인의 천진한 상상력은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뻗어나간다.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에서부터 태평양 너머의 세계까지 막힘없이 펼쳐지고 있다.

    비눗방울 연구가 방울 아저씨가
    집 한 채 들어갈 만한 비눗방울을 연구했지
    엄청난 크기, 꺼지지 않는 여기에다
    열고 닫는 문을 두었지

    비눗방울 안에 꽃밭을 두고
    꽃씨도 심고,
    꽃이 핀 봄날

    살림을 옮기고
    식구가 모두 탔지
    엄마 닭과 병아리와 강아지도 태웠지

    “우린 떠나요, 먼 여행이죠. 안녕!”
    마을 사람 우리도 손을 흔들었지
    -[비눗방울 타고 태평양 건너기] 부분

    신현득 시인 머릿속에는 드넓은 세계를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상상의 문이 자리 잡고 있다. 집 한 채가 들어갈 만한 비눗방울, 그 속에 꽃밭과 닭과 병아리와 강아지와 온 가족을 태우고 태평양을 건너는 비눗방울 연구가 아저씨. 쉽고 자유롭고 재밌는 상상력은 읽는 이의 마음속 우주를 태평양보다 멀리 확장시킨다. 시를 읽는 즐거움은 그렇게 시작된다.
    작은 몽당연필 한 자루도 시인의 눈과 마음으로 보면 우주의 일원이 된다. 따라서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는 것은 엉뚱한 상상이 아닌 삶의 이치요, 자연의 순리인 것이다.

    내 책상 주소가 있듯이
    내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
    ―민락동 754
    동민이 집, 동민이 방
    동민이 책상 위
    동민이 필통 속

    신동민 내 주소는
    민락동 754번지 앞에
    주소가 더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그 주소 앞에 주소가 더 있지
    ―지구별 대한민국
    지구별 앞에도 주소가 더 있다
    ―은하계 안 태양계

    맞았어
    내 몽당연필 주소도
    고쳐 써야겠네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 부분

    이번 동시집에는 신현득 시인의 관록과 상상력이 한층 더 농후하게 배어 있다. 스물세 번째 동시집에 걸맞게 더 세심한 마음으로 한 편 한 편을 매만진 흔적이 묻어난다. 또한 작고 미약한 존재들이 당당히 제자리를 찾아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시인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키 작고 빡심 세면
    작은 고추라지
    주먹까지 야물면 매운 고추라지

    우리 반 덕수는
    작은 고추다
    미술도 음악도 못하는 공부 없다

    다릿심도 좋아서
    달리기도 날쌔다
    씨름도 팔씨름도 우리 반 으뜸

    누구든지 걔 앞에선
    거드름을 못 피운다
    작은 고추 덕수 진짜로 맵다
    -[작은 고추 덕수] 전문

    신현득 시인은 어떤 상황과 장소에서도 시를 놓은 적이 없다. 전철을 타고 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시상이 떠오르면 낡은 헝겊 필통 속의 몽당연필을 꺼내들고 시를 쓴다. 한평생 우리 것을 몹시 사랑했고, 우리 정신을 지키고자 50년이 넘도록 시를 써온 신현득 시인은 우리 동시문단의 ‘작은 거인’임에 틀림없다.
    소박함이 묻어나는 전미화 화가의 맑은 그림들이 오랫동안 눈길을 머물게 한다. 신현득 시인의 동시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며 그렸기에 그 정성스러움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목차

    제1부
    작은 고추 덕수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할 말
    작은 고추 덕수
    점 속에 내가 있다
    동갑내기
    약도 그리기
    우리 집 골목길은
    이름이란 그런 것
    뜨개질 할머니
    이발소 거울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
    문패를 단다

    제2부
    우리 아빠 깜둥 사마귀

    작아질 수 있는 내 자유
    클 수 있는 것도 내 자유
    시간 알갱이
    세상 온갖 말
    우리 아빠 깜둥 사마귀
    도깨비 배꼽 간질이기
    팔고 사는 값
    아직도 강아지
    할머니 돋보기
    개나리초등학교
    기운 옷

    제3부
    비눗방울 타고 태평양 건너기

    골목 도부차
    추운 날 고드름 달기
    신라 왕릉 풀 깎기
    프라이팬
    열쇠
    동그라미표 쌓기
    비눗방울 타고 태평양 건너기
    빨래가 잘 마르는 날
    양떼와 양떼구름
    홑이불 날개
    여름에는 퍼부어
    한국 원산 별난 나무

    제4부
    계절의 시간표

    달을 먹는 개
    오리 가족
    종아리로 듣는다
    자갈돌
    새싹 간질이기
    제비가 물고 오는 것
    계절의 시간표
    꽃 소식
    꽃을 드는 봄
    해님은 손으로 장맛을 들여요
    칠월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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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3.10.07~
    출생지 경상북도 의성
    출간도서 58종
    판매수 11,827권

    1933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안동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20여 년간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고, 소년한국일보 취재부장으로 일했습니다.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입선했고, 1971년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평생 동안 동시·동화 작가로 활동했고, 그동안 여러 권의 동시집과 불교설화를 고쳐 쓴 동화집을 펴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동시집 [고구려의 아이], 동화집 [나무의 열두 달], 고쳐 쓴 불교설화집 [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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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 [눈썹 올라간 철이] [씩씩해요] [달려라 오토바이] [미영이] [빗방울이 후두둑]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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