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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본  | 사회과학 2010.06.13 23: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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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사회자본 이론과 쟁점
그린 | 200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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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이라는 학술 용어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아직은 널리 퍼져있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80년대 이후 서구에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피에르 부르디외, 미국을 중심으로는 제임스 콜만(James Coleman) 등을 기점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갖는 자본의 축적성에 대해 ‘사회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정의 내리고, 이러한 자본의 속성이 갖는 관계성에 대해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사회적 관계망(social network)에 대한 연구는 매우 많이 이뤄져 왔다. 빈곤계층이 어떻게 하면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나 계층 이동을 할 수 있을 자원으로서 관계망이 다뤄졌다. 저소득 노인이 다른 노인 혹은 세대 간, 다른 지역사회의 구성원과 네트워크로 연결됨으로써 이들의 삶의 질에 변화가 있으리라는 기대이다. 물론 사회적 관계망은 매우 중요한 변수임에는 틀림 없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더 촘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서적인 지지를 더 많이 받을 것이며, 이것이 이들의 사회 통합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까지 사회적 관계망의 양적 증가가 중요하다는 관점이 과연 옳은 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또한 사회적 관계망에서 벗어나, 이러한 관계망이 어떠한 속성을 지니는 지에 대한 측면을 좀 더 분석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까? 또한 저소득 계층, 사회적 배제 계층이 경험하는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과 사회에 통합되어 있고, 고소득이며, 전문직의 계층들이 갖는 관계적 특성은 어떠한 것이 다를까? 관계망 자체가 좀 더 다른 형태로 자본화되어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초점을 갖는 것이 바로 ‘사회자본’이다.
James Coleman이나 부르디외, Nan Lin, Portes 등의 다양한 주옥과 같은 논문들을 모아놓은 것이 바로 유석춘 교수를 비롯한 대학원생들의 노력으로 나온 <사회자본>이라는 책이다. 부르디외의 마르크스주의적 사회자본의 관점은 문화적 취향, 인적 자본, 학력 자본과 유사한 무형의 자본 개념으로서 계급을 고착시키며, 상층 계급이 하층 계급을 ‘구별 짓는’ 메커니즘으로 존재하는 것이 바로 사회자본이다. 콜만(Coleman)은 사회자본을 좀 더 중립적이고 계량적이며, 분석적으로 보았고, Putnam은 <나 홀로 볼링 Bowling Alone>에서 미국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다 거시적으로 밝혀냈다. Portes는 90년대 이후 사회자본이 마치 토크빌이 미국사회의 촘촘한 관계망을 보고 놀랐던 것과 같은 사회적 공동체의 회복을 기대하도록 만드는 만병통치약처럼 다루어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며,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고, 지금까지 사회학이 늘 관심을 가져왔던 것의 재 개념화에 지나지 않으나, 이러한 관점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사회자본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은 좀 더 깊이 있게 각 학자들의 책들이나 논문을 찾아서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복지계가 저소득 계층이 갖는 사회적 고립, 소외, 배제 현상을 사회관계의 자본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인식의 지평이 틀림없이 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거다. 소아암 생존자들이 검정고시를 보는 동안 학력자본이 단절된다. 부모는 고비용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경제적 자본 역시 감소한다. 이들이 단순히 가족의 긍정적 기능만으로 회복될 수 있는가? 많은 임상연구, 미시적 사회복지 실천 연구에서는 그렇게 이해하였다. 물론 가족의 긍정적 지지와 회복력은 중요한 자원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을 사회에 통합시키며 극복하도록 만드는 힘 중 하나는 매우 가늘면서도 밀도 높은 관계망이다. 즉, lean and dense network의 특성이 이들의 회복력에 분명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 1~2명과 밀도 높은 관계를 맺어 나가며, 이들을 통해 정서적인 지지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하나의 ‘투자금’처럼 활용이 될 수 있다. 이러한 seed money, seed capital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은 그 양(quantity)보다 중요하다. 어떻게 사회에 통합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로 귀속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며, 그 연결망이 갖는 사회적 자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자본’에 대한 학습은 틀림 없이 지평을 넓혀줄 것으로 믿는다.




사회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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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사회과학 2010.06.11 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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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생각의 좌표
한겨레출판사 |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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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파리의 라데팡스.
 
군 전역 후 6개월 간 영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은 돈으로 교회의 가까웠던 형과 한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하기로 했다. 유럽의 해가 겨울에 그렇게 짧고,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기라는 것을 들었지만 그렇게 힘든 줄은 직접 가서야 알게 되었다. 숱한 시간을 기차에서 잠을 자며 보냈던 그 새천년. 파리 에펠탑에는 “ADIEU 2000”이라는 글이 네온사인으로 빛나던 때다.
무슨 용기였을까? 그의 책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나눈다>의 마지막에 “나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싶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치기 어린 나이였을까? 어떻게 알아냈는지 저자 홍세화의 이 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무작정 우리가 프랑스에 머물 때 만나 달라는 부탁을 했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당신이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말”에 책임을 지라는 무모한 메일이었다. 절반도 기대하지 않았건만 홍세화 씨는 흔쾌히 우리의 제안을 받아 들여 주었다.
 
영국을 기점으로 도버 해협을 배로 건너 파리에 도착한 뒤에 머물던 한국 민박 아주머니는 한국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망명을 하였던 분이었다. 홍세화 씨와도 잘 알고 있다던 그는 만날 만한 장소로서 라데팡스를 추천해 주었다. 파리 신 시가지에서 멋진 건물들이 들어선 곳이었다. 민박 집에서 우리 둘과 방송작가 2명이 함께 동행해서 총 4명이 홍세화 씨를 만나러 라데팡스로 갔다.
 
그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으로만 듣던 당시 남민전 투사의 이미지라기에 유약해 보이는 선비의 느낌이었다. 오른 손에는 잉크가 배인 중지 손톱이 눈에 띄었고, 연신 피워대는 담배는 그의 유일한 친구라는 느낌이었다. 11월의 뼈까지 차가운 파리의 우중충한 날씨와 그의 모습은 끝없이 프랑스 사회를 보면서 한국을 다시 되돌이키고, 또 다시 정서는 그 곳에서 떠나지 못하는 망명자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그에게서 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가 말했던 것들은 이후 20대와 30대의 10년 삶을 결정지었던 좌표였다. 그는 젊은이에게 투사가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약하리만큼 처절한 긴장, 그리고 기어가는 진보에 대해 말한다. 프랑스 젊은이들의 고민거리는 사회가 아니라 연애, 그리고 자신의 미래이듯, 우리의 젊은이들이 개인주의적이고 배타적인 이기심만 아니라면 자유로운 표현과 그 열망들이 결국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무언가 피 끓는 20대 중반의 나이에서 그에게 발견하고자 했던 ‘해방의 처연함’은 없었지만, 오히려 더 가슴 깊숙이 내가 어떤 사람으로 좌표를 잃지 말고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신작 <생각의 좌표>는 그렇다. 좌표라는 것은 늘 방향을 잃지 않게 해 주는 나침반과도 같은 존재이다. 숱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옮길 필요도 없이 그는 우리가 태어나면서 동물과 다른 인간의 존재 자체에 더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성찰과 자기반성을 할 것을 우리에게 나지막이 권유한다. 어떠한 정부가 옳고 어떤 정당이 옳은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양비론이나 비관주의, 허무주의로 가서도 안 되지만 최소한 우리가 마음 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내 소리를 귀 기울여야 함에 대해 강조한다.
 
물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부자 되세요”라는 노골적인 숭배와 물신 경배가 오가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지키기 힘든 것은 권력이 아니다. 이회창과 유사한 정치노선의 프랑스 사르코지가 집권하고 있음에도 프랑스 사회가 극우 편향되지 않으며, 여전히 독일에서 반 유대주의와 신 나치주의가 기승을 부림에도 그 사회가 건강한 진보를 꿈꿀 수 있는 것은 시민의 매우 미시적인 영역의 ‘자의식’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존재 목적이 과거에는 돈이 아니라는 것이 다소 가식적임에도 불구하고 ‘돈 숭배’를 혐오해 왔다면 이제는 노골적인 돈과 물신 숭배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 우리가 나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돈이 아닐 수 있도록 지키는 것은 하나의 항체와도 같은 것이다. 홍세화는 이를 긴장의 항체로 말한다. 긴과 장의 2가지 의미가 조합된, 즉 tension과 relaxation의 2가지가 함께 조합된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지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한다.
 
오랜만에 읽는 그의 책을 보면서 다시 그와 나누었던 5시간의 대화가 떠오른다. 그 풍광과 함께 말이다. 마치 흑백사진처럼 기억에서 탈색되었지만 나의 의식을 지배했던 그의 조언들이 다시 나에게는 항체처럼 나를 지배하던 물신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반갑다. 그의 글들이.




홍세화, 생각의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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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북한의 지도자  | 사회과학 2010.05.31 2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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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현대 북한의 지도자
을유문화사 | 200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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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한반도의 절반을 지배하던 정권인 북한 정권의 2명의 지도자는 
누가 뭐라 하더라도 김일성과 김정일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김정일의 모습에서 보였던 
최소한 "뿔 달린 은둔자"는 아니었음을 발견하고, 이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당시 구입하고 읽지 않고 모셔 뒀던 책이다. 

다시 북한이다. 
천안함과 핵실험 등과 같은 말도 안되는 '악의 축'과 같은 도발을 일삼는 북한은
왜 그러한 비정상적인 테러 국가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남한 정부의 10년 간의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MB정권의 상호주의적 대북정책에 쉽사리 흔들릴 만큼 서로의 신뢰가 약한 것일까?

김일성의 항일 운동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며, 
한국전쟁의 성격에 대해서 조금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골자는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더라도
해방은 우리 민족의 항일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본의 패망에 의한 갑작스런 일이었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의 분열이 미국과 소련 냉전시대의 산물이었다고 하더라도, 
이후 60년이 넘도록 통일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은 두 정권의 공통된 문제였다. 

이 책은 북한이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니 봐주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북한이 붕괴되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수많은 북한에 대한 비난들이 필요함에도, 
그들은 우리와 등을 맞대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으며, 
끝없는 모험론자(남북에 공히 있을 법한)들의 우발적 전쟁 상황의 발생 가능성은
단 1명의 목숨이라고 하더라도 한반도를 극도의 불안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준 전시 준비 상태로의 돌입과 다를 바 없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면, 
이 책은 한국의 현대사 중에서도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북한의 역사가 곧 김일성과 김정일의 독재의 역사임을 증명하고 있기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북한을 이해하여야 하며, 
미래를 준비하여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던져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북한, 김일성, 김정일, 현대북한의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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