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평생을 화학과 함께 살아온 저자가 화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포함한 일반 과학독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해주는 대중교양과학서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필독서라며 읽어오라 했다고 구매했는데 산 김에 같이 읽어보게 되었다. 나름 대학에서 유사한 과목을 전공했던터라 부담이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살짝 Curt Stager의 <Your Atomic Self 원소, 인간을 완성하다> 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원소 단위로 소개하는 그 책보다는 응용파트를 설명해주니 더 재미있긴 하다. 실제상황에서 응용되고 있는 화학의 맨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어 좋기도 했다. 주제도 다양해서 원자의 구조, 비활성기체, 산,염기는 가볍지만, 전자쌍 반발이론, 르 샤틀리에 법칙등은 제법 무겁다.

저자는 화학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했다. 어떤 의미일까 잠시 생각해 봤다.

사실 이 우주의 모든 것은 결국 원자로 되어 있고 그들의 화학반응으로 결성된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니 어쩌면 인생자체가 화학이라고 해도 틀린말을 아니다.

정전기적으로 끌리면 결합하고. 더 큰 에너지가 오면 쪼개지고, 분열하면 갖고 있던 에너지를 내보내며 다른 물질로 변하고. 이렇게 끊임없이 돌고 도는 화학물질이 바로 우리 자신이니 말이다.

과학을 공부하는,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참 좋은 책이다.

 

여기저기 필독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그렇게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솔직히 어린이 버전으로 나온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더 맘에 들기는 하다.-설명이 좀 더 간결하고 쉬우니까^^-

빅뱅으로부터 지구의 탄생까지. 그리고 생명의 탄생과 진화. 생명체의 종류, 지구의 구성등 자연과학의 모든 분야 -물리,화학,생물, 지구과학 -이 융합되어 들어간 융합과학 교과서이다.

이 책은 고등학교 1학년에서 배우는 융합과학 교과서의 흐름과도 너무 유사해서 누가 누구를 따라 한 것인가 궁금할 정도이다.

사실 양자역학분야와 천문학 파트는 조금 어려웠다. 쉽게 쓰인 책이라고는 하지만 자세한 설명이 없이는 이해가 되지 않는 어려운 파트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연과학적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혼자 읽기에는 조금 버거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고등학생 친구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제2의 과학교과서라고 해도 부좀함이 없는 표현일 듯하다.^^

단점이라면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면서 이에 기여한 인물들을 소개하는 부분이 조금 장황하여 글의 흐름을 깨친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것. 어린이를 위한 책에는 요부분이 조금 절제되어 있어서 낫다.

Anyway.빌 브라이슨의 책은 처음인데 그의 나머지 책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강한 호기심을 갖게 해준 책이다.

강추!

 

이중섭에 관해 좀더 알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이중섭하면 늘 함께 하는 은박지 그림, 황소, 아이들... 그런 그림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 이면까지는 알지 못하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자세히 알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보면 이중섭에 관해서는 어린이 도서가 주로이고, 고은님의 평전외에는 마땅히 볼만한 책이 없었던터에 이중섭에 관해 정통한 평론가인 최열선생이 출간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가격 부담은 좀 있었으나(ㅜㅜ) 이 책의 엄청난 두께와 칼라로 인쇄된 선명한 그림들을 보자면,그리고 많은 이들의 평가와 다양한 해석을 읽고 있노라면 달리 불평할 게 없다는 것..^^

최열씨는 이중섭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평가와 설명을 다 보여주려 한 것 같다. 한 작품에대한 이사람 저사람의 평가를 다 읽어보고 나면 결국 읽는 이의 판단도 함께 요구되는 듯 하다. 이중섭의 부유했던 어린 시절부터,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 순간까지의 그의 약간은 기행적인 행동과 그의 삶을 투영한 그림의 변천사들을 보며 이중섭을 이해하는데는 거의 백과사전적 수준의 평전이다. 그의 생애를 시대와 머물던 장소에 따라 구분해 놓은 것을 읽으며 뒤쪽에 배열해 놓은 시대별 그림을 함께 앞뒤로 왔다갔다 읽다보면 이중섭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되는 것같아 흐뭇해지는 책이다.

한번에 완독말고. 시대별로 천천히 훑어보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