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다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가보다. 정약용에 관한 책들이 제법 눈에 뜨인다.

그의 모자라다할 정도의 진득하고 끈기 있는 무조건적인 학습방법의 바탕이 된 독서습관에 대한 관심과 함께 말이다.

나는 다산 정약용이라 하면 그저 학교 다닐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바가 전부인터라 형인 정약전과 함께 조선말 천주교와 관련된 일로 얽혀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많은 학문적 성과를 낸 훌륭한 학자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장장 1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강진의 외진 마을에서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공부도 경영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많이 공감하게 되었다.

저자인 한양대 정민 교수는 정약용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분인가보다. 정약용에 관한한 정말 모든 걸 알고 있고 분석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저자에 관해선 일체 정보가 없었고 목차에 분류해 놓은 것과 지식경영이라는 제목에 끌려 충동적으로 구매를 했지만 읽으면서 참 좋았다.

정약용의 진실되고 성실했던 삶을 조금 알게 되어서, 그리고 그의 지식 경영방법의 세계를 조금 알게 된 것에 대해서.

나도 단계별로, 메모하면서 큰 흐름을 잡아내는 그의 공부 방법을 조금은 흉내를 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실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한번에 완독하기보다는 조금씩, 어느정도의 시간을 두고 읽고 또 읽고 해보아야 겠다. 사자성어로 표현된 방법을 적어내려갈때 필요한 메모지랑 볼펜과 함께 말이다.

 

Alex Rider 시리즈로 유명한 앤소니 호로비츠의 시리즈 <The Gatekeepers>는 원래 영국에서는 <The Power of Five>로 출간되었는데 미국판으로는 제목을 바꾸었나보다. 영국판 제목이 더 나은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똑같은 책이어도 제목이 영국판과 미국판이 달라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 책의 첫 느낌은 마치 I am Number Four의 또 다른 버전?

I am number Four가 외계에서 온 능력자 10명이라면, 여기는 원래 있던, 하지만 긴 역사속에서 잠자고 있던 능력자 5명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일 것 같다.^^

 

I am number four에도 10명중 배신자가 있고,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다는 것, 서로를 찾고 있다는 것.모두 모여야 최고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고, 외계의 침입에 대항하여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운다.

Gatekeepers에서도 5명중 한명의 배신자가 있고, 모두 모여야 최고의 힘을 발휘 할 수 있으며, 서로를 찾고 있고, 혼돈에 싸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운다.

 

이정도면 큰 구조는 상당히 유사한듯 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읽는 재미는 둘 다 있다.

파워의 강도와 처한 상황이 다르고, 무엇보다 글쓴이의 색깔이 많이 다르니깐^^

 

앤소니 호로비츠는 약간 추리물쪽이 강세라서 그 색깔이 분명히 들어있는 것 같다.

추리물과 액션 판타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좋아할 듯

 

 

20년도 더 전인 고등학교 때 봤던 이 책을 최근에 중학생 아들을 위해 다시 사게 됬다.

700페이지 가량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두께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임팩트있게 충실하다.

그때만해도 이 책에 담긴 블랙홀이나 성운, 은하계등의 모습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고, 천문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게 했었다. 천문이나 물리학에 문외한인 나갗은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칼 세이건이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이후 작가의 다른 책인 콘텍트 역시 가슴이 뛰게 하는 책이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컴팩트>도 훌륭했다.

 

코스모스는 천문학 관련 서적으로는 거의 고전이 아닌가 싶다. 중학생 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어려운 내용을 쉽게 표현해낸 훌륭한 책이기도 하고.

 

원래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다고 하던데 나는 다큐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더랬다. 13부작으로 된 책과 구성을 같이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새롭게 제작한 다큐를 아이들 교육 목적으로 함께 보게 됬는데 책에서 봤던 사진이나 영상보다 더 실감나는 장면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과 나래이션이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게는 여전히 책이 갑이다.

 

우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고, 소장해야 할 명작 중의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