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에서 역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주경철 씨의 책을 선정하며 접하게 된 책이다.

얼마전 읽었던 강신주씨의 <철학 대 철학> 만큼이나 두꺼운 겉모습에 놀라 허걱 했지만 한달 여 동안 쉬엄쉬엄 읽다보니 벌써 다 읽어간다.

내용을 꼼꼼히 보고 선택한 게 아니라 역사 서적 중에 한 권 골라보자라는 생각에서 '대항해 시대'라는 제목에 꽂혀서 무작정 선택한 게 약간 흠이었는지.. 편하게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대학교 교양수업 시간에 보조교제를 쓸 법한 책이다. 내용은 좋았으니 도표나 수치 해석의 비중이 많다는 게 가볍게 읽는 자에게 주는 약간의 부담감이라고나 할까.

저자의 다른 서적 <문화로 읽는 세계사>는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서 읽었으나 이 책은 시종일관 자와 연필을 드로 책상에 앉아 독서대를 세우고 읽어야 했다 ㅎㅎ

 

중세 이후 유럽인들이 지중해를 벗어나 대서양으로 눈을 돌리던 무렵의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3개 대륙의 역사적 사건들을 해양사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데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큰 차이점은 없었으나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해석과 비판들을 모두 소개해 읽는 이로 하여금 판단하게 하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해상팽창을 통한 근대 세계의 형성을 단지 유럽인에 의한 수동적인 식민의 역사로 보기보다는 아프리카인과 아메리카인들의 주체성을 좀 더 강조하고자 했던 수정주의 사관을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객관적인 역사관이 잘 드러난 책!

 

발명에 관심있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2009년에 나왔던 책인데 원서로는 4권까지 나와있는데 번역본은 현재 1권입니다.

처음에 책의 두께를 보고 중학생용 책인 줄 알았네요.  울 아들 보라고 빌려왔는데 보다 보니 어린아이들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하지만 원서의 경우 192쪽인데 번역본은 450페이지에 육박하는...

무슨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ㅜㅜㅜ

 

 

속에 재미있는 그림도 많고 글씨도 크고 여백도 많~은 책입니다.ㅎㅎ

 

[빈센트의 비밀노트]의 저자인 팀 키호는 세계 최초의 공기 방울인 ‘저블스’를 비롯해 수많은 장난감을 발명한 실제 장난감 발명가라고 합니다.

저블스가 뭔가 궁금해서 알아보니 칼라풀한 비누방울 액인가봅니다.^^

 

 

암튼. 올해 11살인 주인공 빈센트 새도우는 저자 만큼이나 유명한 꼬마 발명가입니다. 주로 장난감을 발명하지요. 하지만 단순히 픽션으로만 보기에는 리얼리티가 상당합니다.

발명품의 작동 원리도 그렇구요. 일부는 실제 존재했던 발명가가등장하여 작품을 설명하기도 하고 빈센트는 여러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장난감을 개발하지요.

 

이 책은 남다른 능력을 지닌 열한 살 소년 빈센트와 최고의 발명품이 담긴 비밀 노트와 발명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매년 4월이면 발명대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가한다고 하던데 관심있는 학생들은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서로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원서도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한참전에 The Physic book of Deleiverance Dane을 읽고 마녀이야기에 발동이 걸려서 찾아 읽었던 책들 중 하나.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다. 뉴베리 수상작이라는 말에 지루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잠시 망설이다 골랐던 책. 애들이라도 읽히자 싶어서^^

이 책도 Deliverance dane 처럼 미국 북동부 세일럼 지역에서의 분위기와 유사하다.

물론 딱 그때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미국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지역은 초기부터 개발이 되고 정착촌이 형성된 곳으로 영국에서 이주한 청교도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들이 종교적인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좋으나그러나 지나친 종교관으로 인해 타 종교에 대한 배척이 아주 극심하기도 하다. 

이런 폐쇄적인 청교도 사회에 Kit Tyler라는 낯선 소녀가 이주해 오면서 변화가 일어난다.자유로운 그녀의 모습은 반감을 불러왔던 것.

 그러던 중 퀘이커 교도인 헤나를 만나 친구가 되었고 이후 마을에 전염병이 돌면서 람들은 돌림병의 원인으로 그들과 다른 종교를 가진 퀘이커 계 소녀 헤나를 마녀로 몰아갑니다.

키트는 헤나를 위험으로부터 숨겨주는데, 이 일로 키트가 되려 마녀로 몰리게 된다. 이 집단 광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행히 오해는 풀리고 해피엔딩이 되긴 하지만.. 갈등 구조가 약간 허무하게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 좀 아쉬운 책입니다. 하지만 청소년 소설인 만큼 해피엔딩이 되어야 겠지요? 억울한 죽음으로 끝나면 안되겠기에~~
50년대에 출간된 이 책은 미국 역사나 사회학 관련해 학생들의 교재로 쓰일 만큼 긴 시간동안 주목받고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번역서도 있어요 <검정새 연못의 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