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시대를 지나면서 가장 이름을 남긴 정치인을 두 명 뽑으라면 "문재인"과 "유시민" 두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 한 사람은 다시 잠룡이 되었고, 한 사람은 정치를 내려놓고 자유인이 되었다.
"유시민"은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니다. 이제는 자유인이다. 이 자유인이라는 말에 슬픔과 회한이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이 책은 정치를 내려놓으면서 남기는 유언장 같은 느낌을 준다. 주제들은 마지막으로 삶을 정리하는 무거움을 준다. 그래서 이전에 본 책들에서의 힘찬 필체보다는 차분히 정리하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슬프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정리해야 할 때가 있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나이 들어가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언젠가 나도 저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때가 오면 나도 담담하게 지난 시기를 돌아보면서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지나고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를 지나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임기는 계속 될 것이고, 시간은 앞으로 흘러갈 것이다. 그 시간 만큼 나도 변해갈 것이고, 주위 사람들도 변해갈 것이다. 책에 나온 품위 있는 어른이 되는 방법을 다시 되새김질 해본다.
1. 잘난 체, 있는 체, 아는 체 하지 않고 겸손하게 처신한다.
2. 없어도 없는 티를 내지 않는다.
3. 힘든 일이 있어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4. 매사에 넓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임하며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다.
5.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신중하게 행동한다.
6. 내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