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공동체는 일반적으로 아래의 단계를 거쳐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개인->가족->씨족 또는 공동체, 마을 -> 국가 -> 문명

 

그럼 과연 그 문명들 간의 우열이 있는 것일까? 지금 우리의 가치관으로는 어쩔수 없지만 그러한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러면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문명은 서양 문명이 되어버린 것이고 과연 그 서양문명은 이러한 우위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인가? 저자 니얼 퍼거슨은 이러한 질문을 답하고자 이 책을 썼다. 그리고 저자는 그 동인으로 사유재산, 경쟁, 과학, 의학, 소비시장, 직업윤리를 그 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의 모든 것에 동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양 문명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고, 그러한 우위는 사유재산, 경쟁, 과학, 의학, 소비시장등의 동인들은 상당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종교윤리의 강화라는 것이 현대 사회를 이끌어낸다는 것까지 동의를 해야할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의 동인이 이러한 가치라는 것에는 어느정도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서양의 몰락에 대한 남모를 두려움이 느껴진다. 지금은 서양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다시 동양, 이슬람과 중국이 자신을 넘어설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남모르게 표현되고 있다. 지금 자신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어찌보면 이러한 것이 두렵기는 한가보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책이 쉽지는 않았다. ㅠㅠ

이 책은 중국의 20세기를 다루고 있다. 쑨원으로부터 시작해서 장제스와 마오의 국공내전, 그리고 덩샤오핑을 거쳐서 후진타오까지 현재를 조명하고 있다.

 

중국은 역사적 격동기에는 항상 전쟁이 일어났던 나라이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의 내전이라고 하면 20세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국민당과 공산당이 붙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국민당의 장게스와 공산당의 마오저뚱 두사람의 대결은 어떻게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맥빠진 결투를 보는 느낌이 든다. 장제스는 따지고 보면 항우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으며 마오는 유방과 같은 존재로 보이는 면도 있다. 이미 기득권을 확보한 장제스가 결국은 무너지는 모습은 항상 주위를 직시하고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살펴 볼 수 있게 한다.

 

이 시기의 경제상황에 대한 내용들은 이 책보다는 화폐전쟁3권이 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간편하게 보기에는 이 책이 더 쉽다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이원복 교수가 약간은 우익에 해당되기 때문에 공산당이 나름 이루어 놓은 성과를 조금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크게 부각되기는 힘들지만 덩샤오핑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스럽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나오기를 빌어본다.

경제학이란 결국 재화의 이동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현대 경제학에서 화폐는 그 한가운데 있다. 그럼 과연 화폐의 기능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사항들은? 그 모든 것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화폐를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국 근대사(아편전쟁즈음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에서 화폐에 관련된 역사와 중앙은행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이 나오게 된 역사, 왜 홍콩은 일반은행에서 돈을 발행하는지, 인민패는 어떻게 생겼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면 왜 저자는 화폐를 지켜야만 하는 것으로 계속 강조하는 것일까? 화폐란 물물교환의 척도이기도 하지만 이게 꼭 물질과 1대1로 대응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존재한다. 궁극적으로는 대응되는 결과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 시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양적완화의 이전과 이후의 화폐는 결국 다른 화폐가 된다는 점을 자세하게 친절하게 알 수 있다.

비록 이 책이 중국의 관점에서 씌여진 책이긴 하지만 우리의 상황에도 많은 것을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자세와 개개인이 그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해등을 설명해주진 않지만, 다시한번 고민하고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은을 좀 구입해볼까 고민이 된다. 한동안 금의 광풍이 불었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겠지만, 은의 시대는 한번은 올 것 같다. 조금은 방법을 찾아서 투자해볼까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