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산지는 두달 되었던 것 같은데 그동안 다른 일들로 정신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했다. 이리저리 일도 좀 정리가 되고 해서 이제는 시간이 있어서, 얼마전에 정식으로 잡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게 정리하면 두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이 책은 이준열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우는 내용은 이준 열사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외교적으로 알리기 위하여 노력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하여 역사 교과서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그가 대한제국의 검사였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는 아무런 것도 우리는 배우지 않는다. 어쩌면 역사 교과서는 그 속성상 결과만을 다룰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좀더 이준 열사에 대하여 깊이 알 수 있게 해준다.

두번째로 이 책은 역사소설이다. 대략 80%정도는 실제 자료를 이용하여 만든 내용이고, 거기에 그 시대에 대한 자료조사와 약간의 상상력이 보태어졌다. 검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일본 유학과 밀사로 파견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가는 길에서의 역사들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흥미롭게 책 내용들이 펼쳐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내용이 특별히 모자람도 없고, 넘침도 없이 적당하게 잘 펼쳐진다. 모든 장면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상력이 적절하게 뭉쳐져 있다.

시대의 아픔과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가볍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까지 포함하면 리차드 도킨스의 책은 3권을 읽었다. 비록 기독교 진영에서는 도킨스를 또 다른 사이비 종료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사람의 관점은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생각은 버려지지 않는다.

 

우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진화란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은 물속에서는 1시간을 버틸 수는 없고(넉넉하게 잡았다.), 하늘을 날 수도, 지하 땅속에서 살아갈 수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동물들은 있으며, 그럼 이들이 과연 우리보다 열등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가장 중요한 생각은 우리의 진화는 결국 동시진행형이며, 중간단계란 결국 지금을 볼 수 없다고 요약된다고 생각한다. 중간단계들은 결국 이미 사라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삼엽충이나 시일러칸트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르지만 그들도 어찌보면 변화하지 않는 진화를 계속 해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분자생물학은 이러한 진화와 생물의 다양성에 대하여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화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플라스크 실험이 특히 재미있었다.)은 정말 흥미진진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태어나는 그 9개월동안 진화의 길을 다시 걸어내려오는 모습 또한 정말 경이롭기 그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생물은 진화 할 것이다. 그리고 사라져 갈 것이다. 우리 인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역사를 배우면 항상 같이 따라다니는 것중 하나가 지리부도였다. 그 당시에는 과연 이러한 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잘 판단이 안섰었고, 왜 제국주의 시대에는 제국의 사람들이 가장먼저 하는 것이 지도를 만드는 것이 었는지 잘 이해하지를 못했다. 그러던 중 르몽드 세계사를 살펴보게 되었다.

 

로몽드 세계사는 지리부도와 역사, 사회, 지리교과서의 중간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도 몇장과 각종 도표, 그리고 거기에 대한 신문기사 하나정도의 자세한 해설이 붙어 있는데 그 내용이 사뭇 진지하다. 우리가 우리나라만 보고 세계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지도와 그 지정학적 의미등을 파악하고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내용의 책들이 나오는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하여 약간의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이러한 책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서양의 인문학적 기초가 튼튼하다는 의미의 증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2권에서의 주인공은 결국 아프리카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용들도 충실하게 다루어져 있다. 러시아나 미국, 이집트와 남아공, 북극에 대한 심도있는 시각의 기사들은 지금도 충분히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 기사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아프리카의 부채 문제를 다룬 내용이나 북미간의 관계를 다룬 내용, 이집트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빠른 시간에 3권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