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창제 뒤에 감춰진 한송이 꽃 세종대왕의 둘째딸, 아버지의 꿈을 완성하다.

한소진 작가는 선덕여왕이후 오랜만인거 같다. 처음 선덕여왕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다. 진짜 이랬을까 싶었는데 이번엔 정의공주를 들고왔다. 픽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의 한 귀퉁이에서 이름한번 내세울수 없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작가인듯 싶다.

정의공주. 처음듣는 이름이었다. 거기에 우리나라 역대 왕중 가장...유명하신 세종대왕님의 둘째딸...

역사에도 공주에 대해서 다루는일은 흔치 않다. 훈민정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세종대왕을 떠올릴것이다. 만백성을 위해 순수한 우리나라 글자를 창제하신 그분.. 집혀전 학자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하셨고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셨던 그분.. 그런데 그 뒤에는 아름다운 정의공주가 있었다.

세종은 아이들이 어렸을적부터 대화하고 학문을 함께 연구하는일을 즐겼다. 여자아이라 하여 차별하지 않고 모든 백성을 사랑하는 어진임금이었다. 단지 무를 멀리하고 문만을 가까이 한 안타까움이 있지만 다 그분의 성품이지 않아나 싶다.

어려서 큰 딸을 잃고 세종은 작은공주 정의를 멀리한다. 그 와중에도 정의는 이두를 공부하며 의문을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다. 왕자들과 아버지가 우리나라말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처음 가서는 감격스러워 하기까지 한다.

이 책은 정의공주가 공주시절부터 일반가문의 아낙이 되어서도 아버지를 도와 글자를 공부하고 백성의 소리를 들었던 어진성품이 모두 드러나 있다.

그리고 과연 이게 진실일까 싶었는데 곳곳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을수 있다고 하니 이또한 반가운 일이다.

아마도 저자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여인의 흔적을 찾는데 재주가 있지 않나 싶다.

한글은 우리에게 가장 위대한 유산중에 하나이다.

비록 지금 많이 위세가 약해지고 점점 영어를 강조하고는 있다고 하나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가장 위대한 언어 2위를 한글로 꼽는다지 않는가? 뭐 2위에 안타까워할건 없다. 다 제1의 문자는 자기나라 언어일테니 말이다^^

 

"이 겨울에 텅 빈 평야를 메꾸는 마음으로

나무들의 추위를 달래는 마음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불 쬐듯 따뜻한 온기를 줄 수만 있다면..

어린 홍위와 백성들을 생각하며 세종께서는 마침내 10년간의 연구를 끝내고 그달 말일 훈민정음을 반포하셨다."P.308

 

아마 이렇게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태어난 어진 언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한글이 위대한것일터이다.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그토록 백성을 사랑하는데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수 없었다는것이..

여자가 만들었다고해서 암클이라고 낮춰줘야 했다는것이..

하지만 그녀가 있었기에 세종대왕이 있을수 있고 우리가 사랑하는 한글이 탄생할수 있었다고 하니 이 책에서오는 감동 또한 깊다.

역사는 현재와 미래를 있게 하는 바탕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기도 하고 과거의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많은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독도영유권분쟁이나 동북공정같은 세계적으로 이슈될만한 사건들이 터질때는 더욱더 그렇다.. 그깟 나라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국사수업이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점점 역사가 소홀이 되어가는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워낙 여기저기서 들은 소리가 많아서 기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미래를 여는 한국의역사. 우리나라는 반만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한다. 워낙 많이 바뀐 나라이기도 하지만 그 모든것이 지금 우리가 있게 하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그 모든 역사가 소홀히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변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자기것인양 만들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에는 그저 역사는 외우는것이 불과했다. 태정태세문단세를 외우며 한글창제는 세종대왕이고 통일신라, 삼국시대, 고구려 등등.. 정말이지 시험을 위해 공부한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학교를 떠나고 나면 잊어버리기 쉽상이다. 거기에 역사에 특별히 관심이 없다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역사는 돌아보기도 싫은게 사실이다.

나또한 학교를 졸업하고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해 신경쓰지 않았다. 간단히 6.25가 몇년에 일어났는지도 확 잊어버릴정도로..

나이가 들며 역사의 중요성을 하나하나 알게 되고 점점 역사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햇다.

사실 역사서라기 보다는 역사소설쪽에 더 관심을 많이 가졌던게 사실이다. 역사서라고 하면 약간 딱딱한 느낌과 왠지 경직된 분위기를 가져서 일까 아 참 가까이 하기에는 멀다.. 라는 느낌이었다.

 

미래를 여는 한국의역사.. 전 5권이 나왔다. 간단하게 다루었던 역사를 좀더 구체적으로 그것도 원시시대부터 다루기 시작한것이다. 역사는 기록이다. 우리가 역사의 시작이라고 하는것은 단군신화가 부터이다. 물론 여기저기에서 말도 안된다 우리가 곰의자식이냐 등등의 문제를 삼지만 어디에서나 신화는 등장한다. 우리나라든 다른나라이든 말이다.

 

역사라는것이 해석하기 나름이라는것을 다시금 느낀다. 지금 역사전쟁을 방불케 할정도의 위협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가야나 삼한등 작은 나라의 역사에 대한부분은 많이 잊혀지고 부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소소한 것에서 부터 우리가 지나쳤던부분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글과 그림, 그리고 지도부터 자세한 설명까지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적혀있고..

기존에 역사서의 딱딱함에 대해서는 많이 배려한 느낌이 든다.

거기에 동북공정이나 일본임나본부처럼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나뿐만 아니라 내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함께 토론해도 좋을만한 내용이다.  

 

이책은 총 5권으로 되어 있다. 이제 1권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난후 나의 생각은 꼭 필요한 책이라는 점이다.

역사는 그냥 소홀히 할수 없다.

여러곳에서 신경쓴부분을 발견할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역사뿐만 아니라 주변국들과의 관계 그로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등 좀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수 있는 좋은 서적이다.

세심하게 신경쓴 웅진하우스와 저자들의 노력이 보이는듯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천년의 금서’를 읽었는데 ’최후의 경전’까지 읽고 보니 김진명 작가의 역사 의식을 보는 듯해서 반갑고 기쁘다. ^^
알려주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들이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역사적인 일들이 특히나 그렇지 않은가 싶다.
소설이기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그 경계를 명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두 권의 책으로 소설적 재미는 물론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까지 함께 갖게 된 듯 싶다.
자국에 대한 역사적 자부심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주장이라면 
일본처럼 우리 역사학계도 좀 주장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도 해 본다.
세상에 이처럼 많은 경전과 그 경전에 이처럼 신비한 숫자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내 자신이 역사의 숨겨진 비밀을 쫓아 그들의 여행에 함께 하는 듯한 스릴도
함께 느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진도자나 전시안 같은 인물의 등장이다.
경전이나 경전에 숨겨진 숫자들에서 정말 세상에 이런 조직들과 숨겨진 비밀들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몰입을 하다가도 진도자나 전시안 같은 신에 가까운 인간들이 등장하면서
판타지물을 읽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좀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인물이 등장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