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어릴땐 초콜릿을 참 좋아했었다. 그 달콤한것이 입안으로 넘어갈때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아, 매일 초콜릿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더랬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래전 일인것만 같다. 크면서 입맛이 변한탓인지 지금은 어릴때만큼 초콜릿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어릴때처럼 매일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가끔씩 먹는 초콜릿은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으니.

 

『초콜릿 레볼루션』이라는 책을 만났다. 화제의 에니메이션 『초코초코 대작전』원작소설이라는 이 책은 그 발상이 기발했다. 초콜릿을 법으로 금지하는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 많고 많은 것 중에서 왜 초콜릿을 금지한단 말인가. 그것도 법으로.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으레 그렇듯이 작가소개글부터 읽어보았는데 작가의 작품을 보다, 반가운 작품을 만났다.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라는 작품의 작가였던 것이다.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는데 작가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었더랬다. 그러나 이번기회에 작가의 이름 (알렉스 쉬어러)을 다시금 되뇌이게 되었다. 알렉스 쉬어러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했건만, 이미 나는 그의 다른작품한권을 이미 접했던 것이었다. 아마, 이번엔 그의 이름을 잊지 않을것 같다.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라는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생각할꺼리도 던져주는 멋진 작품이었다.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소녀의 이야기를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 역시 기대하였다. 역시나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더불어 생각할꺼리를 던져주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그의 다른작품도 찾아서 보고 싶다.^^)

 

이 나라를 깨끗하고 살기 좋은것으로 만들어 줄꺼라 믿고 뽑았던 '국민건강당'은 초콜릿을 법으로 금지하는 법령을 만든다. 적법한 의사의 처방전을 지참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 누구도 초콜릿을 구입할 수 없다. 사탕및 초콜릿의 판매는 법으로 금지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형이나 구속형에 처한다. 국민을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은 좋지만, 과유불급이라고 과한것은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초콜릿을 먹다가 들키면 재교육수용소로 끌려가 세뇌교육을 받기도 하는등 이상한 나라로 변해버렸다. 맛있는 케이크 대신 초콜릿대용품으로 나온 역겹고 맛없는 가루를 넣은 모양뿐인 케이크를 먹어야 될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이 무설탕이다보니, 먹는 기쁨마져 앗아가버렸다. 지나치면 안되지만 가끔씩 먹는 달콤한 음식들이 얼마나 좋은데..해도 해도 너무한 법령이 아니지 않은가.

 

여기에 반기를 둔 두 친구 헌틀리와 스머저는 바비 할머니와 함께 이 달콤한 행복이 날아가지 않게 멋진 계획을 세운다. 초콜릿을 만들고 그 초콜릿을 원하는 친구들에게 암호를 알려주고, 그 암호를 아는 친구들에겐 바비할머니 가게에서 몰래 초콜릿을 구입할 수 있게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국민건강당과 청소년선도단이 호시탐탐 이들을 주시하고 있었으니..과연 우리의 친구 헌틀리와 스머저, 그리고 바비 할머니는 금지된 초콜릿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참 재미있는 책이다. 역시나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처음 제목을 볼때만 해도 초콜릿이 금지되는게 뭐가 큰일일까 싶기도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초콜릿이 금지된 곳에 있다면 나까지 미처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콜릿 자체가 아니라, 초콜릿성분이 아예 음식자체에 들어가는걸 금하고 있으니, 음식을 먹는 재미를 앗아가다니, 그건 끔찍한 고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초콜릿이 금지된 나라에서 다시금 자유롭게 초콜릿을 먹을 수 있게 작전을 짜고, 그리고 다시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되찾는 이야기. 참 멋있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자유를 되찾는 이야기를 알기 쉽게 '초콜릿이 금지된 나라, 그리고 그것을 되찾는 이야기'에 빗되어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작은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그 멋진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초콜릿 레볼루션』과 함께한 시간, 즐거웠다.^^

대화나 설득에 관련된 책을 종종 찾아 읽는 편이다. 좀 더 편안한 인간관계를 위해 도움을 주는 이런 류의 책들을 읽을때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책은 『설득의 심리학』이었는데, 흥미도 흥미지만, 읽고나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책 역시 그와 비슷한 장르의 책이라, 빠져들며 읽을 수 있었다. 다른점이라면 이번에 읽은 『숨겨진 심리학』은 프로파일러가 범인의 심리와 행동양상을 이야기해, 범인의 마음을 움직이듯 그것을 비즈니스에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은 『설득의 심리학』이고, 『숨겨진 심리학』의 경우엔 숨겨진 심리를 이끌어내고 밝힌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것 같다. 『설득의 심리학』을 읽고서, 내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속았던 많은 일들이 생각나면서 다시금 속아넘어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었던 반면, 이번에 읽은 『숨겨진 심리학』은 말이나 눈빛 행동들을 통해 무언가를 숨기려는 사람, 혹은 속마음을 내가 유추해 볼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 또 신선했던 것 같다. 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보지 않고 진실을 찾는 프로파일러와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주도권을  손에 쥐기 위해 달리는 비즈니스맨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그래서 프로파일러의 관점에서 범인의 심리를 밝히는 여러가지 사례와 양상을 소개하고 있다. 범인의 심리를 이끌어내고 사건을 밝힐 수 있다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즈니스에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보다는 프로파일러가 이야기하는 사건이나 범인들의 심리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인지라, 비즈니스에 더 큰 초점을 가지고 읽는다면 어라 싶을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 이런 심리전은 많은 될것 같기도 하다.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만 알아도 열이 보인다, 상대의 히든 카드를 읽어라, 숨겨둔 진심을 끌어내라, 심리전의 주도권을 장악하라. 이렇게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런 류의 책을 처음 책을 읽기전 목차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은것 같다. 이렇게 목차를 읽어보고 거기에 해당되는 내용을 읽어본 후 본문을 파고들면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오니 말이다.

 

나처럼 프로파일링이나 범죄심리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들여다 볼수 있을듯하다.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치열한 심리전에 이 책이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도 있을듯하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많은 일을 하면서 여러 심리전에 부딪히고, 또 많은 고민을 하는것 같다. 다양한 사건사례와 범인들의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기술, 설득의 기술, 인간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술, 경청의 기술을 완성하는 적극적 듣기 10단계등의 내용은 꽤 유용했다. 개인적으로 총4장의 내용중 3장, 4장이 참 마음에 들었다.

 

많은 사람을 대하지만,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일은 참 어려운것 같다. 이 책으로 상대의 숨겨진 마음을 모두 읽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최근 요리 관련 책에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워낙 먹는 것이 변변치 않아 고민하던 중에 요리책을 통해 거듭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여, 새롭고 진귀한 요리, 그리고 그들만의 숨은 비법에 눈도장을 찍고, 실제 생활에서 활용하다보니, 자꾸만 탐이 나는 것이었다. 또한 그 새로움은 왠지 낯선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에 젖게 하였다. 그런 중에 만났던 것이 바로 <Home cafe> 시리즈였다. 1권 카페 요리, 2권 한중일 가정식에 이어 3권 파스타도 뒤늦게 만났다.

 

파스타는 예전에 종종 해먹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면을 삶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시중에서 사먹을 때만큼의 풍미나 맛이 덜해 즐기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다양한 향신료 등이 재료들은 소량으로 집에서 갖추기엔 힘든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즐겨 먹을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홈 카페> 시리즈인 만큼, 일단 집에서 만나는 행복한 요리, 파스타를 눈으로 즐겼다.

 

‘스파케티’를 제외하고 거의 낯설 뿐이었는데, 기본적인 파스타만해도 16가지로, 다양한 파스타의 종류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특별한 파스타도 14가지나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모양과 식감을 자랑하고 있다는데, 아직 상상에 그칠 뿐이었다. 또한 허브와 치즈에 대한 상세한 설명, 기본적인 식재료와 도구들에 이어 파스타 생면 만들기까지 요리를 통해 도전 의식을 불태우게 되었다.

그렇게 ‘파스타’에 대한 간략하지만 유용한 정보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단호박 뇨키’였다. 언젠가 요리책에서 ‘감자 뇨키’를 만난 적이 있었다. ‘뇨키’라는 생소한 이름에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번 책, ‘파스타 생면 만들기’를 통해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일단 다른 반죽보다 다른 도구도 필요 없이, 항시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단, 단호박 보다는 감자나 고구마를 응용한 뇨키 요리를 직접 즐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훨씬 다채로운 재료들을 활용한 파스타 요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자꾸만 찾아 펼치게 된다. 그리곤 눈에 들어온 맛깔스런 파스타들을 보며, 연신 군침을 흘리고 있다. 책의 모토-집에서 만나는 행복한 요리-대로 단순히 눈의 호감에 그칠 일이 아니라. 식탁 위에서 직접 즐길 수 있기를 스스로 고대하면서, 부채질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더욱 풍성해질 우리의 식탁! 그 첫걸음이 파스타를 통해, <홈 카페> 시리즈를 통해 시작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