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 익살, 요즘말로 유머 종결자!

 

 

난 인생에서 두 가지 뜨거운 야망이 있었어, 하나는 수로 안내인이 되는 것, 또 하나는 복음의 전도사가 되는 것, 하나는 이뤘지만

 다른 하나는 실패했지. 왜냐하면 나 스스로 거래에 필요한 물품, 그러니까 신앙심을 계속 공급할 수 없었거든...그렇지만 난

(좀 저급한)문학을 향한, 그러니까 유머 문학을 향한 ‘부름’을 받았어, 딱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건 아니지만,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일 같아.

 

 

형에게 보내는 이 편지를 시작으로 이 책의 유쾌한 주인공 ‘마크 트웨인’은 그만의 독특한 어투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유머 감각 역시 시대를 초월하는 것일까. 어찌나 실감나고 톡톡 튀는지, 일상에서 뽑아낸 기발한 소재들이 놀랍고 그 이야기들을

작가로서의 명성을 벗어버리고 ‘진지하게 웃음을 주는’, ‘비꼬면서 유쾌한’ 글로 표현해 내니 더 놀랍다. 솔직히 내가 알고

있는 ‘마크 트웨인’에 대한 지식은 고작 ‘톰 소여의 모험’의 저자일 뿐이었다. 더 솔직히 말한다면 아주 어릴 때 책을 읽은

 기억은 있지만 ‘마크 트웨인’과 [톰 소여의 모험]을 연결 짓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언뜻 생각해봐도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

베리 핀의 모험]의 내용으로 볼때 마크 트웨인이 얼마나 동심에 가까운 사람이었을지 혹은 - 독특한- 사람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은(40년동안 마크트웨인 만을 연구했다고 하는) 이 책이 - 인류를 위한 독창적인 에티켓을 담고

 있으며, 일상의 변덕스러운 파도를 잘 헤쳐 나가게 돕는 색다른 길잡이가 되어 준다 -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식탁(잊지 못할 저녁 식사p89)

여행(여행길에 닥친 위기 p104, 호텔 방에서의 밤소풍p107)

건강(지난날의 의사들 p119 웨이크업 제이크 p121,

맥윌리엄스 부부의 위막성 후두염 소동 p126)

교육(고 벤저민 프랭클린p145, 어린이의 도덕에 관한 이야기들p152)

옷(패션아이템 p173)

 

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가 사는 세상이 서로 다른 차원이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가 살았던 세상은 어쩜 이렇게 황당하고 유쾌하고 소재들로 가득 차 있을까

 

 

다음에 찾아오는 도둑에게 알림-p72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이 집에는 도금된 물건밖에 없습니다.

고양이 바구니 옆에 있는 모퉁이 너머의 응접실에 있는 놋쇠그릇 안에서 그 물건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고양이 바구니를 가져가고 싶으면, 고양이들은 놋쇠그릇

안에 집어넣으세요. 소란 피우지 마시고- 가족들한테 방해되니까요. 고무 제품들은 현관

홀에, 우산 꽂이 옆에 있어요. 서랍장 같은 거 말이에요. 그런 걸 페르골라 였나 뭐 그

비슷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 같던데

 

 

나갈 때 문 좀 닫고 가세요

 

 

그는 태연히 도둑에게 씽긋 윙크라도 날리는 듯 경고를 날리고 있다.

결코 ‘그’와 ‘우리’의 세계가 달랐던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곳에도 엄연히 작가의 집을 터는 도둑이 있으니 말이다.

 생각해 보라. 한 시대의 유명한 작가가 도둑에게 경고문을 공고하고, 자신의 우산을 훔친 소년에게 작가로서 일말의

자비심도 없이 생포하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주겠다고 가차 없이 벼르는 쪼잔한 장면을 말이다. 위대한 작가이지만 그와

우리는 바보 같으리만치 동일한 일상을 살았던 것이다. 황당한 혹은 저급한 유머의 소재들이 ‘그’라는 반죽그릇 속에서 어찌나

철썩 철썩 유쾌한 소리를 내며 잘 반죽되는지, 그리하여 그 결과물이 얼마나 군침이 돌 만큼 훌륭한 ‘빵’으로 승화되는지 놀라울

 뿐이다. 아무리 진지하게 보려고 애를 써도 지나치리 만치 진지해 보이는 그의 사진과 글속 그의 태도는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읽다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진정으로 그는 티슈통에서 티슈를 뽑듯 어디에서건 쉽사리 자신의  글감을

뽑아내어 쓸 수 있는 사람이었던 듯하다.

 

 

부드럽게 전해주기 1870년p35

전화통화1880년 p38

도둑맞은 우산에 대한 공고- p57

전화와 욕설 -p38

 

 

그- 마크트웨인-은 ‘신의 피조물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진지하게 끄적거리는 일‘에 대한 소명을 충분히 완수하였다.

아마 그와 함께라면 팍팍한 일상도 유머가 될 것이고 심각한 고민도 독특한 그의 해결법대로 하여 결국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마무리하게 될지 모른다.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마크 트웨인’을 읽자,

그’ 자체가 이미 유쾌한 해결책이므로!

당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라 !

 

“아, 저거 나도 예전에 생각했던 건데.......” 지금껏 눈앞에서 당신의 아이디어가 발 빠른 누군가에 의해 실현되는 것을 지켜만

보았는가? 이는 당신보다 그들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다만 그들은 생각을 조직화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처음 본 글귀는 강렬했다. 그런데...읽을수록 내게는 ‘아니올시다’- 라는 말만 떠오르니 이를 어쩐다. 가끔 이런 책들이 있다.

글자가 바로 눈앞에서 모래시계의 모래 알갱이처럼 스르르르 자꾸만 빠져 나가는 느낌, 한마디로 도무지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소리. 다리 기브스 한 사람 발 질질 끌며 걸어 다니듯, 나는 며칠째 이 책을 질질 끌며 돌아다녔다. 읽기 가 쉬이 진행

되지 않는 책들은 그 한권도 어찌나 부담스러운지, 또 얼마나 수험생 공부 가방마냥 무겁게 느껴지는 지, 도무지 읽는 내내 신

바람이 나지 않았다.

 

조직을 떠나 개인으로 떠도는 현재 나의 상황에서 이 책이 내게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들의 생각이 실현 된 것은 좋으나

'그들의  생각’은 내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으며 책의 내용은 계속 조직화만을 들이댔다. 그 파워풀한 힘이 오히려 사기 싫은

물건 파는 영업사원 마냥, 왠지 마뜩치 않아 문 쾅 닫고 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은 심정. 그래도, 그렇더라도 억지로라도 좋은

점을 찾아 보자. 그래 어쩌면 지금 현재 내 상황이 아니라 누군가가 어떤 프로젝트이건 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과 조화나 조율 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나라고 다시 조직에 들어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

은가...라고 나를 위로해 본다.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머릿속으로만 돌아다니다가 스르륵, 스스로 기죽어 사라지기 일쑤

인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하면 낚아채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살려 내고 유지할 수 있는 지를 안내해 주는 책이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책의 내용을 떠나서 솔직히 무엇보다 내가 놀란 것은 이 -아이디어의 실현- 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장장 몇 백 페이

지를 연결해 내는 저자의 실력이다. 그리고 가장 눈여겨 본 것은 생뚱맞을지 몰라도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목록에 나와

있는 각 챕터별 문장들이 무척 신선했다는 것이다. 그 문장 하나하나가 씨앗글로 손색이 없고, 쉽고, 힘이 넘쳤다.

 

 

-아이디어 과잉 상태가 더 위험하다

-동작 동사로 작성하라

-긴급한 일과 중요한일, 무엇이 먼저일까

-잔소리도 중요하다

-확신이 없어도 행동해야 하는 이유

-거침없이 아이디어를 죽여라

-의외로 간단한 방식이 답이다.

-변화에는 적절한 시기와 이유가 필요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자기 홍보는 오반일까, 책임일까

-누구나 줄 것과 얻을 것이 있다.

-혼자 하는 쇼에서 벗어나라

-자아도취는 의문으로 다스려라

-실망하더라도 사랑에 빠져라

 

 

'아이디어 잉태’는 전체 과정에서 아주 작은 일부분, 다시 말해 전체 여정 가운데 1퍼센트 정도만을 차지할 뿐이다.

 

다른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글 하나 쓰려고 해도 여기저기 떠오른 아이디어들은 잔뜩 가지고도 그것을

계속 쓰고, 풀어나가고, 다듬기까지는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만으로 글을 쓸 수는 없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보면, 그 모든 프로젝트는 행동 항목과 참조항목, 후순위 항목으로 세분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볼 때 아이디어와 작업흐름을 행동 지향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저자는 스텝1에서 창의적 지도자들이 사용하는 으뜸 방안을 설명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그물망처럼 촘촘히 직조해 내는 방안을

제시한다. 스텝2에서 아이디어에 추진력을 더해 줄 수 있는 공동체의 힘을 얻는 방법을 제시한다. 스텝3에서 나와 조직을 리드해

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힘들게 읽었는데, 이 책이 아마존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였다니, 필요한 사람도 있고 도움을 얻는 사람도

필시 있는 듯하다.)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그리고 선뜻 구입했던 것은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글귀 때문이었다. 바로 ‘동아리 기업’이라는

표현이었다. 자기계발서나 인터넷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기웃거리다보면 여기저기서 ‘1인 기업’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내게는 1인 기업이라는 말은 왠지 스산해 보이고, 불안해 보였다. 게다가 사람을 좋아하되 많은 사람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에 몰입하는 스타일이지, 혼자서는 쉽게 나약해 지고 목표를 다운 시키거나 자기 변명에 능한 인간이다보니 1인 보다는

이를 보완해주는 ‘동아리 기업’ 형태가 더 맞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아리 기업’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회적 기업 형태의 모임을 갖는것, 학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안학교가

있다면 기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위대한 발명은 잇달아 튀어 오르는 작은 불꽃의 기나긴 행렬에서 비롯된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흔히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는 협동의 힘이 더해져 또 다른 아이디어가 불꽃처럼 튀어오르거나 처음 아이디어가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협동의 힘은 작은 불꽃들을 끌어모아 비약적인 혁신을 낳는다.

p36

 

 

어디를 가도 사람이 두셋이 모이면 모임이 된다. 파티처럼 일회적이지만 요란한 모임도 있되,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모임도 필요

한 법,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같이 이끌어주면 성실히 해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직화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람, 계획

하는 사람, 지속시키는 사람도 필요한 법,

 

 

엉뚱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이걸 깨달았다. 엇, 그럼 이 책, 이런 깨달음을 주었으니

좋은 책이었나, 나쁜 책이었나? ^^ 평가 보류 중,(사실 읽기는 진정 힘들었으므로)

훗날 다시 한번 평가해 보기 위해 책장에 고이 모셔둔다.

다음에 다시 보자,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