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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절반을 만든 책이 가장 쓸모 있는 책이다." (p. 315)

슬럼프에 빠져 글을 쓸 수 없는 작가 톰, [천사의 3부작]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 [천사들의 동행]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새내기 작가 톰, [천사들의 동행]은 미모의 젊은 여성과 그녀를 지키는 수호천사의 초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됨으로 톰은 첫 작품부터 대단한 인기를 얻게 된다. 책속의 주인공이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또 소설속에서 여주인공이 튕겨져 나온다는 작가의 상상력은 판타지를 방불케 한다. 작가 톰이 마치 저자 기욤 뮈소를 대리하는 것 같았다.

베스트셀러 작가 톰과 역시나 유명한 미모의 슈퍼스타 오로르 발랑꾸르가 사랑에 빠졌다. 둘은 한동안 사랑에 빠졌지만 톰은 오로르에게 버림 받고 글을 쓰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져 버린다. [천사의 3부작] 두번째 책[천사의 기억]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선세를 받고 세 번째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톰이 슬럼프에 빠져 글쓰기를 못하고 있으니 기간안에 집필을 마치지 못하며 약속위반이 되고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 불면의 밤을 보매며 약이 없이는 잠을 잘수없는 톰은 약중독자이기도 하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그 충격으로 사람들을 멀리하고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는 톰이 글을 못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예민한 예술가의 신경이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수 없었으리라.

어릴때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 밀로와 캐롤, 그 중 밀로는 톰의 에이전트로서 그의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 밀로가 톰과 자신의 재산을 잘못 투자해서 그들은 거지가 되게 생겨난 것이다. 톰이 글을 제시간에 쓰는 길만이 그들이 구제받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과연 톰은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글을 쓸수 있게 될까? 톰 앞에 갑자기 알몸으로 등장한 한 여자가 있으니, 그녀는 자신을 책속에서 나온 빌리 도넬리라고 주장한다. 설령 그녀가 정말 책속의 주인공 빌리 도넬리라치더라도 왜 갑자기 저자인 톰앞에 나타나게 된 것일까? 빌리는 책의 인쇄가 잘못된 사건으로 책밖으로 튕겨져 나왔다고 한다. 그녀가 책속으로 돌아갈수 잇는 유일한 길은 바로 톰이 책을 다시 써서 글을 완성해 내는것, 작가 톰, 에이전트 밀로, 소설속의 주인공 빌리 세 사람이 힘을 합해 글을 쓰기위해 노력한다.

지난 몇 주 동안 책은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다. 말리부에서 샌프란시스코, 대서양을 건너 로마까지 그리고 아시아를 거쳐 다시 맨해튼, 결국 긴 여정의 끝인 프랑스에 도착했다. 책은 그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p. 433) 인쇄가 잘못된 책 십만부, 그 중 99,999부는 파쇄되었다. 단 한권 남은 책이 전세계를 여행한다. 그 유일한 단행본이 바로 빌리의 목숨을 잡고 있는 것, 자신의 창작물이라 할수 있는 책속에서 튀어난온 여자 빌리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톰, 그녀를 위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빌리도넬리는 다시 창작속의 세상인 책으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갈수 있을까?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잭과 톰 중 누구 그녀의 진실한 사랑이 될까? 버림받은 충격으로 백지공포증에 빠져 글쓰기를 멈춘 작가, 가공의 인물과 사랑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라, 여러모로 재미난 소설이었다.

’서서히 꺼져 가는 것보다는 활활 불태우는 게 낫다.’(p. 120)고 생각했던 수많은 사람들, 책속에 등장하는 많은 예술인들, 까미유 끌로델, 모파상, 네르발, 아르또, 버지니아 울프, 체사레 파베제, 니콜라 드 스탈, 존 케네디 툴, 헤밍웨이, 커트 코베인 등이 자신의 삶을 자살로 마감한 사람들이다. 불행한 삶을 살아가느니 불꽃처럼 정열적으로 삶을 마감하겠다는 말인가, 비록 짧은 삶이었을지언정 불꽃같은 열정을 품고 살다갔기에 그들은 그 삶이라도 행복했을까? 가장 행복할때 삶을 마감했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예술가들의 기질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그들의 고뇌가 글로 쓰여져 책으로 만들어졌을때 우리는 그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주었다.

기욤 뮈소의 신작 [종이 여자]는 프랑스에서 출간 직후 30만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내며 팔려나갔다. 우리나라에도 기욤 뮈소의 고정 팬들이 있어 그의 출간을 오래전부터 기다리며 예약했던 고객들도 많았다고 들었다. 그런 놀라운 결과는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그는 어떻게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 후에],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당신 없는 나는?]까지 그의 작품 다수를 읽어봤다. 책이란 저자, 출판사, 독자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들어가야 한권의 책으로 완성되는 것이란다.

책을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p.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