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된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은 알지만 내 일이 아닌 아이의 일이다 보니 늘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학원이라도 보내야 할까?' 하는....
엄마들과 우연히 만나게 되도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아이의 공부 이야기고 학원 이야기다.
현재 우리 아이는 학원도 방문 학습지도 없이 오롯이 엄마인 나와만 공부를 하는데 지금의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없음에도 서너개씩 학습지를 하고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엄마인 나와만 공부하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여전히 고민을
하게 된다.
넉넉하지 않은 가계 사정때문에 아이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책 한권으로 그런 고민을 말끔하게 씻었다.
한 반에서 일등은 오로지 한명임에도 모든 아이들이 모두 일등을 위해 달려가는 현실이 좋아 보이거나 이해되지 않았음에도 현실적인 삶에서 도피를 할 수도 없었는데 효율이라는 측면에서도  책의 내용은 참으로 도움이 되었다.

효율적인 면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엄마와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듯이 보인다.

언젠가는 나도 아이들을 학원으로 인도할 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시간이 지금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학원에서 아이들이 하는 시간이 단순반복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것을 구지 학원에서 해야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적어도 그 시간이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이들과 엄마가 모두 사교육없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장 아이들의 학원비와 놀지 못해 피곤한 아이들이 안쓰러운 엄마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언제가 이 책에 대한 것을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다.
꼬장꼬장하고 육아 및 기타 집안일에 대한 것은 하찮은 일로 여기며 오로지 글만 읽었을 것 같은 조선의 사대부가 쓴 육아일기라니...
사실 온 종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엄마라도 육아 일기는 왠만한 정성으로는 쓰기 어렵다.
그런데, 말 그대로 그 대단할 것만 같은(?) 조선의 남자가 육아일기를 쓰다니...

그 뉴스를 이후로 '이문건'이라는 사대부도 '양아록'이라는 육아일기도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어릴 적 보았던 명랑만화 주인공 같은 표지의 모델이 친근하기도 하고, 또 양아록에 대한 궁금증도 일어 읽다보니 마음이 뜨겁다. 

사화에 얽혀 가족과 자식들의 죽음을 보며 노년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괜스레 눈가도 좀 뜨거워진다.

어렵게 얻은 손자에게서 생에 유일한 이유를 찾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만화의 가벼운 그림과는 달리 무겁게 와 닿는다.
불면 날아갈까 쥐면 깨질까 노심초사하는 우리네 엄마의 마음과 할아버지의 마음이 어찌 이리도 같은지...  병이 나으면 그 안쓰러움으로 밤을 지새우고, 마음이 아프지만 공부를 게을리 하는 손자를 매질하고서는 후회하는 모습까지 ...

할아버지의 그런 애절한 마음이 결국에는 손자를 부끄럽지 않은 모습의 사람으로 키워낸 것 같다.

할아버지의 일기를 보면서 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보기도 하고, 또 아이들 앞에서 자꾸 조급해지는 내 모습을 반성해 본다.  육아라는 것은 남자나 여자를 가리지 않고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손자 사랑이 가득한 양아록을 보면서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더블어 정말 잘 자라도록 아이들을 보살펴야 겠구나 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밀레니엄]을 통해 '스티그 라르손'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읽기전부터 워낙 광고가 화려해서 큰 기대를 했던 기억, 그리고 표지속 인상깊었던 여자아이의 눈빛이 생각이 난다. 밀레니엄을 읽은것이 2008년 8월경이었는데, 그 2부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를 이제사 접하게 되었다. [밀레니엄]에서 '리스베트'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인물을 2부에서 좀 더 자세히 만날 수 있어 좋았더랬다. [밀레니엄]에서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활약에 빠져들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밀레니엄]에서 미카엘이 사건을 풀어나가고 리스베트가 도움을 주는 이로 그려진다면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서는 미카엘보다는 리스베트라는 인물에 더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다그 스벤손과 미아 베리만이 살해당하고 리스베트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당하게 된다. 과연 리스베트는 자신의 무죄증명을 멋지게 밝힐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의 복수전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밀레니엄]을 읽으면서 리스베트의 과거가 궁금했었는데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를 통해 어느정도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되었고, 그녀의 현상황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녀의 어두운 과거, 상처입은 과거는 마음이 아팠다.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사회. 그 권력층을 보자, 치가 떨렸다. 그녀의 후견인인 비우르만 변호사가 그녀에게 한 행위는 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리스베트가 누구인가. 겉모습과는 달리 더 강한 여인이 아니던가. 비우르만 변호사에게 닥친 일은 어쩌면 인과응보이자, 자업자득인지도 모른다.

 

리스베트라는 인물에 더 매력을 느낀 이유는 여타의 소설속의 여주인공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체구, 빼빼마른 몸, 그렇게 아름다운 얼굴도 아니지만, 그녀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사람을 끄는 매력, 거기다 사진을 찍는듯 기억하는 그녀의 기억력과 천재적인 해킹실력, 컴퓨터를 다루는 그녀를 볼때면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아마 그녀의 상처입은 과거가 아니었다면 지금 그녀의 성격은 좀 더 밝았을지도 모르겠다. 미카엘과의 관계도 달라졌으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나무랄수도 없다. 웬지 모르게 그녀를 지켜보며, 응원하게 된다.

 

경찰과 언론의 초점 수사의 대상이 된 리스베트.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녀이기에, 그녀이니까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불을가지고 노는 소녀] 1권만 읽은상태라 그녀의 행보가 궁금해지지만 그녀의 성격과 행동반경으로 어느정도 예측해보기도 한다. 나의 상상대로 멋진 복수를 하고, 사건을 멋지게 풀어나가리라. 곧 2권을 만나,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며 응원해 주어야 겠다.

 

밀레니엄 시리즈를 10부작으로 구성했던 작가가 3부작의 원고만 출판사에 넘긴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3부작이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싶다. 물론 아쉬움이 더 크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2초에 한권, 매일 5만권씩 팔리는 책이라고 한다. 사실, 그정도까지 판매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다 가지고 있으면서 사회적으로 던지는 메시지를 안고 있는 책이라 더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사건속을 휘저으며 빠져들었던 시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