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수많은 유물을 국보, 보물, 문화재등 다양한 이름으로 평가를 하게 된다. 국내에 있는 유물들은 국보라는 이름을 받게 되지만, 국외에 나간 유물들은 이러한 이름을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가치가 엄청난 것들도 많다.

유홍준의 국보순례에 나오는 유물들은 꼭 국내에 있는 유물들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선물로 넘어간 것들도 있고, 일제강정기를 지나면서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외국으로 넘어간 것들도 있고, 국내 재력가의 힘으로 국내에 남아있게 된 것들도 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치만은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후세들이 볼 수 있도록 잘 보전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 책만으로는 실제 항아리나 철불의 크기가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서 보는 감흥과 도록상에서의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예전에 광계토대왕비 탁본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사진으로 본 것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스케일에 압도당한 가억이 있습니다. 수종사 꼬마금동보살상도 막상 가서 보면 느낌이 다르겠죠?

이 책에서 나온 유물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놈을 물어보신다면 넥타이 술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끈을 묶어서 술자리에 동동 메고 가는 느낌입니다. 취화선이 한쪽손에 들고 한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도 독한 소주 한잔과 함께 옆에 두고 싶네요. 하긴 그러면 지금처럼 보존이 되진 않았겠죠?

주말에 시간내서 박물관에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데이비드 모리스"의 책을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성동에 있는 대형서점을 이리저리 뒤지면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데이비드 모리스의 "바디워칭" 이라는 책을 처음 봤었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금서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인간의 몸의 각 부위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기능적으로, 필요적으로 분석을 한 책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나름 마음에 충격을 받았던 책이었다. 그 당시에는 이 책의 저자가 유명한 사람이란 것도 몰랐었지만, 그 분석이나 내용들이 인간이라는 대상도 동물이나 마찬가지이고, 신비로운 대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분석할 대상이라는 생각을 처음 가지게 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이후 "맨워칭" 이라는 책까지 보게 되었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털 없는 원숭이"를 읽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을 보려면 인간은 우월하고 문명은 우월하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은 마음속으로 지워버리고 보라고 하고 싶다. 마치 강아지나 개미, 또는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사자무리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처럼 인간을 그리고 인간이라는 집단을 바라봐야지만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다. 이 책이 처음 나왔던 시기에 종교단체에서 불질러버렸다는 말도 나름 이해가 간다.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만큼은 아니지만 그만큼 강도가 세다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머리속으로 기억해야 할 내용은 털 없는 원숭이 동물은 우선 초원에서 과일을 먹던 유원인이 사냥을 위주로하는 육식동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한가지 분석을 기초로 해서 대다수의 내용이 전개된다.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지만 이 내용이 가장 중요한 한마디이다. 과일을 먹던 유원인의 사회구조가 사냥하는 동물들의 사회구조로 변하면서 어떤 식으로 인간의 행동양식들이 나타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사뭇 흥미진지하게 이어진다.

오랜만에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이기회에 다시 살펴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