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주로 eBook으로 구매해서 읽는데, [나는 왜 똑 같은 생각만 할까]란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직접 구입했다. 책을 읽어보니 창의력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오리지널스"란 책에서 강조하는 것과 비슷한 예가 나온다. 하지만, 내용의 질은 둘째 치더라도 "오리지널스"란 책보다 분량이 작아 읽기에 부담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만약, 창의와 관련한 제목이었다면 지금의 제목처럼 매력적이지 못했을 것 같다.
내가 "죠스"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상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지금껏 상어가 안나온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특유의 음향과 바다에서 사람의 다리가 나오는 장면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때 티비에서 "주말의 영화"로 상영이 되고, "죠스바"란 아이스크림이 나왔지만 나의 생각은 "죠스"란 영화는 상어가 나오는 공포영화였고 무서워서 못봤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색다른 발상이 아니었다면 평범한 영화로 전락했고 아는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영화 "피라냐"와 같은 류의 영화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이 책은 10개의 대주제로 책이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을 간단히 소개하거나 내가 생각하는 바를 작성해 보았다.
1. 문제는 밀쳐 버려라.
최근 EPL 2015~2016년 시즌 우승팀은 레스터시티였다. 2015년에 처음 1부리그로 승격된 팀으로서 우승확률이 0.03%였다고 한다. 시즌 초 돌풍을 주도 했을 때, 시즌 중반이면 중위권으로 밀려날 것을 예상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끝까지 1위를 유지했다. 물론 전통적인 강호팀들인 맨유, 첼시, 아스날 등이 지난 시즌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대단한 저력이 아닐 수 없다. 강등에 대한 문제를 문제로 본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보통 1부리그로 올라온 팀의 상당수는 강등걱정을 하게 된다. 2부리그와 1부리그의 차이는 엄청나게 많은 돈과 관심의 차이가 크다. 레스터시티가 1위를 차지한 것이 즐기면서 했다고만 생각되진 않는다. 감독의 역량도 빼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호박벌과 같이 몸의 구조상 날지 못하는 구조지만, 잘날고 있는 것과 같이 그들에게는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기회였던 것이고 그 기회를 잘 살려 리그 1위를 차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 두려움의 덫에 같히지 마라
<사인펠트>라는 시트콤을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 때 당시 고등학생 때였고, 인터넷이 지금과 같이 발달하지는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연(?)은 [오리지널스]라는 책에서 먼저 접하게 되었다. 내외부 평가에서는 부정적이라 더이상 추가 제작이 불가한 상황이 되었다. 이를 극복하게 된 계기는 매우 우연하게 찾아왔다. 다른 시트콤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고의 시트콤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설문조사에서 나온 안좋은 평가결과가 모든 사람들이 모험을 감행할 수 있지 못하도록 덫을 만들어 놓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설문조사는 비전문가들인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이며,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설문조사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를 하는 것은 이와 같은 당대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시트콤 한편을 사장시킬 수 있다.
3. 불확실함을 포용하라
IMF 당시 LG는 반도체 사업을 현대에 넘겼다. 또한, 현대는 하이닉스란 회사를 만들어 운영했고, 이는 SK에 합병되어 SK하이닉스로 넘어갔다. IMF 당시에 LG는 반도체 산업을 팔아넘긴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많은 경영진들이 심사숙고해서 결정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SK하이닉스를 보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만약, 지금도 LG가 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큰 기업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P&G의 커피사업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캔커피와 이탈리아 커피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내부적인 판단에 의해 이탈리아 커피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동일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후발주자인 '스타벅스'는 이탈리아 스러움으로 사업을 운영했으며, 하루 중 커피를 마시며 여가를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했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위의 LG(어쩔수 없이 매각했을 수도 있음)의 예와 다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회사에서 판매하는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은 회사에 너무도 큰 손실을 가져다 준다.
4. 노력하지 마라.
이 장의 주제는 이렇다. '문제에 빠져 그것만 생각하고 몰두하고 노력하지 마라'라는 것이다. 문제에 빠지면, 그 문제 외에는 다른 것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저녁에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놀다가 잠을 자는 것은 다음날 일을 더 상쾌한 기분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 바쁜 업무로 1주일에 3~4일씩 야근을 하며, 늦게 집에 도착해서 피곤한 상태로 바로 잠을 자는 등의 업무를 반복했었다. 이는 다음날 업무 효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물론 바쁜 업무가 매번 있어 일상화가 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가끔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즉, 문제만 생각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나도 동의하는 내용이며, 실제 내 경험도 그렇다.
5. 조직의 힘을 믿지 마라.
이 주제는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분명 내 생각과 다르고 모두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을 알지만 진행이 되도록 수긍한다. 회의에 참여한 참석자 모두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하고 결정하면, 대체로 나는 그들의 결정을 따른다. 이는 우리나라의 상명하복식 문화가 또한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의 실험에서 나온 결과와 같이 이런 상황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것 같다. 즉, 어떤 문제가 생겨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그에 대한 답을 원하는 것이 결코 좋은 결과만 나올 수는 없는 것이다.
6. 확신하지 말라.
책에서 설명한 예는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것이다. 본인들의 확신에 찬 자심감으로 길을 찾다가 결국은 더 헤맬 수 밖에 없었던 일이 그것이다. 분명 자기가 지리를 잘 알고 있고, 그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하지만 틀린 것이다. 자기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되면, 마치 최면에 걸린 것과 같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틀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잘못된 결정을 막는 중요한 행동이 될 것이다.
7. 첫번째 생각은 과감히 버려라.
리뷰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6~7년 쯤 된 것 같다. 이과 출신으로 글쓰는 것에 자신이 없었고,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두 가지를 같이 해보자는 것이 나의 다짐이었다. 그렇게 리뷰를 작성하면서 3번인가 가작으로 선정되어 상품권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작성한 리뷰는 모두 초안이 아니었다. 즉, 작성된 초안의 내용이 거의 바뀌었다는 말이다. 처음 작성할 때는 초안 작성이 좋아 보이지만, 다음 날이나 다른 장소에서 읽어 보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다. 이 때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이 이번 장에서 다룬 것과 일치 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생각에 몰두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서 알았다.
8. 한눈을 팔아라.
이 장에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실험을 한 내용이 소개되었다. 즉, 실험자가 원하는 시간까지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두 개 주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앞에 놓여진 마시멜로 한 개만 먹는 것이다. 이 실험의 결과 앞에 놓여진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려 두 개를 먹은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떻게 사는지를 관찰해 보면, 다른 아이들과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에 놓여진 마시멜로를 생각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때 가능한 것이었다. 즉, 문제에 집중하지 말고 다른 생각을 하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근사한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9. 반대쪽을 용인하라.
뛰어난 왕이나 전략가들은 항상 자기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신하들을 데리고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신하들은 다 왕이나 전략가의 의견이 옳다고만 답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한쪽으로 치우친 결론 밖에 얻을 수 없게 된다. 즉, 반대의견도 존중하고 반대쪽에서 생각을 하면, 분명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포르투갈의 마약 정책이 이러한 좋은 예이다. 마약 사용을 규제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닌 마약 사용을 허용하고 중독자를 치료하는 정책으로 바꾼 뒤 전체 마약 사용이 50%나 줄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규제가 아닌 마약 중독자를 어떻게 하면 치료하고 건강을 찾게 하는지를 고민하던 의사에 의해 반대쪽 생각을 했던 것이다.
10. 스스로 생각하라.
이 장에서 소개한 실험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소개된 예와는 다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 예를 들어 보겠다. 좁은 길에는 한 사람만이 지나다닐 수 있다. 혼자 그 길을 걷다가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100%의 사람이 그 사람을 돕기 위해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큰 대로변의 도로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누구하나 도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어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결코 잘못된 것이
나는 다양한 종류의 아르바이트는 삶에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동인도철도회가가 겪었던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만약 기술자들이 다른 직업의 경험이 있었다면,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나 또한, 일반적이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동사무소 세금 관련, 애완견 하우스, 비디오 대여점, 교통 표지판 설치 등의 경험이 있다. 또한, 전공이 화학이었지만 대학원때 생화학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 있다가 지금은 마케팅과 경영지원 업무를 한다. 마케팅에서 얻은 경험은 연구원으로서 연구만 할때와는 전혀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보는 생각을 해준다. 내가 이런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싶은 내 결정 때문이었다. 또한 독서도 이런 다양한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단지 시험은 답을 찾기 위한 요령으로 변질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