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밭의 꼬마 할머니

 

일본작가가 만든 동화책은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가 많아서

아이 책을 고를 때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다.

책을 볼 때 일본 작가의 이름이다 싶어서 보면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귀엽거나

아이디어 가득하고, 내용들이 참신해서 아이와 같이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

 

 

이번 딸기 밭의 꼬마 할머니도 그런 책들 중의 하나이다.

글과 그림 모두 잔잔해서 아이가 열광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읽고 있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서 엄마인 나는 이 책이 넘 좋다. ^ ^

이 책은 야생 딸기가 어떻게 해서 빨갛게 익어가는지 아이들과

재미난 상상을 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들에 대해

과학적 접근이 아닌 상상력을 가득 담아 지어 낸 책이라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딸기 밭 밑 땅굴 속에 딸기가 열리면 빨갛게 색칠을 해주는

꼬마 할머니가 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어느 해....

추운 겨울인데 눈 대신 비가 자꾸 내려 땅 위로 올라가보니

딸기밭은 벌써 파릇파릇한 잎으로 덮여 있었다.

마음이 급해진 할머니는 딸기를 빨갛게 물들일 준비에 들어간다.

 

 

딸기 할머니라서 빨간색 물을 언제든지 준비해놓고 있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딸기를 물들일 빨간색 물을 만드는 과정이 꽤나 힘들고 복잡해 보인다.

땅굴 속에는 개미집 처럼 작은 방들이 곳곳에 있고 이 방은

할머니가 딸기를 물들이 재료를 얻고 만드는 방인 것이다.

 

 

땅위의 딸기밭엔 어느새 꽃도 피고 파란 열매까지 맺엇다...

그래서 할머니는 더 분주해지고 밤낮없이 열심히 일한다.

햇빛을 잔뜩 빨아들인 물에, 초록빛 돌가루를 부었더니 요술같이 빨간 물이 생긴것이다.

그냥 물이 아닌 햇빛을 잔뜩 빨아 들인 물과

할머니가 열심히 돌을 파고 잘게 부셔서 초록빛 돌가루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딸기가 빨갛게 익기 까지의 과정이 꽤나 힘들고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손수 만든 빨간 물을 딸기에게 하나씩 색칠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웠다. 아이도 무척 재미있어했다.

밤늦게서야 할머니는 딸기 색칠하는 작업을 모두 마쳤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 노래도 부른다. 정말 딸기가 빨갛게 다 익었을 때

어딘가에서 딸기 요정이 노래 부르면서 흐뭇하게 바라 보고 있을 것 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절보다 앞서 빨갛게 익은 딸기 앞에 시련이 온다.

할머니가 딸기를 빨갛게 칠한 다음 날 일어나서 땅위로 올라갔더니 주위는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것....힘들게 칠한 딸기가 사라진 것을 보고 할머니는 울고 마는데,

그 때 토끼가 지나가다가 눈 밑을 파 보게 되고 딸기가 그대로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숲속 친구들을 모두 불러

맛있는 딸기를 함께 나눠먹는 훈훈한 모습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딸기밭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빨갛게 익기까지의 과정을

굳이 자연괄찰 책이 아니더라도 이런 상상력 가득한 동화 한편으로도

아이와 함께 알아갈 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이제 딸기 밭에 가면 아이와 함께 딸기밭에 살고 있는 꼬마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재미난 이야기 거리가 하나 생긴것 같아 흐뭇하다.

딸기 체험을 가게 되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꼭 떠올려봐야겠다...^ ^  

 

 

 

 

 

 

딸기밭의꼬마할머니

네 살 우리 딸은 제럴드 맥더멋의 책을 좋아한다.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 도 그렇고, ’태양의 악사들’ 도 그렇고...이번 ’거미 아난시’ 까지....
책의 내용도 좋아하지만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그의 그림들을 무척 좋아하는것 같다.
어렸을적부터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들에 관심이 많더니 이런 우리 딸의 성향에 정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제럴드 맥더멋은 세계 각지의 설화를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는데.....
그의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설화들을 알게 되서 아이 책이지만 어른도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게 좋다.



거미 아난시에게는 여섯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큰일 났다"
"길 내기"
"강물 다 마셔"
"먹잇감 손질"
"돌 던져"
"방석"
이었다. 재미난 이름을 가진 거미들...
이런것들도 아이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재미난 요소가 되어 주고 있다.
각자 지닌 재능을 발휘해 위험에 빠진 아빠를 구해주는 모험 이야기. 


아프리카 가나 지역에 사는 아샨티 민족에게서 400년 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거미 아난시는 그 자체가 한 민족의 상징이자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는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그림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니....
아이도 언젠간 이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 수 있는 날이 오겠지? ^ ^


이 책은 도서관에서 처음 대여해서 봤는데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까지 아이가 정말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림과 잘 어울리는 간결한 글......
페이지 마다 글이 길지 않고, 마치 시를 읊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읽어주는 나도 재미있었고, 나중엔 아이 혼자서도 줄줄 읊는 수준까지 되었다.
책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빠에게 책 한장 한장 넘기면서 얘기를 해주는데 이름도 잘 기억했다가 들려주고,
포인트를 딱 딱 집어서 옛날 얘기 해주듯이 아빠에게 들려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아이 아빠가 책 후반부의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들을 보면서 뱃속에 그려진 상징들이
각 거미 이름들과 잘 어울린다고 아이에게 하나씩 설명해주었는데....
설명을 듣고 나서 그림을 다시 보니 정말 그럴싸해 보였다.


그래픽 요소가 강한 일러스트를 보면서 같은 사물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것도 
참 놀라운 능력이란 생각이 들게 되었다. 칼뎃콧 상 수상작 답다는생각도 들고.....
어떤 그림책에서도 볼 수 없는 제럴드 맥더멋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책....



안 어울릴듯 하면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글과 그림.....
어쩌면 설화라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현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그림으로 나타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우리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미아난시, 제럴드맥더멋

우리 아이의 세 번째 숨은 그림 찾기 책......
’너도 보이니’ 와 ’어디’ 두 권다 재미있게 잘 봐주어서 
비슷한 느낌의 책 ’난 네가 보여’ 도 구입을 해주었다.
펼쳐보기로 몇 페이지만 봤을 땐 정말 나머지 두 책과 구성도 비슷하고 그림도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다.


책이 집에 오고 나서 우선 책의 뒷 표지에 있는 글들을 읽어 봤는데
"천재 마술사의 환상적인 작품"
"환상적이다. 이 책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눈에 확 뜨이는 독창적인 책"
"깜짝 놀랄만한 책" 등의 이 책이 정말 대단한 책인것 마냥 칭찬 일색이길래....
’너도 보이니?’ 와 ’어디’와 별로 다를게 없는거 같은데 왜 이런 찬사를 할까 싶었다.


근데 첫 페이지를 보고 나서 내가 잘못 생각했었구나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머지 두 책과....느낌만 비슷할 뿐.......페이지 마다 실린 소품들은 정말 "우와..."를 연발하게 만든
멋진 작품들이었다....

’너도 보이니?’와 ’어디?’ 가 여러 소품들을 때론 질서 정연하게 때론 난잡하게 섞어 놓고 
그 속에서 뭔가를 찾는 놀이였다면 
’난 네가 보여’ 책은 여러 소품들이 합작해서 멋진 작품으로 탄생했고
그 안에서 뭔가를 찾는 놀이다.

.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정말 놀라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그림책.....
얼핏보면 정말 모른다.
그냥 지나칠지도 모른다. 근데 한 번더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면
"이럴수가!!!!" 란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작은 소품들이 마법을 부린것 마냥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조화가 잘 되어 있어서 
"신기함"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 ^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평범한 물건들의 놀라운 변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조안 스타이너란 작가를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고 
놀라운 작품으로 태어난것이다. 이런것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는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할 일인것 같다.

 
아이는 그저 이 책이 숨은 그림 찾기책이란 것에 신났고 엄마랑 빨리 해보고 싶어서 들떠 있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난 처음부터 하나하나씩 찾아봐야겠단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 
이것이 나의 가장 큰 실수.....
43개월 우리 딸아이....처음에 내가 불러 주는것들 하나하나 열심히 찾더니...
한 페이지 다 마치기도 전에 따분해 하는 표정과 재미없어함을 느낄 수 있었다. ㅠ.ㅠ


우선 그 동안 접해보지 못한 단어들이 종종 등장했다는것....
티백, 밀 이삭, 바인더 속지, 나선형 파스타, 버클........찾을 때 마다 난 이것들이 뭔지 아이에게 
설명해주다 보니 나도 지치고 아이도 지쳤던거 같다. 그리고 나선...
"이 책은 네 살이 보기엔 무리야......." 란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결국 2페이지도 다 못 보고 책을 고이 모셔 두었다가 나중에 꺼내줘야하나? 란 생각까지 들게 되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참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단걸 알게 되었다.
왜 첨부터 하나하나씩 찾아볼려고 했을까? 그렇게 하라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이도 뭔가를 찾아냈다는 기쁨으로 이 책을 보고싶어 했을텐데
엄마가 말하는걸 못 찾을 때 마다 아이는 얼마나 실망스러웠을까? 
아이는 이 책이 어려운 책...기존의 다른 책보다 재미 없는 책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 책을 보고 느꼈던 놀라움을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땅콩으로 만든 꼬꼬닭을 가리키며  "채원아....이거 뭘로 만들었을것 같아?"  하고 
물어봤더니....잠시 고민한 뒤에.."땅콩!!!" 그런다....
아이의 대답을 듣고 나서 난 오버 액션으로...."그지? 정말 신기하지? 땅콩이 꼬꼬닭이 됐어...웃긴다....ㅎㅎ"
그랬더니 아이도 서서히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오리로 변신한 마늘....책상 다리가 된 크레욜라 크레파스....자동차 바퀴가 된 도넛....등등....
이 페이지 저 페이지 넘겨가며 "이건 뭘로 만들었을까?"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흥을 돋구워 주었다.
아이의 서서히 이 책이 주는 재미에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기가 무언가를 찾아내고 나서 아주 흡족해 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면서,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서 아이에게 새로운 놀이를 제안할 수 있게 된 것에 정말 감사했다.
책에 적힌 대로 하나하나씩 찾아 보는 놀이는 나중에 할 수도 있고..
또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냥 아이와 책을 보면서 작품을 보고 이야기만 나눠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놀라운 책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줬으니 말이다.
난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살아왔는지.....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내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아이도 이 책을 보면서 멋진 상상의 세계를 많이 맛보았음 좋겠다. ^ ^







이 그림 안에는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숨어 있을까? ^ ^
찾아볼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작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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