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면 깊게 인식되어 절대 잊혀지지 않을 그림이 바로 "김영진" 님의 삽화가 아닐까 싶어요.

'노래하는 볼돼지'란 책으로 김영진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림이 익살스럽고, 사물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에서 큰 매력을 느꼈답니다.

이 분이 그린 그림속의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해야 될까?

벗어날 수 없는 마력이 있음을 느낀답니다.

 

그림작가에 대한 관심이 먼저 생겨 이분이 그린 그림책을 알아보다가

고대영 & 김영진 작가가 환상의 콤비로 만나 펴냈다는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를 알게 되었답니다.

처음엔....지원이, 병관이가 뭐야? 하면서 책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답지 않게 이름이 넘 일상적인듯 하면서

무겁다는 느낌까지 들었답니다.

그런데 자꾸 자꾸 듣다보니 입에 착착 달라붙게 되고, 어느새 다섯살 날 우리 아이도

"지원이가.....병관이가...." 하면서 친숙하게 부르고 있더라구요. ^ ^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부터 정말 가까이 사는 우리 이웃의 아이 같은 느낌...

혹은 내 아이를 부르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지금은 넘 정겨운 이름이 된 듯 해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먹는 이야기"는 벌써 7번째 에피소드 랍니다.

매번 책이 나올 때 마다 이 엄마는 공감가는 부분들이 넘 많아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화들짝 놀라기도 하지요. 어쩜 아이의 마음, 부모의 마음을 이리도 잘 찝어 내시는지..

아이를 키워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세심한 부분까지 책 속에 녹아있어

"맞아..맞아..." 하면서 책을 보게 된답니다.

공감가는 내용과 함께 이야기를 살려주는 세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익살스런 그림까지

'정말 환상의 콤비가 맞구나' 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다섯살 날 딸아이는 먹는 이야기 책을 보더니

"어~~~~~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를 외쳐 줍니다.

그러면서 금방 지원이와 병관이를 알아보지요.

겉표지를 살피더니 뒷쪽에서 숨어있는 펭귄, 토끼, 양, 물고기를 찾아냈답니다.

그리고 나서 "엄마, 이번엔 돼지도 있네~~~~~" 합니다.

지난 번 집안 치우기에선 작은 돼지 친구가 없었는데 이번엔 돼지 친구가 등장하니

찾을게 하나 더 늘었다고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앞표지로 돌아와서 병관이가 먹고 있는 빼빼마른 초코 과자를 보며 반가워해줍니다.

이건 엄마인 저도 반가워서 웃음을 짓고 말았네요.

지원이와 병관이 이야기에선 이렇게 익숙한 사물들이 소품으로 등장해서 찾는 재미도 쏠쏠해요~

 

허나 이제까지 아이와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볼 때 마다 느낀점은 아이가

내용보단 그림에 더 빠져있단 생각이 드는거예요.

아이는 이미 이 그림책엔 여러 작은 동물 친구들이 숨어 있다는 걸 알기에

엄마가 내용을 읽어줄 때도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뭔가를 찾기에 바쁘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 아이가 책 내용을 제대로 듣기는 하고 있을까? 란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책 다 읽고 나서 조그마한 그림(펭귄, 토끼, 물고기, 돼지) 찾기 놀이를 하자고는 하는데

그림에 흥미를 많이 보이는 아이를 억지로 자제시킬순 없겠더라구요. ^ ^
그렇다고 해서 내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니 그냥 저 하고 싶은대로

놔두는게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답니다.

 

이번 먹는 이야기에서는 지원이와 병관이 식구들의 먹는 이야기를 다뤘답니다.

정말 이 제목 말고 더 어울리는 제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책 내용에 잘 맞는 제목이란 생각이 들어요.

배달음식, 엄마가 만들어 준 음식, 학교 급식, 슈퍼에서 고르는 달콤한 간식, 비만, 설거지....등등

먹는것과 관련된 작은 에피소드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다시 화제가 바뀌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눌 거리가 많더라구요.

무엇보다 너무나 친숙한 우리집 이야기 같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원이가 살 찔까봐 고민하는 페이지를 보고서는 아이와 먹거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 나눠 보는

시간도 가져봤답니다. ^  ^

울 아이도 뚱뚱해지는건 무서운지 달콤한 간식 같은건 조금씩 먹겠다고 하네요.

 

다섯살 딸 아이는 그림 보는 재미로, 엄마는 가족들의 먹거리로 매일매일 고민하는

자신의 마을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는 책 인듯 해서, "먹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보고 있답니다.

 

 

 

 

 

 

 

 

 

 

 

지원이병관이시리즈, 먹는이야기, 길벗어린이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제가 먼저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철학 그림책이란 이름이 붙었길래 어떤 내용일까 궁금함에 손이 가게 되었던거지요~


첫 페이지엔 귀여운 토끼 금강이와 초롱이가 다정하게 노는 모습이 그려져있답니다.
우리의 어렸을 적 모습이 떠오르듯이....
금강이와 초롱이는 나중에 커서 서로의 신랑 신부가 되겠다고 약속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금강이의 아빠는 전쟁이 올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정말로 전쟁이 오고 말았습니다.
아빠는 엄마와 금강이를 남기고 전쟁터로 떠났습니다.

금강이는 늘 그래왔듯이 시냇가에 가서 초롱이와 놀려고 하지만
어느새 울타리가 쳐있고, 초롱이와 만날수도 없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로부터 같은편이 아닌 초롱이 얘기는 꺼내서도 안된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전쟁은 모든것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고요함이 찾아왔지만 전쟁은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초롱이와 함께 놀 던 시냇가에는 여전히 울타리가 쳐 있었구요...
멀리 가버린 줄 알았던 전쟁은 아직 간게 아니었던거지요.
잠시 잠을 자고 있는것 뿐이랍니다.
잠을 자고 있는 전쟁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또 언젠간 깨울지도 모른답니다.

"전쟁을 영원히 쫒아 버릴 순 없단다. 가끔 잠을 자게는 할 수 있지.
전쟁이 잠을 잘 때는 다시 깨어나지 않게 모두들 조심해야 한단다."



우선 제목만 보고선 이 책이 전쟁을 다루고 있을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했답니다.
이 작은 책안에..전쟁이란 어떤건지 아이들이 눈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감성적으로 잘 전달 해 준것 같단 생각이 든답니다.


집에 전쟁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 몇 권 있는데 
아이는 이 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고, 수 차례 읽어 달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고, 건물이 무너지고 동네가 황폐해지지만
다섯살 아이에겐 좋아하던 친구를 만날 수 없고 볼 수 없다는게
가장 큰 아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책에 더 관심을 보였지않을까 싶네요.


우리 아이는 이 책 읽고 나서 한 동안 전쟁에 관한 질문과...
이야기를 많이 지어내서 엄마에게 들려주었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지금 남북한으로 분단이 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꺼내게 되었는데 아이가 아주 관심있게 들어주더라구요~~


짧은 그림책이었지만 읽고 나서 여운은 길게 남는 그런 책인것 같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순수한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는 전쟁.....
정말 아이들의 바람대로 전쟁을 멀리 쫒아 버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이기에, 더 관심이 가고.....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왔음
하는 바람이 더 커져가는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이 땅의 어린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더 이상 와선 안될텐데 말이지요.....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셨음 하는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섯살 난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즐기고 좋아하다보니
책을 고를 때 그림과 관련 된 내용이다 싶으면 일단 뽑아서 펼쳐보게 되더라구요.
이 책도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국내 그림책 작가 "이호백" 님의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고민않고 아이에게 보여주었답니다.
콩깍지가 씌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대충그린듯한 그림도 제 눈엔 이호백 작가의
개성처럼 보여져서 왠지 모르게 자꾸 끌리더라구요. ^ ^

쥐돌이는 엄마를 따라 미술관에 가게 되는데요...
엄마는 미술관에서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게 되고
쥐돌이는 혼자서 미술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그림들을 구경합니다.

"미술관 안에는 거인이 그린 것 같은 어마어마한 큰 그림이 있었어요" 
라는 문장이 나오는데......미술관에 가서 벽에 걸린 커다란 그림들을 보면
어른들 눈에는 당연한것처럼 보여도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의 시선을 잘 캐치하신 것 같아요.
미술관에서 본 다양한 그림들에 대한 쥐돌이의 반응도 재미있답니다.
동심원이 많이 그려진 그림도 나오는데 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쥐돌이 처럼  "어지러워~~~" 하더라구요. ^ ^ 

정말 어른이 봐도 낙서같아 보이는 그림들....
그런 그림을 감상하면서 "이건 내 그림이랑 비슷하잖아...나도 그려봐야지.."
하는 쥐돌이의 모습을 보면서는 유쾌했던거 같아요. ^ ^
저 역시 정말 낙서같고, 장난같아 보이는 그림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건 그릴 수 있겠다.." 했던 적이 있거든요.....

미술관 구경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쥐돌이는 그림이 좋아졌구
이 다음에 커서 화가가 될거라고 합니다. 


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극장 간판을 그리는 곰 아저씨는 
"먼저 마음속으로 그려 보고, 
그 다음에 종이가 마음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그려보라" 고 조언을 해줍니다.
다섯 살 난 딸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가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낙서같이
찍찍 그려놓을 때도 많은데....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뭘 그릴지 몰라서 그러는거야"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그 때 아이에게 이런말을 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네요. 

쥐돌이는 곰아저씨의 말 대로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린다음 
종이에다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저씨의 말대로 하니깐 그림이 정말 잘 그려졌어요.
쥐돌이는 식사 준비를 하는 엄마에게 가서 그림을 보여주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아빠에게도 그림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을 보고나서 남편이랑 저랑 정말 많이 웃었어요.
너무 공감됐기 때문이죠~~~우리집 모습이랑 너무 똑같아서 말이예요.
작가가 우리집을 염탐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으니깐요...
허나.....아이가 그림그리는걸 좋아하는 시기가 되면 대부분의 집에서
보이는 모습이 아닐까 싶답니다. ^ ^ 
아이가 그린 난해한 그림을 보면서도 부모들은 아주 대단한것인거 마냥 감탄사를 뿜어내죠. ^^

쥐돌이는 자기가 그린 그림을 엄마아빠에게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이것 역시 우리 아이와 똑같은 모습이예요. 
우리 아이도 그림을 그리면 한편의 동화를 완성한답니다.
아이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말로써 표현 할 수 있다는건 아주 멋진 일인거 같아요.
아이의 그런 그림 설명을 들으면 부모로써 안 뿌듯할수가 없지요.
책에 나오는 쥐돌이 아빠 역시 "우와 , 정말 굉장한 그림인데!!" 하며 칭찬해줍니다.


선생님께도....곰아저씨께도 그림을 보여주고 
칭찬받은 쥐돌이는 이제 그림그리기가 즐겁고  신이났어요.
엄마와 아빠는 쥐돌이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서 집을 미술관 처럼 꾸며 주었답니다.
아이의 그림을 벽에 걸어놓고 멋지다고 칭찬해주면 아이의 자신감은 정말 높아지는것 같아요.
울 딸은 자기가 그린 그림을 제가 벽에 붙여 놓으면 "엄마 정말 멋지지? " 하고 자꾸 물어보더라구요.
지금도 우리집 곳곳에는 아이가 그린 그림들이 여기저기 붙어있답니다. 


이 책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울 딸 이야기가 많이 보여서
정말 공감 갔던 책이예요.  화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꿈을 
어떻게 키워줘야 할지....조금은 알게 되었네요. ^ ^
쥐돌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자연스러운
가족의 일상 모습이 담겨 있어서 그 점이 더 매력적이었던거 같아요.
이호백 작가님의 책.....역시 제 맘에 쏙 드네요~~~^^

아직까지 아이 데리고 미술관에는 가본적이 없는듯 한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미술관에 데려가서 아이의 반응을 함 살펴보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