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문제 없는 집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어보이는 집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어떤 문제를 안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하나씩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가족 소설이다.
아내이야기 일수도 있고, 자식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버지 이야기일수도 있는, 집집마다 안고 있는 문제들..이 각자의 놓여진 입장에서 상황이나 감정 생각들을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사실 작가의 전작인 <오 해피데이>의 후속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가족소설 제 2탄인 격인 셈이다. <오 해피데이가> 시바타 렌자부로 상을 수상하는 등 히트를 쳐서 후속작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사실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그 중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유쾌한 성격을 띈 소설들을 주로 골라 읽었었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인더풀, 팝스타존의 수상한 일기, 면장선거 등.. 오쿠다 히데오 작가 만의 특유의 유머가 좋아서 일부로 작가의 밝은 소설위주로만 찾아 읽었는데..이 책 역시도 밝은 성격을 띈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남쪽으로 튀어!>라는 소설이 생각 나기도 했다. 너무나도 독특한 캐릭터들과 별거아닌 소소한 이야기들을 감칠맛나게 표현한 부분들이 그 책을 생각 나게 했다. 총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소설은 서로 연관성은 없지만, 각 편마다 가족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어떤 문제로 인해서 아내나, 자식, 남편이 고민에 빠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 나 역시도 등장인물들과 다를바 없는 면이 있어서 공감도 되고 만약 내가 책 속 등장인물들과 같은 입장에 놓여있다면.. 우리가족이 그런상황에 처해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하는 상상도 해보는 경험도 해보고..어느집에서도 안고 있을법한 공감할만한이야기에 약간 상상을 더한 이야기라서 더 흥미롭게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전편인 <오 해피데이>의 후속편이라고해서 내용이 이어지는 건 아닐까 전편을 읽지 못해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전편을 굳이 읽지 않아도 무관했다. 조금은 색다른 신선한 가족 소설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