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청일전쟁 승리의 댓가로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넘겨 받는다. 그때부터 대만을 본격적으로 식민지배하는 것이다. 그런 일본은 대만에 학교, 도로, 건축 등등을 지었다. 대만의 역사는 외세의 계속된 억압과 착취로 얼룩져 있었는데 대만인 입장에서 일본은 가장 그럴 듯한 식민지경영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만인들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한국과 같은 한이 별로 없다. 대만인들은 일본인들의 통치를 잘 받아드렸다. 대만에 대학을 설립하고 각종 교통과 통신, 건물들을 세웠다. 대만인들은 그때까지 다양한 민족과 나라로부터 착취를 받았다. 애초에 대만인들은 유럽인들에게 통치를 받았다. 그러다 청나라에게 편입되었는데,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대만을 식민지배한 것이다. 그러다 일본 패망 후, 중국 공상당에게 밀린 국민당 정부가 들어와 대만을 접수하게 된다. 그러면서 오늘날까지 대만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나타나는 내용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만의 역사를 보여준다. 대만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만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왜 일본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다른지도 알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만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대만의 역사에 대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모던걸이라고 하면 우리도 익히 들어 왔다. 일제시대시기, 근대적인 문물을 받아드리면서 이를 즐기고 좀 더 새롭운 문화를 영위하려고 노력한 근대적 젊은이들을 말하지 않나. 우리의 근대는 일본을 통해서 왜곡된 면이 없지 않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 하면서 우리의 역사가 크게 뒤틀렸듯이 말이다. 모던걸, 모던보이..... 정말 일제시대에 서울의 명동 등지에서 새로운 신식문물을 적극적으로 누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정말 그랬다. 그네들은 커피, 재즈, 춤, 등등을 좋아했다. 늘 새로운 것이 들어 오면 꼭 가장 먼저 접하면서 열광하는 부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들이 바로 그런 무리들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다른 책이나, 영화 등에서 봐 왔다. 민족의 독립, 그리고 미래에 대한 나라조직 구상에 열을 올리던 독립투사들과는 좀 대조적이 모습이다. 하지만 일제 시대 역시 사람이 살아왔던 시기였고, 이를 이해한다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으리라. 식민지시대 다양한 사람들이 서구문물을 즐겼던 것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 각국에서 어떻게 서양문물들이 들어 왔으며, 또 어떻게 그런 것들이 사람들 속에 이식되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말 구체적이고 세세하다. 사실 오늘날의 세계는 모든 문화가 비슷해 지고 있다. 서구의 문화로 말이다. 그 때만 해도 전통과 서구문물에 대한 충돌이 존재했다. 이 책이 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심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식민지근대화론은 그러한 경험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의식을 표현한다. 그런데 근대화가 일제의 의해서 되었든, 되지 않았든, 일제가 아니라도 우리 스스로 근대화를 이룩할 수 있었든, 일본은 우리를 착취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다. 어떤 일이든 결과보다 동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면, 일제가 우리의 근대화를 도와 주었든, 아니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본질이 아니고, 단지 부차적인 결과론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선의 근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근대문화론을 통해서 말이다. 조선은 확실히 국력이 약했고, 서구열강으로 대표되는 양육강식의 제국주의 시절에 스스로 나라를 지킬 여력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국주의식 식민지 쟁탈전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일본은 일찍이 서구열강으로부터 다양한 근대화를 배웠다. 그러면서 조선을 강제로 병합했고 착취했다. 그 과정 속에서 조선에 철도가 깔리고 전기가 놓이고,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근대화로 변모했다고 해서 일본이 우리에게 선행을 배풀었다고 얘기할 수는 절대로 없지 않는가. 또한 일본이 아니더라도 조선이 자생적으로 근대화를 경험할 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다양한 생각을 준다. 정말 쉽고 재밌고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