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환경을 아무리 망쳐놓아도 지구는 적어도 앞으로 수백만년 동안 멀쩡하게 유지될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질구조판은 인간이 내뿜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기술과 의학으로 무장한 인간은 지난 수십 억 년 동안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왔던 자연선택의 섭리를 교묘하게 피해왔다. 그러나 자원이 고갈되어 자연선택을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면, 가장 하찮게 여겼던 미생물의 먹이로 전락할 것이다...사실 이것은 탐욕아니 나태함의 문제가 아니다. 주어진 자원을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것은 경쟁자가 없는 생명체에게 흔히 나타나는 성향이다. 실험용 페트리 접시에 박테리아를 넣어두면 음식과 에너지를 마구 소모하다가 자원이 고갈되면 모두 굶어죽는다. 여기에 이유같은 것은 없다. 살아가는 방식이 원래 그렇다...

...서사시의 영웅들은 결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아무리 정교하게 선택하고, 운을 지배할 수 있다고 자만해도 결국 최후는 운이 결정할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해결책은 품위 뿐이다. 품위란 환경에 직접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계획된 행동을 실행한다는 뜻이다. 그 행동은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히 최상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다. 억압 속에서 품위를 유지하라...

...나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인간이 일정에 맞춰 살기 어려운 존재임을 깨달았다. 칼럼 쓰는 것과 책 쓰는 것의 차이를 인식하고 나서 이 사실을 깨달았다. 책 쓰는 것은 재미있지만, 칼럼은 고통스럽다. 글쓰는 것 자체는 외부의 제약만 없으면 재미있다...이 책의 초판이 베스트텔러가 되고 나서, 다양한 잡지와 과학저널에서 칼럼을 써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편집자들은 원고 분량이 얼마면 되겠느냐고 내게 물었고, 나는 그 순간 난생처음 글쓰기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덟 인물은 격렬한 변화의 흐름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다...

...해적이 첫번째 사례이다... 

...유럽의 변두리에 위치한 러시아도 근대성의 회오리에 휘말렸다...표토르 대제는..러시아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럽의 역사 흐름은 프랑스 혁명에서 1차 정점을 맞이한다...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로베스피에르는 혁명의 주체로 등장했다가, 자신이 지핀 혁명의 불길에 희생자로 목숨을 잃는다...

...모짜르트는 분명 역사상 뛰어난 천재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인간과 동물이 근육에 의존해 살아가고 목재가 인간이 다루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던 시대에서 기계 동력을 이용하고 철이 온 세상을 뒤덮는 시대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혁명 덕분이다...증기기관을 혁신한 와트, 제철업을 발전시킨 월킨슨, 직물업의 기계화를 가져온 아크라이트 같은 엔지니어와 기업가가 이 과정을 이끌었다... 

...선구자 시몬 볼리바르는 초인간적인 위대한 투쟁을 통해 남아메리카의 독립을 쟁취했다...

...다시 유럽에 제국이 등장했다가 실패로 끝나는 모순을 나폴레옹의 삶을 통해 목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