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김명민도 나처럼 하루 24시간을 살고 있다.

아인슈타인만큼 천재적인 업적을 세우며 일하는 것도 아니고 김명민처럼 몰입하는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과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물론 나에겐 핑계거리가 있다. 돌쟁이 어린 딸아이를 키우며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인데 이보다 더 좋은 그것은 없으리라.

‘왜 난 항상 바쁠까?’라는 책의 제목부터 끌렸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바로 ‘왜 난 항상 바쁠까?’이기 때문이다.

업무는 점점 늘어나고 생각만큼 일 처리 속도는 빠르지 않다. 자기계발을 위해 평소에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직장 특성상 집에 돌아와서는 인터넷으로 강의도 들어야 하고 아이가 먹을 음식도 준비해야하고 더러워진 화장실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청소해야한다.

수면시간 다섯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열아홉 시간을 나름의 계획을 세워서 사용하고 있지만

시간도 잠도 늘 부족하다.

저자 패트리샤J.허칭스는 「머릿속은 폭발 일보 직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나와 같은 사람을 위로해주고 있다. 그는 책에서 여유 만만한 직장생활을 위해서 세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고급읽기이고 두 번째는 시간관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삶에서의 균형 잡기이다.

고급읽기에서는 속독의 필요성과 환경 설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시간관리에서는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들을 전달하고 있다. 그것을 간단히 말하자면 첫째, 긍정적인 인생관을 간직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의사소통의 역학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셋째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영적인 삶의 균형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때에는 항상 시간이 있음을 기억하라. 잠시 숨을 돌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다시 집중하도록 하라.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우선순위를 이해하는 것이다.  본문p.106」

특별할 것 없는 이 구절이 내 마음에 절실하다고 느껴진 것을 보면 시간에 쫓기든 살아온 것이 맞긴 한가보다. 평범한 이 구절이 내게 위로가 된다.

나쁜 책도 있고 좋은 책도 있다. 그러나 내 지론은 어떤 책 이든 도움이 될 만한 문장 하나는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생각만큼 알찬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늘 계획을 세우고 메모를 하고 시간관리를 하는 것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지금의 안정된 생활을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현실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꿈에 대한 나의 열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열정만 있으면 뭐든 이뤄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이십대 초반과는 달리 지금은 살림하고 아이 키우고 출근하느라 꿈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꽃피우지 못하고 있다.

「목표를 잃지 않고 인내와 유연성을 갖고 강력하고 꾸준하게 행동하면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 대신 그 전에 해결책이 어디에도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만 한다. 본문 중에서 ..」

자기계발서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기계발서는 나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준다. 앤서니 라빈스의 ‘거인’시리즈 역시 그것들 중의 하나이다.

과장되다 생각될 만큼 활짝 웃는 그의 사진이 박힌 표지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이 사람처럼 힘 있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앤서니 라빈스의 전작들을 읽어본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은 훌륭한 삶의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열 한가지의 인생 지침은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활력소를 주고도 남는다. 혹자는 자기계발서 특유의 반복되는 내용들이라 지루하거나 자극이 되지 못 할 거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평범하였으나 , 오히려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 속의 거인을 찾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얘기들은 어려웠던 시절을 보낸 경험에서 우러나와 진하고 구수하다.

「당신을 위해 길이 솟아오르기를. 항상 당신 뒤에서 바람이 불어 주기를.

당신의 얼굴에 햇살이 들기를. 당신의 땅을 부드럽게 적셔주는 비가 내리기를.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부드러운 신이 손이 당신을 잡아 주기를. -아일랜드 축복기도. 본문 p.130」

「거인이 보낸 편지」는 이전의 책과 달리 부피뿐만 아니라 무게도 가벼워서 한결 부담이 덜하다. 뿐만 아니라 간간히 실린 삽화는 상당히 우스워서 웃음까지 짓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책은 중 고등학교 학생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일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 사람만 없으면 좀 살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그 사람과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의견일치를 보는 것을 보면 그 사람과의 ‘갈등’은 책의 제목과 같이「거침없이」즐길만한 것이 아닌 듯 하다.

(그 사람의 스타일을 책 속의 인물로 설명하자면 ‘한심해 부장’+‘홍초희 과장’+‘최고봉 대리’를 적절히 섞어놓았다고 할까? 이쯤 되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몸서리치지 않을까?)

이 책은 직장이라면 누구나 화두에 올릴법한 소재인 ‘인간관계’에 대해 「거침없이」설명하고 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라면 나부터 양보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부터 거침없이 깨뜨려주었는데, 저자는 인간관계를 키우려면 착해지려 하기보다 ‘유연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함과 영리함을 갖추는 것이 더 효과적’ 이라고 말한다.

「갈등, 거침없이 즐겨라」는 상당히 참신한 내용으로 있는데 일곱 명의 가상 인물을 등장시켜 각각의 인물들과 갈등을 겪는 주인공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한 에피소드 끝에는 ‘그와의 관계회복을 위한 tip' 으로 구체적인 조언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현실적이다.

파트2에서는 꼴불견인 다섯 가지 유형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들과의 관계맺음에서 상처받지 않고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각각의 상황에 맞는 행동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파트3와 파트4에서는 인간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는 유연한 대처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전작 「인맥지도를 그려라」를 통해 상당한 도움을 받았었는데, 이번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면, 나에게도 문제는 반드시 있다’는 이미 알고 있었던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던 기회가 되어서 나에게는 더없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사람만 없으면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참겠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직장인에게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