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를 통해 내게  ‘이정숙’ 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었는데 이번의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의 모든 것》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녀의 글은 소주 한 잔 하면서 듣는 친한 선배 언니가 하는 말처럼 고맙다.

퇴근 후 딸아이를 데리고 와야 하기 때문에 야근을 하더라도 너무 늦게까지는 남아 있을 수 없고, 같은 이유 때문에 모임에 나가거나 자기 계발하는데 쓸 시간이 거의 없어 미혼의 동기들에게 뒤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내게는 정말 큰 힘이 되어준 책이다.

책의 내용은 직장과 사랑과 결혼, 인간관계와 셀프 업그레이드 즉 자기계발로 나뉘는데 이 책의 백미는 역시 직장에서의 ‘톡톡톡(talk.talk,talk)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읽고 있노라면 20년간의 직장생활 후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대화 전문가’가 된 저자의 이력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직장에서대로 집에서는 집에서 대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여성들에게 한번 쯤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본문 230페이지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관계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되는 요즘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된 ‘데일 카네기’가 한 말이 소개되어 있다.

「 당신은 낚시질을 할 때 낚싯바늘 끝에 무엇을 끼웁니까? 자기가 치즈를 좋아한다고 해서 설마 낚싯바늘에 치즈를 끼우진 않겠지요? 그랬다가는 단 한 마리도 못 낚을 겁니다. 물고기는 치즈를 안 먹으니까요. 물고기를 낚으려면 물고기가 좋아하는 지렁이를 낚싯바늘에 끼워야 합니다. 설령 당신이 지렁이를 싫어한다 해도 어쩔 수 없죠. 나보다는 상대의 기호에 맞춰야 합니다. 그것이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 비결입니다. 」

쉽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이 말이 지켜지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행동만을 하기에는 내가 너무 손해 보는 느낌이 날 때도 있고 때로는 내 자신이 먼저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데일 카네기가 말한 ‘치즈와 지렁이’는 당연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일에 대해 왜 해야 하는지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이 일화를 소개한 저자 역시 ‘마음을 읽으면 설득의 길이 보인다.’ 고  말하며 설득을 하기 위해 상대방의 욕망을 적절히 자극해 마음을 움직이라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는 베를린 시청의 문구를 비롯한 말 그대로 주옥같은 문장들과 ‘story on’으로 표현되는 사례들은 저자가 설명하는 ‘대화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어 독자들이 저자의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의 뒷 표지에는 ‘여자의 미래는 화술이다!’라는 빨간색 문장으로 이 책을 홍보하고 있는데, 그것처럼 이 책을 통하여 ‘여자’,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얻기 바란다는 마음 간절하다.

 

 

‘프로페셔널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리얼 직장 어드벤처’라는 부제가 붙지 않았어도

이 책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직장 내에서의 위치가 위풍당당하지 못해서도 그렇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가벼워질 것 같았던 업무는 오히려 가중되었고, 친밀하게 지낼 것 같았던 직장 동료들과도 ‘하하 호호’ 앞에서는 웃을망정 뒤에서는 머리에 끈 하나 질끈 동여매고 승진을 향해 돌격 앞으로 하고 있는 형세이니 ,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만화로 구성되어 읽기에 부담되지 않을뿐더러 우리나라 헤드헌터 1세대로 유명한 ‘유순신’이 옮기고 해제하였기에 더욱 더 관심과 믿음이 가는 책이다.

천성이 착한 평범한 남자 에릭은 어느 날 초밥집 에서 가지고온 나무젓가락을 뜯다가 ‘샤오링’을 만나게 된다. 자칭 에릭의 멘토가 되어주겠다는 그녀는 걸핏하면 에릭의 이름을 에이스나 에슐리로 잘 못 부르는 멘토 치고는 상당히 무심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에릭의 이름을 ‘에릭’이라고 정확히 부르는 순간(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그가 새로운 에릭으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이미 그녀의 여섯 가지 조언을 성실히 수행하여 직장인으로서 안정되고 성공하는 역할 모델 중의 한 사람이 되고 이 책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샤오링이 에릭에게 남기는 여섯 가지 조언은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것과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라는 것, 타인을 위한 가치를 생산하고 끈기는 재능을 이기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과 위대한 유산을 남기라는 것 등의 내용이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계획을 세우면 이로운 점이 많다. ...... 그러나 '계획대로 하고 있으니까 뭐든 잘될 거야. 계획만 지키면 돼!' 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그 순간 계획은 전도유망한 당신 인생의 걸림돌이 된다. 계획을 지키기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위한 계획이 되도록 하라. 주객이 전도되어 계획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유념하라.    본문 p.72~73」

이 책을 통해 과도한 업무에 눌릴 때마다 계획을 세우고 그 틀에 맞추기 급급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현재의 내 커리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직도 나는 그대로 이지만, 내 마음속의 일에 대한 어떤 마음은 조금은 달라졌다. 책 속에서 유순신이 말한 인용한 피커 드러커의 말처럼 (다른 사람이 최소한 나만큼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고 자기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하라.) 내 손으로 직접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과도하게 꼼꼼한 내 일처리 습관을 조금 더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면 내 마음속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장 초년생에게도 유익할 만한 내용이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새내기를 벗어난 3~5년차 이상의 직장인에게도 유용할 책 같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스스로 넉넉함을 느끼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자족연습’이라는 제목을 읽고 내 마음은 덜컥 내려앉았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뭔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나 자신을 자각할 때 마다

어떻게 해서든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이 책의 소제목은 ‘염려를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이다.

나의 믿음이 적어서 그런 걸까?

인생을 살아가며 코앞에 닥칠 일도 모르는 미물인 우리가 과연 ‘염려’를 버리고 평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런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의문을 갖았던 것도 사실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내일의 업무와 가정의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뿐만 아니라 , 그리고 꼭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을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자인 존 맥아더 목사는 염려를 ‘우리가 주제넘게도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불신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편’을 비롯한 성경의 여러 구절을 인용하며 우리가 염려를 버리고 살아야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중압감을 바울과 같이 다스릴 수 있다. 반면 삶의 스트레스를 다루는 잘못된 방식은, 그것들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 차례나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서문 중에서..」

  삶의 스트레스를 다루는 잘못된 방식이 바로 그것들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오히려 나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으로 ‘걱정’을 택했었기에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함으로서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듯한 행동을 스스로 보이진 않았나 하는 자기반성과 함께 쉽게 고칠 수 없을 것 같은 -이미 버릇이 되어버린- 걱정하는 습관을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마저 걱정하게 되어버려 이것이 고질적인 습관으로 고착화 되어 버린 건 아닌지

답답해왔다. 

책에는 나와 같은 사람이 자족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아홉 단계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세밀한 돌보심을 관찰하거나 기도로 염려를 피하는 것, 겸손으로 주님께 근심을 맡기는 것 등이었는데 많은 내용들 중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부분이 있다.

「하나님은 오늘 당신에게 인생의 빛나는 선물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자원들을 사용하면서 빛 가운데서 그날의 충만한 기쁨을 누리며 살게 하신다. 스스로를 미래로 내몰지 말고,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르는 몇몇 내일 일들에 정신이 팔려 오늘의 기쁨을 빼앗기지 말라.  당신이 실제로 소유한 것은 오늘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중 누구에게도 내일이 오늘이 되기 전까지는 내일을 살도록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본문p.45」

내일을 살 수 있을 런지도 모르면서 며칠 후, 많게는 몇 년 후를 계획하며 염려하는 나의 행동이 얼마나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고, 부질없는 일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순간순간에 몰입하며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나처럼 성공을 위해, 목표를 위해 늘 뭔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기독교인이라면 자신의 믿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겠지만 비 기독교인이라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오히려 그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