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것은 경제와도 연관이 있겠고 연말이 그렇듯 연초 역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늘어나서 이기도 하다. 아침부터 늦은 밤 까지 종종 걸음 치며 일을 하고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지만 썩 만족스럽게 일상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어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일은 일대로 쌓여가는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쯤 되니 정신건강은 피폐해지고 건강도 나빠져 눈살 찌푸리며 인상 벅벅 쓰고 한숨만 슈슈 내쉬며 나이에 걸맞지 않는 표정을 하고 살아가게 된다.

게으르면 배짱이 같이 한 겨울에 굶어 죽는 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인지라 게으름 피우는 것은 남의 눈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타인에게 피해주는 것 역시 용서 할 수 없는 일인지라, 아무리 내 몸이 힘들어도 혼자 끙끙 앓으며 해내고야 만다. 이렇게 살다보니 시간이 항상 부족하고 몸은 물에 푹 젖은 솜방망이 같다.

저자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방전은 금물’이라며 ‘마중물’을 남겨두라고 충고한다.

마중물은 펌프를 이용해 땅속의 물을 끌어올릴 때 필요한 적당량의 물을 말하는 데 이 물이 적당한 압력을 주어 지하의 물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적당한 휴식과 이완이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면 자동차가 서는 것처럼 앞의 두 가지가 부족하다면 우리는 신체적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 그에 따른 파장은 상당한 영향을 끼쳐 직장과 가정

내에서의 피해를 막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실 요즘과 같은 분위기에서 직장인에게 휴식과 이완은 갖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휴식과 이완은 사회적인 도태나 영원한 휴식-이를테면 사직이나 퇴직과 같은- 으로 가는 길이라 치부하기 쉽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렵고 생활이 쪼들려갈 수록 직장에 대한 충성심은 극에 달하게 된다. 이곳에서 나가면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 불안감이 들수록 잔업시간은 늘어나고 휴일 근무 역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일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이 불필요하게 불안해하고 그로인해 시간을 타인 혹은 직장에 낭비하게 되는 우리에게 다섯 가지의 핵심 기술을 제안한다. 첫째, 에너지 계좌를 개설하라는 것이고 둘째,

인간의 본성과도 연관 깊은 사고를 복원하라는 것. 셋째, 머리위에 운전대를 설치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감정을 조절하라는 것과 넷째, 비장의 무기를 준비 하라는 것. 마지막으로 하루 중 특별한 일을 하거나 시도해 보는 헤어핀 전략을 구사하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루를 행복하게 살기’위해 저자가 제안한 다섯 가지의 방법을 모두 시도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면 적어도 마지막의 ‘헤어핀 전략’은 구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일들과 인간관계에서 까만 머리에서 반짝 반짝 포인트로 빛나는 빨간 머리핀처럼 우리의 하루 중 일부를 혹은 우리가 하는 행동 중의 일부를 포인트로 빛나게 한다면 피로에 지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된 정신도 밝고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이 시대의 시달리는 직장인과 함께 읽고 싶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사람 간의 관계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신뢰와 사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가지만 신경 쓰면 인간관계는 술술 풀리고 어딜 가나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쉬운 듯 하나 지키기 어려운 것이 ‘신뢰 와 사랑’이다.

게리 채프먼의 ‘사랑을 잘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사랑의 일곱 가지 특성과 부부와 부모, 직장에서의 사랑하며 잘 사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른 행성에서 온 남자와 여자가 제목인 그 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기술해나가고 있는 이 책의 장점은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사랑에 관한 사람들의 체험이 인터뷰 형식으로 실리고 그에 따른 저자의 해석이 곁들여진다. 그래서 결코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다음의 내용을 기대하게 만든다.

저자는 사랑을 잘하는 사람들은 ‘친절, 인내, 용서, 호의, 겸손, 관대함, 정직’의 일곱 가지 특성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결코 특별해 보이지 않은 사랑의 일곱 가지 덕목에 대해 챕터별로 나뉘어 있는데 각 챕터별로 세분화시켜놓았다. 그것에 대해 일반인들의 경험담과 저자의 생각을 적당히 버무려서 마치 먹기 좋은 감자 샐러드같이 쉽게 또 부드럽게 넘어간다.

조직과 지역사회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상처를 받을 때가 우리는 얼마나 많았던가.

그럴 때마다 자신의 무능함을 탓해보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남을 욕하던 경험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 책은 남을 ‘사랑’ 하는 기술이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고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고 우기는 행동을 보였던 내게, 반성을 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주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당장에 인기 좋은 사람은 되지 않겠지만, 분명 좀더 너그럽고 부드러운 사람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은 든다. 그래서 인간관계와 사랑에 고민하는 당신에게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루한 일상과 쌓여가는 업무들, 꼬여만 가는 인간관계로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껴 ‘그만 두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품을 지라도 마약과도 같은 월급을 받고 나면 저절로 ‘참게’되는 전형적인 직장인이 바로 나다.

누구보다 승진에 관심이 있지만 학연도 없고 빽도 없고 줄도 없고 그렇다고 스펙이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그저 하루하루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전부인 평범한 직장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상투적이고 상업적인 냄새가 폴폴 풍기는 제목 때문에 서점 어디서나 흔히 찾을 수 있는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보였다. 그러나 이 책만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승진에 성공한 ‘윤차장’은 우리의 모습이고 윤차장을 이끌어주는 멘토 ‘강부장’은 저자 박홍진이다. 강부장이 오발집 곱창집으로 윤차장을 데려가 소주한잔 기울이며 조언하듯 저자는‘승진’을 위해 평범한 직장인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을 가르치고 있다.

소위 빽도 없고 연줄도 없는 비주류 직장인 중 하나인 나는 하다못해 ‘강부장’과 같은 가까운 직장 상사 하나 없어서 상사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는 동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처신법을 배우고도 싶었지만 너무나 막연하여 막막하기만 했는데 「단기 속성 승진 병법」을 통해 많은 사실을 배웠다.

이 책은 너무 실용적이어서 한편으로는 ‘책’이 아니라 ‘매뉴얼’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이란 생각이 든다.

‘직장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꼭 ‘승진’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기 때문이라는 관점을 갖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은 것은 저자 자신이 밝히듯 ‘ 비주류 직장인 중의 하나였으나 승진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한 끝에 꿈을 이뤄낸 과정의 생생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사례를 들어가며, 유명한 교수나 학자의 말을 인용하지 않으면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글’을 써준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로 이 책의 구성은 탄탄하다. 그리고 현실적이다.

직장 동료들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 병법과도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