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이름을 보고 왠지 ‘요기(yogi)’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요기는 아니지만 ‘명상’을 하는 그는 작가, 연사, 영문학 교수까지 여러 분야에 능력을 보인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1961년, 학위를 위한 교육에서 삶을 위한 교육으로 옮기기 위해 명상센터를 설립했다고 하는데, 불행하게도 이미 그는 지난 1999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세기 초반에 태어났고 20세기 중후반에 활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르침은 21세기 우리에게 더욱 유효한 것 같다.
제목과 정말 꼭 맞는 상황이었다. 며칠 전 급작스럽게 결정된 교육 일정 때문에 밀린 업무들과 집안일로 폭풍 속에서 쫄딱 비바람을 맞으며 헤매는 길 잃은 어린 아이처럼, 이리 저리 바삐 움직였었다. 부득이하게 주말에도 남아서 일을 했었는데, 급한 마음에 그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한 내용 모두를 사소한 실수로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다. 패닉 상태에 빠져 울고불고 하다가 마스카라가 번져 새까맣고 퉁퉁 부은 눈으로 집에 돌아가 밤새 일하고 나서야 겨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일 후에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자 책 속의 내용이 생각났다.
만트람(혹은 만트라) ...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해 외는 한 낱말 혹은 짧은 구절을 의미하는 것. 바로 그것이 생각났다.
책에서는 어느 종교를 갖던 상관없이 만트람을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 신자인 나는, 나름의 만트람을 만들어 외기 시작했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천천히.
놀랍게도 어느새 초조하고 혼란스럽던 내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했고 두려움과 걱정거리도 잊게 되었다. 저자는 만트람을 산책할 때나 조깅 할 때, 줄을 서서 기다릴 때나 교통 체증에 막혀 있을 때, 화가 나거나 걱정스럽거나 당황하거나 두려울 때.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등 그것을 외기에 좋은 때를 소개한다.
만트람을 가만히 외우는 행위는 ‘내 마음은 내가 다스릴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 할 수 있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 살 수 있도록 돕는다.
「 그러한 충만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 사람들은 어떻게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매 순간을 헤아리며 살 수 있는 것일까요? 붓다라면 간단히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 그들은 온전히 현재 속에 살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유일한 시간인 현재 속에’
이와는 반대로 우리들 대다수는 현재에 사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중략........ 다시 말하지만, 존재하는 시간은 ‘지금’뿐 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오로지 현재뿐입니다.
만약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우리가 가진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 입니다. 시간을 과거나 미래에 양도하지 말고, 온 관심을 ‘지금 여기에’ 기울여야 합니다.
본문 p.56」
내가 하는 걱정거리들의 대부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거나 이미 지나간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당연히 온 관심을 ‘지금 여기에’ 기울이지 못했다. ‘만트람을 이용하면 현재 순간으로 돌아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그럴 때 우리는 한층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만트람은 과거와 미래에 매여 있던 내 사고는 현재로 돌아왔고 평온한 마음 상태가 유지되었다.
훈련을 통해 늘 마음의 상태를 현재로 유지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믿을 수 있었다. 그의 조언은 바쁜 일상 속에서 업무로 혹은 대인관계 때문에 혹독한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 실천하게 만들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체험과 용기를 갖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