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재작년부터) 로마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관심 있는 기간은 정확히 말하자면 로마 공화정 말기.
가장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많기 때뭉이고, 또 그때가 가장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눈에 들어 온 이 책.
이 책을 보자 마자 덥석 지르고 말았다.
로마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아무래도 그 로마의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그들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실 로마에 대해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따라서 여기에선 좀 더 책에 집중해 보자.
이 책은 로마의 어느 한 시기에 국한 것이 아니라 로마 전체 역사를 통해 주요한 명언들을 뽑아 내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일상에 흔히 볼 수 있는 명언들 중에서 로마시대에 나온 것으로 그 출처가 확실한 것들을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책은 장점이 단점이 분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모라 시대의 명언들과 그 명언을 남긴 사람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상들을 잘 나타내고 있어, 나같이 로마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이 책에 담긴 지식들은 아주 유용하다.

다만 단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옥의 티라고나 할까?
전형적인 일본식의 글이라는 점이다.

보통 일본식의 책들은 사변적인 경우가 종종 보인다.
좋게 말하자면 사변적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중2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즉 되도 않는 개똥 철학을 주절 주절 늘어 놓는 것들을 말한다.
그리고선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마치 전체적인 생각인 것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뭐랄까? 전문적이어야 할 곳에서 전문적이지 못하고 은근슬쩍 자기를 담고 있다고나 할까?

이 책도 마찬가지 우를 범하고 있다.
명언을 말하고 그 명언에 따른 여러가지 상황들과 인물들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꼭 일본 저자가 쓴 책답게 자신의 사변을 집어 넣는 것으로 끝맺음을 한다.

게다가 이 책에서 저자의 실수인지 아니면 번역의 실수인지는 몰라도 
몇가지 오류가 보이기도 한다. 

그런 몇가지 점들을 제외하고는 이 책을 통해 제공하는 탁월한 로마의 지식들을 맘껏 가져 갈 수 있다.
그러니 로마에 대해 알고 싶고, 로마에 대해 좀 더 다가가고 싶다면 
이 책을 지르면 되겠다.

그럼 당신에게 로마에 대한 폭넓은 사고를 제공해 줄 것이다.

얼마전 인터파크에서 도서 리뷰에 신청한 적이 있었다.
응모기간을 훨씬 넘겨 당첨 소식이 없기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책이 배달되어 왔다.
그리곤 느닷없는 당첨 소식,

책을 받아 들고 부랴부랴 리뷰를 쓸 준비를 했지만, 사실 이 책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늘 그렇듯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은 쉬워 보이나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음의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실로 서양의 심리학과 동양의 도교, 그리고 불교의 사상들이 한데 뒤섞여 그 가운데 정수만 뽑아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즉,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여러 오류들을 나열하고 그 오류들의 근본적인 원인, 즉 베일 걷는 작업은 서양의 심리학적 방법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에 따라 나타난 여러가지 현상에 대한 치료 방법은 동양적인 철학관 도교와 불교의 가르침들을 응용하고 있다.

난 그런 저자의 생각이 탁월하다고 본다.
현살과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서양의 것이 낫고
그 본질에 따른 자신을 추스리고 다시 쌓는,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서양의 것이 동양의 것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양의 입장에서 무리하게 동양의 것을 갖다 붙인 곳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은 훌륭하게 서양의 시각으로 재창조되어 있고,
그것을 다시 쉽게 말하자면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보다 알기쉽게 동양 철학과 종교가 추구하는 마음의 안전에 다가갈 수 있는 충실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매번 하는 일마다 꼬이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에게 이 책은 당신의 꼬이고 불행한 일상에서 벗어 날 수 있는 탈출구가 될 것이 틀림없다.

이 책의 주요 소재는 일종의 편식과 과시다.

먼저 아이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편식은 우리 아이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큰 아이의 경우는 좀 덜하지만 매운 것들을 싫어하고, 돼지 비계는 질색을 한다.
둘째는 좀 더 심한 편이어서 버섯을 싫어하고(그 맛좋은 것을 왜?) 콩이나 콩나물, 고사리, 시금치 등등
야채류를 비롯해 먹는 것들 보다 먹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을 정도다.

그런 편식이 심한 둘째를 가만히 살펴 보면 대개의 경우 편식은 정말로 싫어해서 안먹는다기 보단
일종의 마음에 달린 문제라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종종 이건 정말 맛있어 하고 앞에서 맛있게 먹어 보이면 
정말 그런가 싶어 따라 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엔 그렇게 해서 나중에 둘째가 좋아하게 된 음식도 꽤 된다.)

두번째는 과시.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대한 문제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 난 단호한 편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올바르면 그만이다란 축이다.
논어에 보면 '인부지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人不知不溫이면 不亦君子乎)'란 대목이 나온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내지 않으면 그 또한 군자가 아니겠느냐란 뜻인데
고등학교때 논어를 읽은 이후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구절 중 하나다.

난 종종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대체 왜 명품에 목숨을 걸려고 하지?
명품에 연연하는 것은 너 스스로 네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야.
스스로 자신이 있는 사람에겐 명품이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명품을 둘러야만 자신이 돋보인다고 생각하니? 
명품보단 네 자신에게 먼저 신경 쓰도록 해.
명품을 걸친 옷걸이가 되지 말고
네가 입고 가진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그것이 명품 이상의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만들렴.

사실 남의 눈을 너무 도외시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남의 눈에만 연연하는 것은 볼썽사납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