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있어서 깨지지 않은 한가지 불변의 법칙이 있다.
그것은 컵의 주인은 그 대륙에서 차지한다는 것이다.
다만 예외가 있다면 2002년 있었던 한일 월드컵이다.
그래도 그때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이 사상 첫 4강에 올라갔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지만, 어쨌든 4강의 쾌거는 월드컵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이루어진 동아시아 대회에서 한국은 졸전 끝에 중국에게 3:0으로 졌다.
실로 32년 만에 패배라고 한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보는 이들 모두가 이론의 여지가 없이 한 목소리로 졸전이라 말하고 있다.
경기를 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중국이 잘했다기 보단 한국이 못한 탓이리라.
우선 경기 내용을 살펴보자.
1.
| 22 |
슈팅 |
7 |
| 6 |
유효슛 |
5 |
| 7 |
코너킥 |
0 |
| 24 |
프리킥 |
15 |
| 0 |
패널티킥 |
0 |
| 0 |
오프사이드 |
5 |
| 14 |
파울 |
16 |
| 1 |
경고 |
2 |
| 0 |
퇴장 |
0 |
2. 볼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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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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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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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 골 문제만 빼면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다.
그런데 3:0이란 스코어가 나왔다는 것은 보지 않고도 결정력 부족, 상대 역습때 상대를 막지 못함이라는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마디로 허방이란 소리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정말로 중국이 한국을 압도적으로 물리칠 수 있을 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아니면 허정무 감독이 말하는대로 선수 기용을 잘못해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 성공율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허정무 감독의 변명은 그닥 와닿지 않는다.
왜냐하면 호흡이 정말로 맞지 않는다면 패스 성공율이 60% 아래로 떨어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이유는 뭘까?
난 앞서 맨처음 대륙별 컵주인에 대해서 언급했었다.
지금껏 무수히 많은 월드컵대회가 열렸지만 매번 컵 주인이 해당 개최 대륙에게로 돌아간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아무리 기간을 길게 두고 준비하더라도 시간차를 극복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월드컵이 열린 곳은 남미와 유럽이었다.
제 아무리 날고 기고 하는 선수들이라도 남미 선수들이 유럽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유럽 선수들이 남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2002년을 돌이켜 보자.
그 이전까지 매번 조별 리그에서 좌절하던 한국이 16강을 넘어 4강에까지 올라간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히등크의 매직, 각국 주축 선수들의 챔스리그를 치름에 따른 피곤, 한국의 오랜 준비 기간, 홈 어드벤티지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과 남미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들이 장기간 비행기를 타고 와야 했던 탓도 크다.
유럽은 한국과 8시간차. 남미는 한국과 10시간의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유럽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반구에 위치하고, 남미는 정반대인 남미에 위치한다. 특히나 아르헨티나같은 경우는 지구 중심을 놓고 볼 때 한국과 정반대의 위치에 있다.
이것이 2002년 우승국이 독일에게 돌리고, 미국이 선전하고, 남미세가 몰락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면 너무 비약된 결론일까?
만일 장기간의 여행과 시간차, 그리고 위도차가 선수들 역량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이번 중국전의 졸전도 납득할만하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허정무호는 이미 가혹한 일정을 소화해 냈기 때문이다.
지난 1월까지 한국 국대의 평가전 일정이다.
1월 9일 (토) 대한민국 : 잠비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16:30 한국시간 23:30)
1월 18일 (월) 대한민국 : 핀란드 (스페인 말라가 15:30 한국시간 23:30)
1월 22일 (금) 대한민국 : 라트비아 (스페인 말라가 15:30 한국시간 23:30)
여기에 보면 한국 국대는 불과 보름전 평가전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했다.
그리고 불과 보름만인 7일 홍콩전, 그리고 18일만인 오늘 중국과 경기를 치뤘다.
즉, 스페인에서 한국까지의 8시간 남짓한 시차와 장기간의 여정에 따른 누적된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동아시아 경기가 아니다.
당면한 문제는 6월에 있을 월드컵이다.
한국은 6월 12일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그리스와 첫 경기를 갖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경기가 있기 전까지 한국 국대의 일정이다.
한국의 5-6월까지의 뉴스를 통해 알려진 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5월 16일 : 에콰도르 (미정)
5월 24일 : 일본 (일본)
6월 3일 : 스페인 (오스트리아)
아직 미정이라고 되어 있지만, 5월 24일 일본전이 있으리라는 보도가 강력하게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에콰도르와의 경기 또한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축협에서 아직 24일 일본과의 경기를 확실히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열리는 지는 미정이다.
만일 정말로 열린다면 이번 월드컵은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라 단언한다.
5월 24일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 후 곧장 유럽으로 떠난다 하더라 12일이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6월 3일 오스트리아에서 경기를 치른후 다시 아프리카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가서 첫 경기를 치르기까지 불과 남은 시간은 8일 안쪽이라는 것이다.
실로 불과 20일 동안에 극동 아시아인 한국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유럽에서 아프리카 최남단 남아공까지 강행군이다.
남미와 유럽에서 날고 뛰는 우수한 선수들도 장거리 여행과 시차에 적응못해 번번히 졸전을 펼치곤 하는데 과연 한국이 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까?
더욱 심각한 것은 해외파다. 국내파는 한국에서 출발하니 그렇다고 치자. 해외파는 기껏 적응해 있던 유럽을 버리고 한국에 와서 극동의 시간차에 적응 후, 다시 유럽에 날아가 새로 적응해야 한다. 거기다 다시 남아공까지 내려가야 할 판이다.
이래선 가망이 없다.
두번째로 현재 축협은 월드컵을 대비해 뭔가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전지훈련, 평가전을 통해 들려 온 소식은 고지적응 뿐이다.
6월 있을 오스트리아도 고지적응을 위해서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말이다. 한국이 고지에서 싸우는 경우는 모두 몇번일까?
한국이 B조 2위로 통과해 결승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고지에서 경기를 갖는 경우는 단 2번 밖에 없다.
첫번째가 6월 17일 아르헨티나와 있을 오하네스버그 시티 경기장에서고, 다른 한번은 결승전에서다.
나머지 경기는 주로 해안가 도시인 더반이나 만델라 베이에서 주로 갖게 된다.
그런데!!!
지금 축협은 단 한번 있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초점 맞추고 고지적응을 하고 있단다.
대체 무엇 때문에? 왜? 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설마 축협은 정말로 아르헨티나를 이겨보겠다는 것일까? 조 예선에 탈락하더라도?
그럼 정말로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다.
먼저 지도를 보자.
한국이 경기를 치를 세 곳(빨간 동그라미) 중 2곳이 해안가다. 특히나 더반은 인도양에 접해 있고,
포트 엘리자베스는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한다. 그 말인즉슨 엘리자베스 경기장에서 주요 관건은 바람이라는 뜻이 된다.
한국은 먼저 포트엘리자베스 만델라 베이(해안가)에서 경기를 치르고 요하네스버그(내륙 해발 1750m)로 갔다가 다시 마지막으로 더반(역시 해안가. 다시 말해 해발 0-5m 내외)로 가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어떠한가? 아르헨티나는 6월 12일 첫 경기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치른다.
이곳은 두번째 한국과 치를 사커시티 경기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사커시티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1750의m 고지다.
자, 아르헨티나는 이미 선수 개인 기량에서 한국보다 앞서있다. 게다가 한국과 경기를 갖기 전에 이미 고지에서 한경기 더 치뤄봤다.
그에 비해 한국은 객관적으로 볼때 아르헨티나에 비해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딸린다. 그리고 한국은 이전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경기를 치르고 비행기타고 아르헨티나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서 싸워야 한다.
선수 역량, 이동거리, 고지 적응도면에서 모두 한국이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한국이 5:0으로만 깨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한국이 선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즉, 병법에서 말하는 바에 따르면 한국은 사지를 찾아가는 경우고, 아르헨티나는 앉아서 적을 맞이하는 형국이다.
도저히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이길 방법이 없다.
때문에 한국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포기하고 더반에서 있을 나이지리아와 만델라베이에서 있을 그리스 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특히 만델라베이는 대서양과 인도양의 접점인 탓에 바람이 세차게 불 것이다. 따라서 어줍지 않은 고지적응대신 바람 적응이 먼저 시급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전지 훈련을 오스트리아에서 그것도 6월 3일까지 갖는다. (최소 24일 일본과의 동경에서 경기를 배제한다고 쳐도. 일본과 24일 경기를 갖는다면 이번 월드컵은 아예 기대조차 하지 마라.)
그리고 한국의 베이스 캠프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대비해 고지적응을 하기 위해 해발 ’1250ｍ’에 자리를 잡고 있는 루스텐버그라고 한다.
대체 그 바람많은 만델라베이의 경기는 어쩌려고 그러는지. 나중에 바람에 적응하지 못했다란 변명이나 늘어 놓으려 하는 걸까?
그에 반해 그리스는 어떤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리스의 베이스캠프는 더반이라고 한다.
그리스가 갖게 될 3 경기 중 해안가 경기는 오직 하나 한국 밖에 없다. 나머지 아르헨티나와는 플로와크네에서, 나이지리아와는 불룸폰테인에서다. 다른 2경기 모두 내륙에서 벌어진다.
따라서, 그리스의 이번 베이스캠프는 노골적으로 한국을 노린 수라고 볼 수 있다.
즉, 한국전에 모든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장담컨데, 이대로라면 첫경기 한국은 그리스에게 절대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한국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포기하고 삽질을 하고 있고, 그리스는 한국을 대비해 총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르긴 해도 아마 0 - 2, 내지는 0 -1로 지게 될이다. 그리고 한국은 이어진 아르헨티나전에서 참패 후 월드컵의 꿈을 접어야 할 것이다.
결론 : 이번 중국전은 앞으로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보게 될 한국 국대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