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책은 처음 본다.

재테크에 관심은 많았지만 왜인지 재테크 책은 자기계발서 같아서 좀 꺼렸던것 같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 모으기만 했지 제대로 불리지는 못했던 자산과

모으고 모아도 충분치 않은 은행 잔고에 한숨쉬는 나날이 늘어가기에

연애도 안하고 있고 결혼도 못했고 아이도 없는 나에게 남은건 돈뿐이라는 자괴감도 쌓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돈을 모아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샀다.

이 책이 나와 맞지 않았던 것은 친숙하게 쓰려 했던 것이겠지만 자신을 언니라고 규정짓고 넌 모른다는 식으로 가르치려하는 부분이 좀 거슬렸고 저자의 외모부심이 읽는 내내 거슬렸다. 이쁜것들 싫다고!!!

이쁘고 돈만은 것들은 더 싫어!!!(루저라고 해도 어쩔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건진 것도 분명히 많다.

나의 소비습관에 맞는 카드를 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소비할때는 계획적으로, 풍차 돌리기라던지 아무래도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기본적인것이겠지만 나같은 초보 제테크 입문자에게는 너무나 좋은 가이드였다.

결론적으로는 나와는 안맞는 책이 확실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소비습관과 내가 했던 저축이 어느정도 맞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경제를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 책이였다.

 

첫째, 매달 통장을 하나씩 만들어 복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둘째, 적금은 1년에 두 번만 들어도 만기가 돌아온다.

셋째, 예금 금리보다 적금의 표면 금리가 높다.

어릴 적 뭘 안다고 이 책을 보고 한참을 울었었다.

시간이 지나고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나지 않은채 그저 슬픈책으로만 기억되여 있는 책이다.

최근 조카의 동화책에서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는데 아무래도 유아용이다 보니 내용이 거의다 빠져있어서 의아했다. 내가 기억하는 내용은 이게 아닌데....아주 슬픈 책이였는데....

그래서 다시 한번 읽게 된 이 책..... 결정적 실수는 초등학생을 위한 책으로 샀다는 것인데....

뭐 내용은 빠지지 않은 것 같다. 그림이 많고 글씨가 크다는 것 빼고는.....

가난한 집의 5살 어린 아이 제제 그에게는 많은 형, 누나, 그리고 어린 동생 루이스가 있다.

형과 누나 엄마 아빠는 가난에 치여 제제를 돌봐줄 여력이 없다. 5살 어린 아이이면서도 철이 들어버린  슬픈아이였던 제제는 월세를 못내 도망치듯 떠나온 새 집에서 라임오렌지나무와 원수처럼 미워했지만 가장 사랑하게 되는 뽀루투갈 아저씨를 만난다.

제제는 참 특이한 아니 특별한 아이다. 배우지 않아도 글자를 읽을 줄 알았으며 누나에게 악보를 선물하려 따라선 악보팔이 떠돌이 가수에게는 훌륭한 영업사원이 되고 학교 선생님에게는 누구보다 마음 따뜻한 모범학생이기도 하다. 그리고 비밀이지만 라임오렌지나무와 대화를 할 수 있다. 공부도 잘하고 창의력 대장에 수완좋은 제제는 가족들에게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너무 심한 장난을 치기도 하고 거친 욕설을 하기도 한다.

제제는 왜 사람들에게 다른 양면성을 보였는가? 그것은 제제의 양면성이라기 보다는 제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로 인한 것이다. 떠돌이 가수는 제제를 파트너로 인정해 줬고 선생님은 누구보다도 제제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봐 주었다. 무엇보다도 뽀르뚜가아저씨는 그에게 사랑을 주었다. 다친 아이를 혼내는 대신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주었다.

그에 비해 가족들은 그 어린 제제를 보살피지 않고 심한 매질을 한다.

제제가 루이스를 보살피는 모습을 보면 루이스에게 주는 사랑이 자신이 받았으면 했던 사랑인거 같아 더 슬프기도 했다. 동생이 원하는 것이라면 험한 길을 가서 선물을 받아 주려고도 하고 선물을 받지 못하자 자신이 가장 아끼던 장난감을 주거나 재미가 없고 지겹더라도 동생이 원하면 동물원 놀이를 해준다. 또한 병에서 나은 직후 제제가 가장 처음으로 한 일은 루이스와 놀아주는 일이였다.

처음으로 자신을 아이답게 만들어준 뽀르뚜가 그에게 자신을 입양하라고 부탁했지만 뽀르뚜가는 열차사고로 죽게 되고 그로 인해 세상을 포기한 제제는 병에 걸려 사경을 헤메게 된다.

동네사람들과 가족들은 그제서야 제제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에게 사랑을 준다.

너무나 늦은 사랑을.... 제제는 다행히도 몸을 회복했지만 라임오렌지나무와 뽀르뚜가가 없는 세상은 이전의 세상과는 같을 수 없다.

너무나 일찍 철이 들어 슬픈 아이 제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제제는 너무나 슬픈 아이였고 어른으로써 한없이 미안해지는 아이였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기생충은 비열할 수는 있어도 탐욕스럽지는 않다. 있는 듯 없는 듯 숨은 채로 자기 먹을 것만 챙겨 먹는 놈들, 그게 기생충이다. 

가끔 텔레비전에 나오는 재미있는 기생충 아저씨인 서민....

그가 글까지 잘 쓰는 줄은 미처 몰랐다.

이 책은 기생충에 대해 설명한 1장과 여러가지 기생충의 특징과 증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뭐 읽고 난뒤 다 까먹긴 했지만 기생충 참 신기하고도 무서운 놈이다.

기생충은 다른 종과의 관계에 있어서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는 진핵생물이다. 

기생충들은 번식을 위해 또는 성장하기 위해 종숙주로 가기위해 숙주들을 이용한다.

우리 인간들도 중간숙주나 종숙주가 된다는 점이 참 기분나쁘다.

그나마 종숙주일때는 기생충에게 대접이라도 받지만 중간숙주가 되면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말라리아이다.

말라리아는 종숙주에게 가기 위해 감염된 인간을 열이나게 해서 누워있게 만든다. 누워있으면 모기가 여유있게 사람피를 빨 수 있고, 그만큼 혈액속의 말라리아가 모기에게 갈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말라리아는 두개로 나뉘어 설명되고 있는데 그만큼 중요하고 위험한 기생충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노벨생리의학상에서 기생충은 말라리아에 대한 연구가 전부라고 한다. 투오우요유라는 중국 박사 이야기도 나왔는데 여사가 나이가 많으니 빨리좀 주라고 했던 서민의 바람때문일까 2015년에 드디어 노벨상을 받으셨다.

기생충은 숙주를 이용하기도 한다. 기생충의 숙주 이용 행태의 가장 유명한 기생충은 아마도 연가시일 것이다. 아무래도 영화에 나오다보니 유명하다. 사마귀를 물에 빠지게 하고 물로 빠져나온다는 기생충인데 인간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 중에도 물에 발을 담그게 하는 기생충이 있다. 성서에도 기록된 적이 있는 메디나 충이다. 메디나충은 사람 몸에서 살다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수포가 생기고 그부위가 뜨거워 물에 발을 담그게 만든다. 치료는 이집트 파피루스 때의 치료법인 그냥 벌레가 끊어지지 않도록 막대기에 감는 것이다. 의학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의 뱀이 메디나 충이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양이를 종숙주로 삼는 톡소포자충도 유명한데 쥐에게 들어가면 쥐가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도록 조종한다고 한다. 인간 남자에게 들어갈 경우 친구가 없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 외에 항문을 간지럽히는 요충과 다산 기생충 회충, 크론씨병의 구세주로 떠오른 돼지 편충, 수면병을 일으키는 감비아파동편모충(체체파리를 조심해야 하고 얼룩 무늬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피증을 일으키는 림프사상충(림프에 세균 감염을 일으켜 피부내에 섬유질이 두껍게 쌓이게 만든다.)시력을 잃게 만드는 회선사상충, 어린 암컷을 품고 다니며 성장시키는 사랑의 아이콘 주혈흡충

여러가지 기생충에 대해 위험도와 형태, 수명, 감염원 특징들을 설명한다.

이런 교과서 적인 책이 재미있다니 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 재미있게 쓰셨다.

우리안에 살면서 죽은듯이 우리것을 조금씩 빼앗아먹기도 하고 장애을 남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죽이기 까지 하는 기생충, 그것들은 죽이기 위해서면 기생충 연구가 필요한 것일까? 예전에 비해 기생충은 사라졌지만 우리는 알레르기라는 과잉 면역을 얻게 되었다. 기생충과 싸우던 면역세포가 작은 것에도 과잉반응을 일으키며 우리 몸을 공격한다. 크론씨병 환자에게 돼지편충의 알을 주는 방법 주혈흡충에 감염된 쥐가 당뇨 예방이 된 경우들을 보면서 기생충 연구는 기생충을 죽이는 것 뿐만이 아닌 기생충을 활용해 많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의 희망이 되는 중요한 학문이라고 생각됐다.

기생충학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날 지저분하게 보고, 악수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내가 잘 안 씻는 걸 알아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내가 늘 대변만 만지고 있다는 선입견 때문이리라. 하지만 환자의 대변을 검사하는 과는 진단검사의학과이지 기생충학과가 아니다. 김명주교수의 경우처럼 기생충학자들 역시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를 한다. 그 재료가 기생충이라는 점만 다를 뿐.

"임상 의사는 눈 앞의 환자 한 명을 고치지만, 기생충 연구자는 큰 거 한 방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