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같이 수감된 동성애자인 몰리나와 공산주의자인 발렌틴

몰리나는 발렌틴에게 저녁마다 영화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들려준다.

처음 들려주는 표범여인의 이야기는 키스를 하면 표범으로 변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게 되는 저주받은 운명을 가진 여인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몰리나와 발렌틴이 서로를 탐색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두번째 독일 나치 선전영화에서는 독일 장교를 사랑하지만 그에게 정보를 빼어내야 하는 아름다운 가수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랑을 선택하지만 죽게 되는 내용인데 사랑하는 발렌틴에게 정보를 빼어내야 하지만 결국 그를 돕다 죽게되는 몰리나와 맞닿아있다.

세번째 매혹의 오두막은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배당된 죽을 먹고 배탈이 났는데 발렌틴은 신경쓰지 않고 책만 보고 있을때 몰리나가 자기 자신에게 들려준 영화이야기다.

노처녀와 추한 하녀 그리고 선남선녀인 예비부부가 있다. 예비부부의 남편은 전쟁에서 부상을 당해 상처입고 추하게 변하게 되고 추한 하녀와 사랑하게 되며 서로가 아름다워진다. 하지만 타인과 만났을 때는 서로의 추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감옥에서 둘만 있을때는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쓰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추하게 보일 몰리나의 사랑에 대해 연민이 생기기도 했고 발렌틴의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몰리나의 마음이 느껴졌다.

네번째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부잣집 아들이 게릴라가 되는 이야기였는데 이 이야기는 마지막 임신한 원주민 처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죽게 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이 영화를 들려줄때 이번에는 발렌틴이 배탈났다. 사실 발렌틴의 죽에 약을 탔기에 아픈거였다. 몰리나는 자신이 아플때는 아무것도 안해주었던 발렌틴을 위하여 성심성의껏 간호를 하고 자신의 것을 나눠준다. 발렌틴은 마음을 열게 되고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

다섯번째이야기는 부두교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영화를 보듯 정말 흥미로웠다. 농장의 쉬지 않는 일꾼을 만들기 위해 그들을 좀비로 만든 농장주인과 그에 반대해 좀비들을 태워버린 아들에게 원한을 품어 그의 부인을 좀비로 만든 마법사 그리고 새로온 부인에게까지 마수를 뻣는 마법사와 그녀를 지켜주는 마법사의 부인 여러가지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몰리나는 이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석방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방이 바뀔것이라며 슬퍼하고 발렌틴은 슬퍼하는 몰리나를 위로해주다 그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마지막이야기는 어느 가면무도회에서 만난 여인을 잊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내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거절당하고 그 슬픔으로 그 청년은 술에 취해 몸을 망친다. 그것을 알게된 여인은 재벌에게서 빠져나와 몸을 팔며 청년의 치료비를 마련하지만 청년은 숨을 거두고 만다. 청년이 죽고난뒤 청년이 적은 노래를 보며 그와의 과거를 회상하며 끝이 난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몰리나는 석방되게 되고 발렌틴은 그에게 자신의 조직과의 연락을 부탁한다. 그의 부탁을 들어주다 몰리나는 죽게 되고 발렌틴 또한 두려워하던 약을 맞으며 환각속에서 심문을 당하게 된다.

주변 상황에 대한 설명하나 없이 대화만으로 이뤄진 책이기에 처음에는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몰리나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게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발렌틴도 힘든 감옥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영화이야기를 졸라댔는지도 모르겠다.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구두쇠야. 그런 사람은 자기 것을 주는 것도 싫어하거든

그렇게 생각하니?

그래. 계속해서 그 생각을 하다가 얻은 결론이지. 나한테 너무 잘해 주었는데도 신경에 거슬렸던 것은...... 내가 너와 똑같이 해 줄 수 없어서 그랬던 거야

이 세상의 잘못된 모든 것들, 그리고 내가 바꾸고 싶어하는 것들...... 이런 것들 때문에 내가 한 순간도 인간답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적어도 일생에 한번은 진정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니까. 비록 그와의 관계는 끝이 났을지언정.......

우리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돼. 좋은 일이 일어나면 오래 지속되지 않더라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돼.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발렌틴, 너한테 한 가지 약속할게. 널 떠올릴 때마다, 난 행복할 거야. 네가 나한테 가르친 대로 말이야.

그리고 한가지 더 약속해줘...... 다른 사람들이 널 무시하지 않도록 행동하고, 아무도 널 함부로 다루게 하지 말고, 착취당하지도 말아. 그 누구도 사람을 착취할 권리는 없어. 한 얘기 또 해서 미안해. 전에 한번 말했는데, 넌 그 말을 별로 달갑게 여기질 않았어.

......

몰리나, 남한테 무시당하면서 살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그래, 약속할게

거미줄은 그녀 신체의 일부분이야, 끈끈한 밧줄 같은 털이 수북히 나와 있어. 구역질날 것만 같은 털이야. 하지만 쓰다듬으면 아주 부드러운 실 같을 거야. 그것을 만졌을 때 아주 인상적이였어.

언니가 강추해서 보게 된 책이다.

제목이 꼭 사형집행인의 딸로 겪게 되는 불운한 삶을 그릴꺼 같은 그런 느낌이 나서

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조선명탐정 같은 책이다.

어머니가 없던 아이의 죽음으로 부터 모든 것은 시작된다. 그아이의 어깨에는 마녀의 상징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마을의 아이들을 받아주었던 산파는 마녀로 몰리게 된다. 사형집행인은 산파의 무죄를 알고 그녀를 위해 직접 살인마를 찾게 된다. 마녀로 몰린 산파가 갖혀있는 와중에도 어깨에 마녀의 상징이 찍힌 고아들은 죽어가고 그 죽음 한가운데에는 얼굴에는 상처가 있고 한 손이 뼈로 되어 있는 악마와 어디 소속인지 알수 없는 군인 그리고 그들을 채용한 윗선이 있다.

이 책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지만 인간의 탐욕과 어두운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신의 아이를 받아주고 병을 고쳐주기도 했던 산파를 마녀로 모는 사람들....

뒤에서는 아플때 찾아가고 은밀한 병들을 고치기 위해 찾아가지만 사형집행인이라는 사람들이 꺼리는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천대하는 사람들....

고아들을 거두어 시에서 보조금을 받고 고아들의 재산을 받았지만 고아를 신경쓰지 않는 양부모들....

마녀사냥을 피하기 위해 산파를 마녀로 모는 법원서기

사람들의 어두운 면들이 모여 작은 사건은 너무나 큰 사건이 되었다.

하나의 마녀사냥은 마을로 이미 퍼져나가 있었고 이제는 마을 전체가 마녀사냥에 빠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그 큰 사건을 막은 것은 허무하게도 시의회의 결단 그 뿐이였다.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았던 방법이지만 아무도 피흘리지 않는 진정한 간단한 방법이였다.

최근 마을이란 드라마가 끝나면서 결국 상처를 입은 것은 피해자이고 가해자들은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는 것 같아 허무했는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죽은 아이들은 그렇게 잊혀졌고 사건의 배후 또한 잘 살아간다. 결국 나병에 걸리기는 했지만 그것은  병일뿐 사건에 대한 진정한 벌이 아니라는 것이 좀 찜찜하다.

2탄을 주문했는데.... 그 책은 사이다 같은 책이기를....

우선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니 만큼 시리즈로써의 매력은 충분한 책이였다.

고문과 처형을 했던 무섭고 잔인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약초와 의학에 정통하고 고문하기전 마지막 배려로 고통을 줄이는 약을 주기도 하는 사형집행인

자신의 조상이 사형집행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도 그것을 숨기기는 커녕 소설로 나오게 한 작가의 배포에 역시 야콥퀴슬의 후손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왜 사형집행인의 딸이 제목인지 모르겠다.

"그래요, 항상 가난한 사람들만 고생이죠."

사형집행인은 성을 내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그 바람에 맥주잔과 포도주잔이 위험스레 비틀거렸다. "고생하는 건 어뚱한 사람들이야.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들이라고!"

Cui bono?(누가 그것으로 득을 보았는가?)

"알고 있었죠?" 야콥 퀴슬이 마침내 물었다. "처음부터 줄곧 알고 있었죠?"

"난 항상 이 도시의 안녕을 생각해야 했네." 래흐너가 말했다. "다른 건 생각할 수 없었다.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그편이 더 간단한 방법인거 같았네."

"간단한 방법이라니요!"

그냥 몇장 읽고 잘 생각이였는데..... 새벽까지 다 읽을수 밖에 없었다.

1966년에 씌여진 책이라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최고령 CIA 요원이 된 폴리팩스 부인의 스팩타클한 탈출기.....

스파이가 되기 위해 CIA에 무작정 찾아가 스파이가 된 폴리팩스 부인

그녀는 관광객으로 위장하여 책을 받아오는 임무를 받게 되는데...

일은 꼬이게 되어 중공군에게 납치되게 된다.

중공군에게 같이 납치된 패럴을 구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폴리팩스 부인....

그녀는 냄새나는 양떼 사이에 숨기도 하고 절벽을 타기도 하며 통나무에 숨어 강을 건너려하고 돛단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등 이전에는 생각지도 않았을 모험을 하게 된다.

이 부인에게는 거부하지 못할 매력이 있다.

모두가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를 감시하던 사람들은 그녀의 당당하고도 유머러스한 그리고 존엄성을 잃지 않는 모습에 반하였는지 그녀에게 호의를 베풀고 심지어 감옥안에서 파티를 열기도 한다.

요즘 센언니가 대세라는데 센언니를 넘어선 센할머니 이야기...

14개의 시리즈가 있다고 하는데 전부 번역되야만 한다. 꼭....

폴라팩스 부인이 두려워하는 것은 존엄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폴리팩스 부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인내심을 시험당할 일이 없었고, 잔인무도한 일을 겪은 적도 없었다. 만약 자신의 인생이 곧 끝날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 존엄성을 잃지 않고 끝을 맞는 것이 부인이 바라는 전부였다.

"얘야, 로저. 이 나이에, 그것도 멕시코에서 나한테 무슨 위험한 일이 있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