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미조 세이시라는 추리소설 작가에 빠지게 만든 책이다.

이 책 외에도 혼징살인사건, 밤산책,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삼수탑, 이누가미 일족,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여왕별이란 책이 있으니 이것으로 요코미조 세이시란 작가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 인증됐으려나???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 김전일이 생각났었다. 긴다이치코스케의 손자라고 하며 사건을 풀어내던 소년탐정....그와 사춘기를 같이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다니 그와 나의 인연 또한 깊은것 같다.

 

"옥문도로 가 주게...... 세 누이동생이 살해당할 거야..... 내 대신 가주게....."

죽은 전우의 부탁으로 가게 된 옥문도 그 섬은 삼백년동안 죄인들이 거주했다는 으시으시한 곳이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불쾌하고 피비릿내 나는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그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에서는 어둡고 폐쇄된 지역에서의 인습과 전설이 섞인 기묘한 이야기들을 아름답고도 처연하게 풀어간다.

 

셜록 홈즈와 같은 서양 추리소설이 추리 기법에 포커스를 맞추는 느낌이라면 일본의 추리소설은 기묘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시초에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거장의 품격을 알게 해준 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와의 첫만남이 된 책이기도 하지만 그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비극은 끝났다. 이제 더 이상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옥문도의 사람들은 모두 그걸 알고 있다. 그리고 죽은 자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모두 안도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이걸로 끝날 리 없다. 아니 이제부터 점차 진짜 사건이라고 해야 할지 모른다. 사건에는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지금 그 무서운 마지막이 다가오는 걸 섬사람들은 느끼고 있었다.

영화 셔터아일랜드의 원작인 책이다.

셔터 아일랜드를 보면서도 너무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원작이 좋으니 영화도 좋았나 보다.

 

외딴섬의 정신병동에서 환자 한명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보안관 테디와 처크가 파견된다. 테디는 조사를 할수록 병원에서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폭풍속에 섬은 고립된다.

 

지독한 죄책감으로 정신을 놔버린것인지

아니면 병원의 세뇌교육 때문에 다른 기억을 갖게 되는 건지....

모든 것은 계속 반복된다.

 

영화를 볼때는 시각적으로 보여서 그런지 몰입이 잘 되는 장점이 있었다.

소설은 명확해 지는 강점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의아했던 부분들이 풀어진다던지 애매했던 부분들이 명확해진다던지...

하여간 영화도 소설도 모두 내 스타일이였다.

 

"난 미치지 않았어요. 안 미쳤다고요. 하긴, 이건 미친 사람들이 하는 말이기는 하죠. 마치 카프카의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은 천재적인 논리예요. 난 미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가 미쳤다고 선언해 버리면,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게 그 사람들의 주장을 강조해 주는 꼴밖에 안되죠. 내 말이 무슨 소린지 알겠어요?"

 

두 사람 모두 의사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미친 사람들이나 의사의 진찰을 받는 법이니까. 돌로레스는 미친게 아니었다. 그저 신경이 곤두선 것 뿐이었다.

그리고 슬픔에 잠긴 것뿐이었다.

뛰어내리지 못할꺼라는 놀림에 2층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칼이 안들꺼라는 친구말에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버리는 막무가내에 다혈질인 도련님....

성격탓인지 아버지에게 조차 이쁨받지 못한다. 그런 도련님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기요.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도련님은 수학선생이 되어 시골로 내려가고 그곳에서 학생들과 충돌하기도 하고 비열한 빨간셔츠와 알랑쇠 그리고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고슴도치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고슴도치와 함께 빨간셔츠에게 맞서지만 고슴도치는 학교를 잘리게 되고 그들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한다.

마지막에 결국 학교에 남은 것은 빨간 셔츠와 알랑쇠라는 것이 너무 현실적이여서 안타깝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 책 또한 재미있다.

나쓰메의 책의 재미있는 점중 하나는 주인공이 꼬여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놀리고 무시하는 것을 참으로 위트있게 잘 그려냈다.

주인공을 가지고 놀려 한 빨간 셔츠와 알랑쇠가 주인공의 올곧은 성격때문에 도리어 당하거나 생각되로 되지 않는 부분들 그리고 알랑쇠가 주인공에가 한대 맞는 장면은 정말 통쾌했다.

 

절대 우유부단하지 않고 당하는 일 없이 싫으면 싫다. 이것은 옳지 못하다.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도련님....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이 세상물정을 아는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것은 한 것이고,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아무리 장난을 했더라도 사내답게 놀았다. 거짓말을 해서 벌을 피할 심보라면 처음부터 장난 같은 건 안 하는 게 좋다.

 

생각해 보면 이 세상 사람들은 나빠지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 듯 하다. 간혹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을 보면,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이니 어린애 수작이니 바보 같다느니 하면서 경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