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아오야마는 힘든 회사일에 치여 순간적으로 삶을 포기하려 한다. 그때 나타난 기억나지 않는 동창 야마모토. 그를 만난 아오야마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꾸미고 회사 생활에서 좀더 노련해진 그는 큰 거래를 성사시키고 자존감이 높아졌지만 큰 실수를 하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그 실수는 아오야마의 실수가 아닌 선배의 모략이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오야마는 세상에 배신감을 느끼고 다시 한번 삶을 포기하려 한다.

그 순간 또다시 아오야마를 구하는 야마모토..... 그는 여러모로 베일에 싸여진 남자다.

아오야마에게 동창으로 속여 접근하고 기록상으로는 죽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는......그는 왜 그리 아오야마를 구하려 하는 걸까?

요즘 어째서인지 잠이 들고 싶지 않았다. 새벽 2시까지 깨어있곤해서 다음날이 피곤했다.

오늘도 회사 언니에게 내일이 오면 회사에 와야 하니까 늦게 자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책에 내 속마음이 정확하게 글로 적혀 있을 줄이야....

잠들어 버리면 오늘이 끝난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내일이다.

잠들고 싶지 않다. 자지 않으면 내일이 오지 않는다.

소름이 돋는 것과 동시에 이 책이 너무나 좋아졌다.

우울한 기분도 좀 사라지는 것 같고.....

물론 이 책의 주인공처럼 모략을 당한다던지 야근이 많다던지 한건 아니지만

휴가 없이 그저 쳇바퀴를 도는 것 같은 기분에 우울했다.

이전처럼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도 않고 나를 꾸미지도 않고 여행을 가지도 않고

정신은 가만히 있는데 몸만 회사와 집을 오가는 기분이 들었다.

회사를 관두면 과연 편해질까?

그렇지 않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오야마를 응원하고 그에게서 시원함을 느낀 것은 모두가 마음속에 사표를 한장 정도는 품고 살기때문일것이다.

그들은 너무 예의발랐고, 너무 경직됐고, 너무 소심했고, 까치발을 든 채 서로의 주위를 빙빙 돌며 중얼거리고 속삭이고 부탁하고 동의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고 그럴 수도 없었다.

사랑스러운 신혼부부 에드워드와 플로렌스. 그들의 신혼여행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처음 첫날밤을 보내는 부부는 긴장감과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 그리고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 플로렌스는 성관계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극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플로렌스는 그것에 대해 에드워드에게 말하지 못하고 그와의 첫날밤을 견뎌내려 하지만

결국 그에게 큰 굴욕감을 주게 된다.

우리는 함께 너무나 자유로울 수도 있었고, 낙원에 있을 수도 있었어. 하지만 대신 이렇게 엉망진창이 돼버렸어.

그는 맨주먹 한 방으로 친구를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촌뜨기에 편협한 멍청이였다.

방과 그 안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 그녀는 형편없이 행동했다. 형편없이.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한 후회, 부끄러움, 그리고 분노

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지 않았고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

상대방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에는 내 상처가 너무나 아팠고 그 상처를 몰라주는 것이 서러웠다.

많은 우연으로 이어진 운명의 끈은 한순간의 어긋남으로 끊어졌고

만나지 못한채 서로를 그리워만 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당신은 날 사랑하잖아."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농부의 아들이였던 스토너는 농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미주리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에서 문학에 눈을 뜬 스토너는 대학에 학업의 길을 걷게 되고 대학의 교수가 된다. 상류층의 여인과 결혼하고 이쁜 아이를 낳으며 교수가 된 스토너.

어찌보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성공한듯 보이는 그의 삶은 고독으로 가득차있다.

아내는 예민하고 스토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그 자체를 거부하며 사랑하는 딸과의 사이를 가로막는다. 단 한순간 빛나던 캐서린과의 사랑도 끝이나고 동료교수의 괴롭힘으로 학교 생활은 고달프다.

하나뿐인 사랑하는 딸은 기구한 인생을 견디기 위해 술을 마신다. 그런상황에도 스토너는 문학을 사랑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것을 사랑한다.

그의 인생에서 나의 삶을 보았고 그가 인생을 견뎌내는 것을 보면서 나 또한 위로가 됐다.

인생은 성공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슬프고 고독하지만 견뎌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너를 보며 숭고함과 위대함을 느꼈던 것은 인생을 견뎌낸 자에 대한 존경과 동지애같은 것이 느껴져서 였을 것이다.

사막에 홀로 솟아 있는 무덤이 바로 주위를 둘러싼 광할한 사막 때문에 더욱 외롭게 보이는 것과 같았다.

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바친것 같았다...... 상대가 여성이든 시(詩)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