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사랑하는 자를 잃고 난 뒤의 상실감, 죽음에 대한 공포, 소수자로써 살아가는 것에 대한 증오, 젊은 자에 대한 부러움 또는 질투 여러가지 감정들이 들어있다.

 

조지는 일어나는 순간 죽음을 두려워하고 아무렇지 않은듯 강의를 하고 제자들의 젊음을 질투하기도 하며 친구를 만나고 죽은 애인의 이성애인의 병문안을 가서는 건강한 자신을 보며 묘한 승리감에 빠지기도 한다.

운동도 가고 해변의 바에 갔다가는 우연히 자신과 같이 동성애자인 제자 케니를 만나 인생상담을 해주고 심지어 같이 수영을 하고 집으로 간다.

짧은 하루동안 조지는 많은 일을 하였고 많은 감정변화를 겪었다.

조지라는 물웅덩이에는 짐을 잃은 상실감도 있었지만 그외의 많은 감정들이 모여 비로소 조지라는 인물이 된다. 대학에서 점잖게 강의를 하는 것도 조지고 철없이 젊은이와 수영을 하는 것도 조지이다.

조지는 자기 자신을 규정하고 가두기 보다는 자기를 이루고 있는 모든 구성요소들을 존중하는 자다.

갑작스러운 죽음의 두려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는 현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싱글맨은 하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루 하루의 소중함이 더더욱 뼈져리게 느껴진다.

"......나는 계속 점점 더 철없고 또 철없고 또 철없어져, 그게 사실이야."

 

"급히 끝날까 두려워."

 

육신은 제 이름을 알고 있다. 육신은 조지로 불린다.

 

이것이 문이야. 나도 이 문을 지나가야 할까?

 

그래, 나는 미쳤어, 그게 나의 비밀이고, 나의 힘이지

그리고 이제 더 미칠 작정이야. 모두 나를 지켜봐!

생선을 좋아하지도 않고 잘 알지 못한다.

제철 생선이라던지 어디에는 어떤 생선이 유명하다던지....

그럼에도 술술 읽힌다는 장점은 있지만 상식이 없어서인지 술술 잊어버렸다.

하여간 그 문제는 내 머리 문제이고 책 문제는 아닌거 같다.

 

우선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작가가 황구라라 불릴 정도로 입심이 좋으신 분이셔서인지

가독성이 아주 좋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재같긴하지만 그래도 입담과 마음씨 좋은 아재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정겹게 느껴진다.

그리고 물고기에 대해 현재 밝혀진 부분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책에서 어떻게 언급되었는지와 이름에 대한 비화와 같은 물고기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사진을 빼놓을수 없다. 일반 책보다 사진이 확실히 많이 들어가 있는데

작가가 참으로 애를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빠질수 없는 맛집.... 그리고 언제 먹어야 맛있는지....

작가가 물고기에 대해 연구하는 분이시고 많이 아는 분이지만 먹는거는 더 좋아하시는 분같다. 먹을줄 아는 분이시다.

이 책은 1월 부터 12월까지 나뉘어있는데 이것은 제철 물고기를 뜻한다.

결국 물고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줬지만 나에게 남은 것은 맛난 먹거리 부분들이였다.

나처럼 생선 무식자보다 부모님이 본다면 더 재미있게 보실꺼 같다.

 

이 책은 전철에서 많이 읽었는데 읽다가 왜인지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는 책이였다.

 

열렬하게 신을 말하던 사람들이 이 길에는 이제 없다. 그들은 사라졌고 나는 남았다. 그들은 사라지면서 세계도 가져갔다. 질문: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늘 내일을 준비했지.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믿었소.

내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어.

그런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